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차 경기청 합격자수기입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시작하며
저는 2012년 3차 경기청에 최종합격하여 교육 중에 있는 송경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32살의 남자로 직장생활을 4년 정도 했습니다. 2011년 11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경찰공무원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대학 전공은 신소재공학이었고 직장은 자동차 타이어 판매 업무를 했습니다. 2011년 11월에 퇴사하고 12월까지 여행도 다니고 놀다가 1월부터 중앙경찰학원 종합반을 들었습니다. 종합반 6달을 들으면서 통학은 금전적, 체력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지겠다는 생각에 학원근처 고시원에 들어갔습니다.
힘들었던 점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 실패하면 돌아갈 곳이 없다는 마음의 부담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또한 직장을 다니며 모아놓은 돈으로 집에 생활비도 드리면서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갖고 있는 돈이 떨어지기 전에 무조건 끝내야 한다는 금전적인 압박이 심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은 다들 직장을 다니며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는 이 시점에 왜 저는 혼자 어두운 독서실에 앉아서 공부를 해야 하는가 하는 자괴감과 자신감 상실이 컸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정말 아무런 방법 없이 혼자서 감내하고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최대한 외부접촉 없이 집과 학원, 독서실만 오가며 단조로운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종합반 두 달 동안 진도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암기나 철저한 예습복습은 어렵다고 생각했고 그냥 수업시간의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혼자 책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강이나마 다음날 배울 내용을 훑어봐야 했고 그날 배운 내용을 역시 대강이나마 복습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3순환의 종합반을 끝내고 집으로 들어와서 학원독서실을 다니며 공부했습니다.
1차 시험이 끝나고 너무 답답한 마음에 한 달을 쉬기로 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사회활동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어두운 독서실에 앉아 공부만 하려니 답답해 미치겠더라고요. 공부도 공부지만 이러다가 미치겠다 싶어서 한 달을 놀았습니다. 결국은 한 달 반 정도 놀게 되더라고요.
4월 초 쯤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잡은 계획은 단과반을 듣는다는 마음으로 혼자서 두 달에 두 과목을 끝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4, 5월에는 형법, 형사소송법, 6, 7월에는 한국사, 경찰학 을 했고 영어는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계속 했습니다.
영어
영어는 대학시절 편입영어 공부를 조금 해봐서 시간이 많이 지나기는 했지만 기본은 돼 있는 상태였습니다. 문법, 독해, 어휘 파트별로 매일 조금씩 공부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시험 한두 달 전부터 20문제짜리 문제를 매일 푸시면서 시간 배분 연습을 하시면 됩니다. 또한 문법, 어휘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독해공부 하시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문법, 어휘가 다져진다면 독해는 자연스럽게 되므로 문법, 어휘부터 집중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국사
저는 처음에 가장 자신 없었던 과목이 국사였기 때문에 1년간 국어, 영어와 함께 매일 꾸준히 했습니다. 기본강의 3회독 해서도 점수가 안 나와 계속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어느 순간에 맥이 잡히면서 점수가 갑자기 확 올라가서 효자과목이 됐습니다. 다른 과목도 그렇지만 처음에는 그냥 전체적인 흐름만 잡으시고 세세한 부분들 암기는 많은 문제를 접하시면서 외우시길 권해드립니다.
형법, 형사소송법
형법의 경우 여러 교수님들의 맛보기 강의를 들어보시고 한번 강사를 정하시면 그 사람으로 끝까지 미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이해가 들어가는 과목의 경우 중간에 교수님을 바꾸시면 오히려 개념이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형사소송법도 역시 이해가 많이 들어가는 과목이므로 교수님을 바꾸지 마셨으면 합니다. 물론 다른 교수님들의 문제를 푸는 것은 좋습니다. 단지 기본강의를 여러 교수님 것을 듣지 마시길 바랍니다.
경찰학개론
경찰학이라는 것을 접해본 적이 없었던 터라 너무나 낯설고 감이 안 잡혀 처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과목입니다. 김은표 교수님의 강의 스타일이 굵직한 뼈대만 잡고 이해 위주로 가르치는 스타일이라 저에게 잘 맞았습니다. 강의로 뼈대를 잡고 올패스문제풀이로 살을 붙였습니다. 나머지는 많은 문제를 풀면서 보충했습니다.
