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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경찰 [2016/1차] 충남청 최종합격자 장현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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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경찰학원
댓글 0건 조회 2,845회 작성일 17-01-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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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수기를 쓸까 말까 사실은 많이 망설였어요... 저같은 사람이 주제넘게 보일려나 하는 생각도

들고 빨리 합격한 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도 들고... 학원의 요청도 있고 앞으로 공부할 사람들에게

그래도 도움이 될것이라는 학원선생님의 조언도 있고... 부끄럽지만 있는 그대로 적어봅니다... 먼저

눈물부터 자꾸 나올려고 합니다.


전 31세의 경찰합격생입니다. 사실 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결혼을 하려고 여친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네 집에서  저의 직장을 가지고 그리고 저의 부모님이 나이가 많고

아버님도 병원에 있고 집안이 변변하지 않은것들을 가지고 조금은 눈치를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지금당장 아파트를 구할 돈도 없고 이런 저런 이유로 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여친과 엄청나게

싸웠습니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처럼 두달 후에 헤어졌습니다... 5년을 사귀었는데 헤어지는것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나중에야 알았지만 여친 부모님이 지인의 소개로 공무원을 소개해줬는데 4개월

만에 결혼을 했더라구요. 처음에는 헤어지고나서 너무 섭섭했어요... 화도나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화나는 것이 저한테 화살이 되어서 오더라구요... 왜 내가 이런대접을 받아야 하나? 이렇게 내가

무능력한 사람인가? 내가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한 달간을 생각한 끝에 그래 내가 한 번 해보자

였습니다. 경찰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죽을 힘을 다해서 여자한테 차인놈이 뭘 못하겠냐? 그리고는

아버지에게 얘기했습니다. 제가 모아놓은 돈으로 1년만 한번 해보겠다고... 저희 아버지는 병원을

계속해서 다녀야하고 형편이 좋지 않았기에 허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설득하기로

맘을 먹고 있었는데 반대로 아버지께서는 오히려 내가 미안하다. 하시면서 1년이든 기간을 두지말고

끝까지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전 그 순간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저 이렇게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회사에 얘기하고 일주일 후에 그만두었습니다.


학원은 서울로 굳이 갈 필요가 없다는 지인의 추천 그리고 금전적인 부분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대전에

중앙을 다녔습니다. 2015년 1월 7일 이렇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공주촌놈이 경찰을 한다. 아자아자!!

정말 이를 악물었습니다. 독서실 책상에 부모님 사진을 세워놓고 11시 독서실이 문을 닫을 때까지

했습니다. 처음에 수업을 듣는데 도대체 뭔 말인지 몰랐습니다. 그냥 무식하게 복습했습니다. 다행히

학원에 식당이 3500원! 너무나 저렴하고 건물 안에서 모든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4개월이 지날 무렵

서서히 감이 오는 듯했습니다. 물론 사실 기대했던 것보다 강사님들 아니 교수님들 강의도 정말

좋았습니다. 지면으로나마 과목별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한테는 다른사람은 모르지만

저에게는 최고였습니다. 모의고사, 특강, 문풀, 이론... 모의고사, 문풀, 특강... 모의고사... 모의고사...

정말 지겹도록 반복했습니다. 10월 중순 이쯤 73점 정도가 모의고사 점수였습니다. 15년 마지막

시험에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역시였습니다. 시험을 치는 날에도 독서실에서 11시까지 했습니다.

15년 마지막 시험에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역시였습니다. 시험을 치는 날에도 독서실에서 11시까지

했습니다. 한달에 이틀정도만 쉬고 항상 학원에 7시까지 왔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중고등학교 때

이렇게 했으면 정말 카이스트... 서울대...ㅋㅋㅋ라는 생각도 들곤합니다. 16년 1차 필기시험 발표가

나고 제 번호가 보일 때 혼자 자취방에서 소리지르고 울었습니다. 부모님에게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혹시 최종에 안 될수도 있기 때문에... 영어 80 국사 95 평균 87점... 정말 영어 학원에 올 때 고등

1학년 수준... 체력 42 면접도 학원 때문에 꽤 잘본 듯 아^^ 추쌤 넘 감사합니다... 열정 넘

감동이었습니다... 최종합격하는 날 전 부모님[참고로 어머니와 제가 너무 많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어요] 그리고 여동생들 그리고 이모님 부부 작은 아버지... 잔치했어요.[친척집 고기집에서ㅎㅎㅎ]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던건 처음인듯 합니다... 아그래 이게 효도구나... 아버지도

덩달아 병원에서 퇴원하구 술도 끊고 담배도 끊으시고 오래 살아야 한다며...ㅋㅋ 그리고 전 지금

결혼을 준비중입니다. 지인의 소개로 보건직 공무원이랑 교제하고 있습니다. 곧 결혼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제 눈에는 넘 이뻐용...ㅎㅎㅎ 경찰이 되고나서 제 인생이 이렇게 변했어요... 전 만족하고 그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갈 겁니다. 제 가족을 위해서요. 그리고 제 자신을 위해서요. 사실 여기에서

얘기한 것보다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정말 하지만 그냥 추억으로 남겨놓고 싶어서 많이 힘든 부분들은

글로 쓰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저보다 힘든 분들도 많겠지만 힘내세요... 본인이 반드시 합격한다고

믿으세요... 그리고 그냥 단순하게 하세요... 공부를 해보니까 결론은 자신과의 싸움인듯 합니다.

컴퓨터, 휴대폰, 술, 여친 등등... 수많은 유혹과의 끝없는 전쟁...ㅎㅎㅎ 좀더 많은 얘기를 남기고 도움을

드리고픈데 생각도 잘 나지 않고 조금후에 여친을 만나기로 해서요... 혹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남기겠습니다. 다들 합격하시길 진심으로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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