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2 ~ 경찰전문 중앙경찰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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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늙었다 11월이였다.​아내하고 선술집에서 소주를 먹다가 이런 저런 살아 가는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특별 한 것도 없는 그져 그런 이야기들......이였는데 ​이런 저런 말을 하다가.........문득 아내는............​감정이 늙어서...........푸릇했던 시절의 감성이..................................이젠 50중반이 된 지금은 그 푸릇함이 있었는 지 조차 기억하기가 버겁다고.....하면서.. ​이젠 감정이 늙어 버려서 그래! 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늙었다 들었던 당시..................정말이지 망치로 한대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감정이 늙었다는 말은 이제껏 누군가로부터.......................처음 듣는 표현이었다.​곰곰히 아내를 쳐다보았고................그 말을 의미를 되새김 할 필요도 없었다....................... ​왜냐하면 ...........함축적이지만 ................매우 직설적으로 다가왔던 그 말의 의미가 너무나 잘 전달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늙었지…………!​작은 것 하나에도 웃음이 넘쳐 났었고........설레임에 대한 중독도 있었고......무엇인가 하려고 늙었다 하는 열정도많았고...............하다 못해............. 친구들에게도 네가 먼저 연락하니 내가 먼저 연락하니 하는 선후 조차 따지지도 않았고........계산적 이해보다는 그져 좋으면 그것으로 족했던...............그...........청춘이 흘러갔다고 느끼는 건.............어찌보면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아내의 말을 듣고 나서 나는 두 무릎을 칠 수 밖에 없었다..그건 감정이 늙었기 때문이라고 그 말을 들으니.............아내에게 늙었다 못내 서운했던 표현의 방식이나..........바뀌어진 삶의 모습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문득 감정이 늙었다라는 문장을 검색해 보니 『감정이 늙지 않는 법』 이라는 와다 히데끼라는 일본의 정신과 의사가 집필한 책 한권이 보였다.​그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늙는다 라고 말하면서 의사인 본인은 수많은 고령자의 뇌 사진을 보았더니..........................나이가 들수록 늙었다 감정을 담당하고 있는 전두엽부터 수축되고....... 그것이 쇠약해지고......... 줄어들고......파괴될 때마다 흔히 발하는 꼰대 즉 고집증이 나타난다고.....하면서 이런 사람들은 과거의 영광에 도취된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감정의 노화를 그대로 둔다면 그 사실을 깨닫는대 해도 이미 손쓸 수 없이 늙어버렸는지 모른다면서 감정의 노화는 개인차이가 있지만 대개 40대부터 시작된다며…삶을 적극적으로 즐기면 늙었다 그 속도를 늦출수 있다고………………………….​얼마 전 한강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나에게는 잊혀졌던 기억을 다시 되살려 놓는 계기로 작동했다..​대학교 1학년 여름 방학이였는데…정말이지 그때는 책 읽는 것에 대해 거의 중독일만큼 사회과학,인문과학, 우주과학, 소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읽었었다.​저녁을 먹고…방에 들어가 밤새워 책을 읽고..마지막 남은 책장을 넘기는 늙었다 것이 아까워..다시 되돌려 읽고 또 읽고..​그렇게 아침에 방에서 나와…밥 먹고..자고..저녁이면.. 다시 책을 밤새워 읽었던 기억..그렇게 두어달 남짓..엄청난 양의 책을 읽어 대었다.​1주일 용돈을 받으면 받자마자 서점에 들어 모조리 책을 사버리고……………그렇게 책읽는 것에 대한 루틴이 만들어 졌고…책이 그렇게나 좋았다.​감정이 늙어서 그랬던 것일까?​어느 순간.....책은 물론이거니와....일에 대한 열정도....사람에 대한 늙었다 갈망도.... 다른 것에 대한 열정이 식어 버렸고..얼굴에 웃음 대신…..찡그러움이 가득해져 갔다.​다행히 캠핑을 알게 되어…..조금이나마 숨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지만…………​이제와 생각해보니덕분에...........그리고 아마도.................즐겨하고 있는 들살이가 나의 감정이.................. 늙는 속도를 조금이나마 늦추어 주고 있지 않았을까? 오늘은 바람이 제법 불기 시작하더니............스잔한 가을 냄새가 한가득이다.​무쪼록........감정이 늙지 않도록.......................​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늙었다 깊어져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