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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새벽 공기를 가르며 충북 음성을 출발해 서울로 향했다. 보신각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3년 규탄 집중대회'에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집회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 추모와 애도에 머무는 것을 넘어 거대한 분노를 조직하고 한국 사회 내 공모 관계를 끊어내기 위한 절박한 저항의 자리였다.
ⓒ 박성우
지난 3일, 새벽 공기를 가르며 충북 음성을 출발해 서울로 향했다. 보신각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3년 규탄 집중대회'에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2023년 10월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이 본격화된 지 어느덧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국제사회는 이를 실효적으로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휴전'이라는 허울 좋은 합의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매일같이 협정을 위반하며 피해를 누적시키고 있으며, 트럼프의 평화위원회는 이스라엘 .령군의 하위 기관처럼 움직이며 방조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이러한 참혹한 현실 속에서 추모와 애도에 머무는 것을 넘어 거대한 분노를 조직하고 한국 사회 내 공모 관계를 끊어내기 위한 절박한 저항의 자리였다.
팔레스타인 연대를 위해 보신각에 모인 시민들... "한국인들, 스스로 자랑스러워 해도 된다"
▲ 본집회가 시작되기 전, 보신각 일대 사전 행사 구역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모든 수익금을 가자지구 긴급지원 모금함으로 보내는 바자회를 비롯해 비건감튀연대의 감자튀김 무료 나눔 등 다양한 사전 행사가 진행되었다. 옷과 책 등을 나누는 바자회 자리에선 여기저기서 '완판이다!'라며 환히 웃는 목소리들이 나왔을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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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우
본집회가 시작되기 전, 보신각 일대 사전 행사 구역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모든 수익금을 가자지구 긴급지원 모금함으로 보내는 바자회를 비롯해 비건감튀연대의 감자튀김 무료 나눔 등 다양한 사전 행사가 진행되었다. 옷과 책 등을 나누는 바자회 자리에선 여기저기서 '완판이다!'라며 환히 웃는 목소리들이 나왔을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이 높았다.
또한 팔레스타인긴급행동 부스를 비롯해 두번째테제, 리시울, 플레이타임 등 다수의 출판사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플랫폼C, 팔레스타인문화연대 등 수많은 시민운동단체들이 부스를 열어 시민들과 만나고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알리면서 연대의 폭을 넓혔다. 팔레스타인 연대의 문구가 적힌 대형 태극기도 눈에 띄었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국경을 뛰어넘어 연대의 손길을 보태는 외국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에든버러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는 포레스트씨는 "한국 시민들이 가자의 아픔에 연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역사적으로 공통된 지.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영국 정부도 마찬가지지만 한국 정부도 하루빨리 이스라엘에 대항해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을 끝내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길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프리(Free) 팔레스타인' 구호를 듣고 발걸음을 멈추고 집회에 참가하게 됐다는 방글라데시 유학생 미아씨는 무슬림으로서 매일 가자지구를 향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는 줄 몰랐다"며 "무슬림도 아닌 한국 시민들이 이렇게 나서주다니, 스스로에게 아주 자랑스러워도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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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시인·노동자·학생·교수·이태원참사 유가족... 모두가 함께 외친 "프리 팔레스타인"
▲ 이어 가자지구 출신의 팔레스타인 활동가 사하르 타이시르 칼룹씨는 자신의 고향인 이스도드에서의 기억과 난민의 삶을 전하며, 자신이 직접 쓴 시 '하늘을 나는 연'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연을 날리고 싶었던 마음과 F16 전투기에 맞서 평화를 갈구하는 절실한 심정을 읊어 내려갔다.
ⓒ 박성우
본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각계각층의 생생한 목소리가 인파 사이로 깊숙이 스며들었다. 팔레스타인 평화연대의 덩야핑씨는 정세 브리핑을 통해 네타냐후 정권의 기만적인 행태와 미국의 이란 침략 책동을 고발하며 선거를 앞두고 가자지구 폭격이 더욱 촘촘해졌고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매일 협정을 위반해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자지구 출신의 팔레스타인 활동가 사하르 타이시르 칼룹씨는 자신의 고향인 이스도드에서의 기억과 난민의 삶을 전하며, 자신이 직접 쓴 시 '하늘을 나는 연'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연을 날리고 싶었던 마음과 F16 전투기에 맞서 평화를 갈구하는 절실한 심정을 읊어 내려갔다.
국내 공모 자본과 기관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오종헌씨는 국민연금이 이스라엘 국채와 전쟁범죄 기업에 수천억 원을 투자하고 있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며, 국민의 노후를 지키기 위해 모은 돈이 다른 누군가의 삶과 존엄을 파괴하는 데 쓰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 들어갔나요?' 웹페이지를 제작한 조혜린씨는 매일유업을 비롯한 기업들이 。령지의 피 묻은 농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것을 고발하며 부탁과 요구를 넘어 거부의 언어를 말하자고 일상 속 보이콧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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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대학생들의 결연한 발언도 이어졌다.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숭실대, 이화여대 등 각 대학의 학생들은 채용 박람회에 참여한 집단 학살 공모 기업들을 규탄하며, 학내 공동체에서 연대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란 출신의 정치학자 시아바시 사파리 교수는 제국주의 전쟁의 부당함을 고발했고, 이어 연대 발언에 나선 이태원참사 유가족 신정섭씨는 3년 전 처음 '프리 팔레스타인'을 외치며 숨통이 트였다며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 세상에서 나 혼자 행복할 수 없기에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외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와딘 라미 라에드 하마다' 잊지 못할, 잊지 않을 그 이름
▲ 오늘 보신각 앞을 가득 메운 외침 속에서, 나는 손목에 적어 온 이름 하나를 꾹 눌러 담았다. 작년 12월 학살 1년 집회 때 희생자 명단에서 적어 온 0살 희생자, '와딘 라미 라에드 하마다'.
ⓒ 박성우
오늘 보신각 앞을 가득 메운 외침 속에서, 나는 손목에 적어 온 이름 하나를 꾹 눌러 담았다. 작년 12월 학살 1년 집회 때 희생자 명단에서 적어 온 0살 희생자, '와딘 라미 라에드 하마다'. 살아있었다면 걸음마를 깨치고 놀이터에서 해맑게 뛰어놀았을 그 이름. 이들의 아픔을, 삶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만이 이 잔혹한 폭력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되새겼다.
비록 참혹한 현실 앞에 무력감이 찾아올 때도 있지만, 이 자리를 함께 채워준 수많은 시민들의 발걸음과 연대의 열기를 보며 우리는 기꺼이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품게 된다. 잊지 않고 기억하며, 요르단 강에서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이 해방되는 그날까지 일상의 자리에서부터 연대와 저항의 발걸음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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