팁
제가 개인적으로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던 이유를 몇 가지 알려 드립니다.
1. 단과 수업을 안 들었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종합반만 듣고 중간에 이해안가는 부분은 동영상 강의로 메워 단과수업을 안 들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보다 많은 시간을 단축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2.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기 위해 녹음파일을 만들었습니다. 과목별로 암기해야 할 내용들은 동영상강의 내용을 짜깁기하거나 제가 따로 정리하고 제 목소리로 MP3 파일을 만들어서 녹음파일을 만들고 잠잘 때, 씻을 때, 독서실 오갈 때, 공부 안 될 때 등 책상 앞에 앉을 수 없는 모든 시간에 늘 녹음파일을 들었습니다. 지겹게 듣다보면 어느새 저도 모르게 암기가 되더라고요. 학창시절 영어공부를 할 때 썼던 방법인데 효과 굉장히 좋으니 꼭 한번들 해보시길 바라며 이렇게 하면 거의 24시간 공부하는 셈이 됩니다.
3. 기본강의 최종점검 때 동강으로 정리했습니다. 교수님에 따라 어떤 수업은 2배속으로 듣기도 했습니다. 같은 강의를 빨리 들을 수 있고 아는 내용은 건너뛸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시간 강의를 들을 때 50% 정도의 내용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30분의 시간은 버리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대한 강의 듣는 것도 줄이고 강의 내용에서도 아는 부분은 건너뛰었습니다.
중요사항
1. 3회독 기본강의를 끝내고 혼자 정리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습니다.
2. 기본서는 자세히 3회독, 바로 문제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부분이 나올 때 계속 기본서를 뒤적거렸습니다. 어떤 분들처럼 기본서만 10회독씩 한건 아니지만 문제를 풀면서 계속 뒤적였기 때문에 기본서도 결국은 많이 보게 됐습니다. 기본서만 들여다보는 것은 힘이 듭니다. 암기도 잘 안 됩니다. 하지만 문제를 풀면서 왔다갔다하면 조금 덜 힘듭니다.
3. 자투리 시간을 잘 이용했습니다. MP3 파일, 암기할 내용 벽에 붙여놓기 등 시간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같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4. 문제는 많이 풀수록 좋습니다. 몇몇 교수님들의 경우 필요 이상으로 문제를 어렵게 내고 지엽적으로 내서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몇몇 분들을 제외하면 되도록 많은 강사들의 문제를 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강의를 듣는 것은 아닙니다.
5. 스스로를 믿으세요.
마지막으로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경찰공무원 공부가 정말 긴 시간이 필요한 공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교수님들 그 분야의 전문가이고 많이 아시는 분들이지만 대부분 분들의 문제풀이, 예상문제를 보면 기출문제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기출의 약간 변형 정도죠. 또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문제풀이, 마무리 강의 문제를 풀어봅니다. 결국 실전에서 승부는 그 이외의 부분에서 납니다. 결국은 기본서라는 얘기죠.
시험 한 두 달을 남기고는 반드시 혼자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마무리 강의, 최종 문제풀이 강의 이런 것을 듣고 대부분의 내용을 안다고 기분 좋아하실 것이 아니라, 아는 내용을 또 듣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시고 혼자서 최대한 많은 부분의 기본서 내용을 점검하시고 시험장에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1년여 만에 저에게 가장 큰 소득은 벼랑 끝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일어섰다는 자신감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경찰공무원시험 공부가 크게 어려운 내용도 크게 어려운 문제도 아닙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잘 달래주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면 누구나가 붙을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혼자서 힘들어하며 우울해하는 수십만 수험생 여러분들! 모두가 합격수기를 남길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1년 이상 공부하신 분들 모두 이미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오신 분들입니다. 조금만 더 힘내시면 잡으실 수 있으니 이번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조금만 더 힘내시기 바랍니다.
- 이전글2012년 3차 서울청 합격자수기입니다 13.02.20
- 다음글내 경험이 어느 한명에게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13.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