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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차 서울청 합격자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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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경찰학원
댓글 0건 조회 4,616회 작성일 13-02-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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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스물넷, 2011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3차에 서울청에 합격한 김경준이라고 합니다.

저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저의 적성에 맞는 직업은 경찰이라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꿈을 일찍 찾았다는 것, 그리고 그 꿈에 대해 확신이 남들보다 빨리 섰다는 점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 같습니다. 절대 뛰어난 사람은 아니지만, 휴학한 번 없이 졸업함과 동시에 경찰시험을 준비하고 합격하게 된 저의 수험생활에 대해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수험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의 수기를 읽고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 수험생활 시작

경찰이라는 꿈이 너무나 크게 자리잡고 있었지만 대학생활, 학점 등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조기졸업은 신청 시기를 놓쳐 하지 못했지만, 학점은 4학년 1학기까지 다 채워놓아야겠다는 생각에 계절 학기를 듣기도 하고 컴퓨터 활용 자격증이나 토익점수로 학점대체를 했습니다. 저의 졸업학점은 4.44로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는 학교생활에 충실하자’, ‘다시는 안 올 시간이니 좋은 인연 만들고 많은 경험을 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학교를 다니고 학업에 충실했습니다.

그렇게 1학기까지 졸업학점을 채워놓고 2011년 여름 고향인 대전에 내려와 학원을 끊었습니다. 형편도 넉넉하지 못하고, 타지에 가서 혼자 공부하는 것 보다는 집 밥 먹으며 학원강의를 듣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원 독서실을 끊었고 7월부터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독서실을 다니기 전 한 두 달은 샘플강의를 듣거나 교재를 알아보며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교수님을 찾는 것, 그리고 그 교수님을 끝까지 믿고 가는 것, 이 두 가지 정말 중요합니다.

♣ 생활 패턴

학원이 아침 6시에 문을 열었기 때문에, 아침에 주로 5시에 일어나서 밥 먹고 씻고, 영어단어를 외웠습니다. 매일 아침 7시 반에 아침영어 특강을 했기 때문에 조금만 늦게 일어나도 단어를 외울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단어를 외우기 위해서라도 늦장 부리지 않고 일어났고, 집에서 걸어서 10분 걸리는 독서실을 시간에 맞춰 갔습니다. 12시에 집으로 점심 먹으러 가기 전까지는 한국사와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처음 몇 달간은 밥 먹는 시간에 한껏 여유를 부리곤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시간이 아까워 밥 먹고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했습니다.

오후 시간에는 졸음과의 사투를 벌이며, 커피를 마시고 때로는 엎드려 자기도 하면서 공부시간을 조절했습니다. 저녁 6시에 또 밥을 먹으러 가고, 다시 독서실로 돌아와 공부를 하고 밤 11시에 귀가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선 솔직히 자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저 스스로 기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규칙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저는 처음 몇 달은 일요일에는 쉬었지만, 그 후 부터는 일요일도 학원독서실을 갔습니다. 다만 그날 하루는 컨디션을 위해 12시까지 늦잠을 잤습니다.

