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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1차 101경비단 최종합격자 - 박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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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준용
댓글 0건 조회 12,837회 작성일 13-08-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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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지와 집념의 두께를 시험해 보는 일이란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특권일 것이다.


필기 평균 79

한국사 75

영어 50

형소법 90

형법 100

경찰학 80

체력 47

환산 68(가산점포함)

2013년 1차 101단 최종합격 후 경호 81기로 교육 중에 있는 박준용 이라고 합니다. 2주 적응 교육 후 외박을 받아서 쉬고 있는데 지금도 학원에서 열심히 마지막 마무리 하고 있는 친구들과 수험생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드리고자 몇 마디 남깁니다.

대학을 휴학하고 경찰 공부를 시작 했습니다. 합격하기 까지는 약 10개월이 걸렸습니다. 짧다면 짧을 수도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전공이 경행과 였기 때문에 경찰밖에 생각 못했던 저로서는 옆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단순 그리고 무식하게 경찰준비를 했습니다.지금 생각해도 참 어이없게 한 4개월 정도만 하면 정말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수험생활에 대한 계획없이 수업만 열심히 들었습니다. 중간 중간 특강이 있으면 무조건 들어야 하는 줄 알고 늦게 까지 수업을 들었습니다. 어떤 날엔 기차를 놓칠 것 같은(제가 충북 영동...에서 대전까지 통학을 했네요...) 급박함 속에서도 교수님 강의를 집중 못할까봐 아예 기차출발 시간 못 맞추겠다 싶으면 친구한테 자고 가겠다고 문자 보낸게 몇 번인가 모릅니다. ^^;공부를 할 때는 나중에 합격을 했을 때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또한 영동에서 대전가는 첫 기차를 타고 다시 대전에서 영동을 가는 막차를 타는 생활을 최종합격하는 그날까지 반복했습니다.

그럼 제 나름대로 각 과목의 공부방법을 써 보겠습니다.

각 과목 공부

영어
가장 골칫거리인 과목이기도 했죠..;;; 선생님이 간간히 해주시는 말씀도 좋았고 가르치는 방법도 저에게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혹시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 선생님이 하라고 하는 것은 다 보십시오. 영어는 양이 많이 공부할 것도 많아 그만큼 어디에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많이 외우는 것이 이득이 됩니다. 아무튼 독해는 하루에 5문제 이상 꾸준히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휘는 기본서 때 김한준 교수님께서 나눠주신 어휘 프린트와 아침영어 어휘 프린트를 이용해서 시간을 정해 매일 봤습니다. 영어에 어휘의 비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죠?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한 달이면 다 잊어 버리니깐 반복해서 자꾸 자꾸 보세요.

한국사
김병철 교수님 강의가 처음에는 좀 무서워 강의 들을 때 좀 반감이 생기기도 했는데 들을수록 쉽게 잘 설명해 주시는 거 같았습니다. 노트 필기를 하나의 주제에 따라 시대별로 요약해 주시는 것이 기억하기도 쉽고 다른 것과 연관시켜서 공부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한국사는 학창시절에 좋아하던 과목이기도 해서 들을 때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반복해서 기본서와 문제를 많이 풀어본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사는 기본서를 꼼꼼히 볼수록 (요즘 갑자기 한국사가 어려워지는 경향이기도 하기에) 점수가 오르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형법
처음 공부할 때 가장 골치를 썩혔던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합격자 수기를 볼 때 마다 형법을 전략과목이라고 하시는 분들을 잘 이해할 수 없을 정도 였다는;;; 12년 3차 직전까지도 내내 50점 60점대를 맞고 점수의 폭은 향상되지 않았습니다. 기본서를 반복했지만 여전했구요. 그러다 1월 1차를 앞두고 문제풀이 강의를 들었는데 그 때 형법에 대해 갇혀있던 막이 정말 후르륵 벗겨지는 거 같았습니다. 혹시 점수가 안오르시는 분들(기본서의 반복에도 불구하고) 문제풀이 강의를 들어보시길.. 문제집을 풀어도 긴 해설에 짜증만 났던 문제들이 이영민 선생님의 설명에 그제서야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형법은 우선 처음 듣는 용어들에 정말 머리가 아프지만 잘 정리를 해두고 교수님 강의 처음마다 해주는 그 관계도를 잘 반복하시고 문제를 많이 풀어보시면 점수가 많이 향상이 될 것입니다.

형소법

강의 양도 많고 조금 듣는게 지루하긴 했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점수를 가장 빨리 많이 올릴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됩니다 막판에는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독서실에서 집으로 밥을 먹으러 갈 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외웠습니다.

경찰학

갈수록 머리가 아팠던 과목입니다. 정말 말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비슷비슷한 용어에 정말 경찰학을 멀리하게 되더군요 반복해도 머리에 남지않고.... 이것 또한 나중에 문제풀이 들을 때 도움이 된거 같습니다. 사실 경찰학은 이렇게 공부하세요 라고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어려웠고 그 해결책도 뚜렷하지 않아서 그냥 여기서 그만 적겠습니다. 다만 하나를 보더라도 다른 것과 연결 시키는 것이 중요했던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약 노트를 만들면 도움이 될 거 같기도 하구요.

마지막으로

저는 정말 무작정 경찰이 되고 싶은 마음에 앞뒤재지 않고 유명하다는 학원 등록하고 시키는건 다했습니다. 물론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중간 중간 이런 수기를 보시면서 내가 공부를 하는 방향이 제대로 된 것인지 생각도 해보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면서 잘 안되는 날은 쉬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공부는 집중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부가 되지 않는 날에도 책을 붙잡는 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 좋아하는 영화도 자주 보기도 했다는.. 하지만 보러 간 후에 오히려 탄력 받아서 더 열심히 했고 추운 겨울에도 놀고 싶은 주말에도 열심히 했습니다.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은 자신을 이겨야 결국 보이지 않는 경쟁자를 이기게 됩니다. 놀고 싶은 유혹 잠자고 싶은 유혹 다 이겨야합니다. 자신을 이기지 못하는데 다른 누굴 이기겠습니까? 그리고 아무래도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은  시험 정보가 없어 학원을 다니시는 분들 보다 좀 불리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제 케이스를 토대로 말씀 드리는 겁니다. 문제풀이도 자주 프린트해서 보고 정보도 얻고.. 공부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반복되는 생활도 아니고 잡념도 아닌 불투명한 미래였습니다. 독서실에서 울기도 많이 울고 정말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할 수 있다는 자기 암시를 끝없이 불어 넣어줬습니다. 중도에 포기하시는 분들이 제일 안타까웠습니다. 몇 번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조금만 더 힘내세요..정말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은 합격하면 모두 보장 받습니다..

저는 정확히 10개월 만에 합격했습니다.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하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경찰 공무원은 결코 어려운 시험이 아닙니다. 경쟁률을 걱정하기 이전에 나태하고 게으른 자신을 경계하여야 할 것이며, 가장 무서운 단 하나의 경쟁자는 바로 자기 자신인 것 같습니다.

일단 시작하면 멈추지 말고 시종일관 쉼없는 전진을 당부 드립니다. 봄은 내년에도 돌아오고 지는 꽃은 합격 후에도 다시 필 것입니다. 주변의 일들을 잠시 접어둔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굼벵이로 살지라도 다음해의 봄이 오면 여러분은 본래 나비였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최종합격이라는 험난한 수험생활 과정 중에 얻은 건 성실한 과정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단순한 진리입니다. 성실함보다 큰 수험조건은 없으며, 성실함은 모든 악조건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3년 2차 D-6에 씁니다.

믿음의 도약!!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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