그렇게 스톱워치에 찍히는 시간을 8시간-9시간-10시간 조금씩 늘려가며 공부했고 시험 한 두 달 전에는 11시간을 채우려 노력했습니다. 그 많은 시간이 다 어디로 흘러가는지 생각보다 시간 채우기가 힘들었지만 평균 10시간을 채우곤 했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스스로 자기 몸 상태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정말 너무나 피곤하고 졸려서 커피나 약간의 낮잠으로 이겨낼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그냥 무작정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간 효율이 더 떨어질 것 같다고 판단되는 경우, 감기 기운이 있어서 쉬지 않으면 오히려 장기간 공부에 지장이 생길 것 같다는 판단이 서는 경우에는 과감히 가방을 싸서 집에 와 쉬곤 했습니다. 건강관리 정말 중요합니다. 공부시간에 쫓기느라 따로 운동을 하진 못했지만, 졸음과 감기를 최대의 적으로 생각하며 저 자신의 컨디션 조절에만 온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 대인관계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친구들과 종종 연락은 하되 긴 통화나 만남은 자제했습니다. 만나자는 연락이 오면 지금의 제 상황을 섭섭하지 않게 잘 얘기했습니다. 정말 친구라면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그 정도는 다 이해하고 기다려줍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모두 연락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친한 친구가 저와 함께 독서실에 다니고 있어서 수험생활이 크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의지하고, 같이 웃고 울고…. 그 친구에게는 지금도 항상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서로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함께 공부하는 친구를 만드는 것도 수험생활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는 수험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수험기간에는 없는 애인 만들지 말고, 있는 애인 버리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만나지는 않았지만 둘 다 수험생이다 보니 예민해 자주 싸우곤 했고, 결국 서로를 위해서도 헤어지는 게 옳다고 생각해 겨울에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합격한 지금, 그 친구도 합격해 좋은 관계로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공부와 연애,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자신이 없으시다면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둬야 할 지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형소법

백거성 교수님 기본강의를 2번 듣고, 혼자 기본서를 1회독 했습니다. 그리고 저만의 요약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그 노트를 또 1~2회독 하고 나선 계속 문제만 풀었습니다. 문제집은 어떤 교수님 것을 고집하지 않고 여러 가지 교재를 풀어봤습니다. 물론 기본강의를 듣지 않은 교수님의 교재는 예문도 낯설고 해서 30~40점대를 맞은 적도 많지만 그렇다고 기죽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때라도 부족한걸 알고 다시 한 번 이론 찾아보면서 공부하면 점수에 대한 충격 때문에 훨씬 더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문제집도 한 번 풀고 버리지 마시고 최소 2번은 보시는 게 좋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한 번만 풀면 안 푸느니만 못하며, 반복해야 기억에 남습니다.

영어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영어는 단어가 제일 우선이라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쉬는 시간마다 영어단어만은 꼭 외웠습니다. 단어를 많이 알면 일단 문법이든 독해든 영어에 대해 두려움이 조금이나마 없어지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단, 영어단어는 잠시라도 쉬고 소홀히 하면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에 가능한 매일 외워주시는 게 좋습니다. 영어단어는 월~목까지 매일 아침영어특강을 수강한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단어를 위해서 보카바이블3.0을 샀고 그 책만 거의 9~10회독은 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2챕터씩 했는데, 외우는데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그런데 거의 5회독쯤 됐을 땐 3챕터씩 해도, 이디엄까지 외워도 채 20~30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 많은 단어를 외우는데 말입니다. 정말 많은 단어가, 주요 단어가 수록돼 있기 때문에 이 책 한 권만 너덜너덜해 지도록 보자는 생각으로 반복, 또 반복했습니다.

문법은 교수님 강의를 듣고, 혼자 문제 풀고, 오답노트 만들고 하면서 공부했습니다. 틀린 문제 또 틀리고 또 틀리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4번 틀리면 5번째는 맞겠지’라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독해는 따로 강의를 듣지 않았고 하루에 5~6 지문정도 매일 풀었습니다. 어떤 날은 다 맞고 어떤 날은 다 틀리고, ‘정말 내 공부방법이 잘못 됐나’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막상 시험 칠 때는 최고의 집중력으로 그 동안 훈련해온 독해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연습하면서 좌절하지 마시고 실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한국사

제가 공부 전에 가장 많이 겁을 먹었던 과목입니다. 정말 국사에 대해선 무지했습니다. 왕건이 고려를 세웠는지 어쨌는지, 연산군이 조선인지 언제인지 정말 기초적인 내용도 알지 못했습니다.

우선 김병철 교수님 기본강의를 3번 정도 듣고, 기본서를 1번 정도 읽어서 기초 틀을 잡았습니다. 노트정리 한 것을 책으로 옮겨 적으며 단권화 작업을 했습니다. 매일 밤 2시간정도씩 투자해서 이 작업만 2달 정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권화 작업을 하면서 다시 한 번 꼼꼼하게 내용을 정리하니 그 책에 대한 애착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과목에 대한 애착도 생기고, 이 책 한 권에는 없는 게 없다는 생각에 자신감도 상승됐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면 국사전반적인 내용흐름도 익힐 수 있고, 지문 하나하나 보면서 세부적인 내용도 익힐 수 있고, 그렇게 풀다보니 기출문제는 문제만 봐도 답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마지막에는 김병철 교수님의 올패스문제풀이 풀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습니다.

경찰학개론

경찰학개론은 김은표 교수님 기본강의를 2번 듣고, 기본서를 3번 정도 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큰 열정을 가지고 했던 것이 기출문제를 반복했습니다.

회독수가 늘어갈 때 마다 이해도 더 잘되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암기도 돼있었습니다. 정말 책이 너덜너덜해지고 온갖 사인펜과 색연필 덧칠 때문에 글씨가 잘 안보일 정도였습니다.

이때 정말 느꼈습니다. 공부는 ‘반복’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압축심화 강좌를 듣고, 예상문제집을 2회독 하면서 마무리 했습니다.

형법

형법도 기본서, 기출문제집, OX문제만 봤습니다. 기본강의 1번 듣고, 복습을 했습니다. 그날그날 진도에 맞춰서 기본서를 읽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기본서에 없는 지문들을 기본서에 다 옮겨 적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또 이 기본서에는 없는 게 없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겼고, 그 기본서를 5회독정도 하고, 기출문제집을 3회독정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본수업때 모아 두었던 OX문제를 3회독정도 했습니다. 정말 부지런히 회독수 늘려가면서 반복하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형법은 제 전략과목이었고, 다른 분들에게도 공부한 만큼 가장 정직하게 점수가 나오는 효자 과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과목에 비해 범위가 딱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 조언

저 같은 경우는 경찰학개론과 형법을 공부하면서 낯선 지문이나 암기해야할 것들은 부지런히 붙임쪽지에 적어서 나중에 이면지에 다 붙여서 보니, 그 두께가 2-3cm나 됐습니다. 적을 때는 조금 귀찮기도 하고, 많이 적다보면 손도 아프지만 정말 좋은 방법입니다. 부지런히 적고 시험 1주일 전에 2회 정도 반복해서 보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완벽히 채울 수 있습니다.

또 한 교재를 1회독 할 때 마다 책 밑바닥에 획을 그었습니다. 5회독 하면 ‘正’자가 됩니다. 한 획, 한 획 그을 때마다 성취감도 들고 앞으로의 공부의욕도 많이 생깁니다.

가장 중요한 건 반복입니다. ‘하나도 모르겠는데 이렇게 본다고 될까. 두 번째 봤는데도 모르겠네. 세 번 봤는데도 모르겠네. 아! 지겨워서 못 보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도 참으셔야 합니다. 지겨워도 머리아파도 반복하시면 분명 답이 나옵니다.

♣ 맺음말

저의 수험기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건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그 기간 동안 어떤 생활을 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절대로 수험기간은 길게 잡지 마시고 딱 1년을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가시길 바랍니다.

단, 계획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크게는 1년 계획, 작게는 일일계획. 1년을 두고 몇 월부터는 어떤 과목을 시작할 것이고 몇 월까지는 어떤 과목을 끝낼 것인지, 언제부터 문제풀이를 시작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셔야 합니다. 그리고 한 달 중 몇 째 주까지는 어떤 책을 1회독 할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한 주에 어디까지 진도를 빼야 하는지, 또 하루에 얼마만큼의 분량을 봐야하는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시고 그 계획대로 공부하신다면 분명 합격이 보이실 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운도 따라줬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축하인사를 해주면 정말 진심으로 운이 좋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제가 공부해 온 걸 본 친구들은 제가 노력했으니 운도 따라준 거라고 합니다. 그 운도 다 제 실력이라고 말해줍니다. 준비된 수험생들에게는 합격이라는 운이 꼭 따라 줄 것입니다. 노력은 배반을 하지 않음을 믿습니다.

부족한 합격수기지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진심으로 꼭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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