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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의 미다시]
[미디어오늘 이슬기 칼럼니스트]
▲ 2023년 3월4일 세계여성의날을 나흘 앞두고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여성노동연대회의가 주최한 2023 여성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여성차별의 상징인 유리천장을 깨고 나가자는 의미로 투명한 천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세계여성의날 무렵이면 유리천장 지수를 발표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일하는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여성이 겪는 차별을 성별 임금 격차, 여성 기업 임원 비율 등 10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집계한 수치다.
올해 발표에서 한국은 OECD 29개국 중 28위다. 꼴찌는 면한 지난해부터는 이 성적표를 받아들 때마다 더욱 복잡한 심경이 된다. 줄곧 최하위였다가 '탈꼴찌'를 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29개국 중 28위에 안 모바일바다이야기 도하는 심정이라니 치욕스럽다고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OECD 회원국들의 성별 임금 격차가 평균 11%까지 감소한 와중에, 한국은 여성 이사와 관리직 비율이 모두 낮아 29%를 기록했다고 콕 집어 언급했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 또한 34.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20%를 갓 넘기는 수준이다.
바다이야기게임2
▲ 3월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공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대한민국이 2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국 중 28위를 기록했다. 사진=이코노미스트 엑스(X·옛 트위터) 계정
바다이야기예시대외에서 받아든 성적표의 참담함을 안고, 국내 상황으로 돌아와보자. 최근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지사 경선 레이스에서 불거진 여성 가산점 '논란'과 '공방'으로 시끄러웠다. 민주당 당헌 상 경선에 참여한 전·현직 국회의원인 여성 후보자는 10%의 가산점을 받는다. 이를 두고 민주당 한준호 예비후보는 6선 국회의원이자 전 당 대표인 추미애 릴게임한국 예비후보의 입지를 거론하며, 가산점을 포기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언론에서는 <뇌관 된 秋 '여성 가점 10%'>(노컷뉴스), <'경쟁인가 특혜인가'>(파이낸셜뉴스), <6선 추미애도 여성 가산점>(한국일보) 같은 헤드라인이 쏟아져 나왔다. 내용인즉슨 추 예비후보에게 적용될 여성 가산점을 두고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며, 후보들 간에 신경전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여성 가산점 20%를 포기했던 추 예비후보의 전력, 경기도지사라는 자리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하면 뉴스 가치가 높은 사안일 수 밖에 없다.
정치부 기사의 관성으로야 여성 가산점을 둘러싼 '공방'에 주목하겠지만, 이를 정쟁으로만 보도하는 것은 따옴표 저널리즘에 다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공방'의 저변에 자리한 구조를 보여주는 일이다. 정당 공천에서 여성 가산점의 기원과 의미, 지방선거가 치러진 이래 광역자치단체장 자리는 여전히 '금녀의 벽'인 현실을 함께 짚어야 한다. 이코노미스트가 짚듯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도 세계적 기준에 크게 미달하지만, 여자들에게 허용된 단체장의 자리는 더욱 제한적이다. 광역자치단체장은 0명(남성 100%라는 얘기다), 시·군·구 기초자치단체장 7명으로 전체의 3.1%에 불과하다. 여성 유권자들의 대표성을 제한하는, 이 차별적으로 강고한 구조를 적극적으로 들여다볼 의무가 언론에게는 있다는 얘기다.
매년 여성의날이면 이코노미스트뿐 아니라 한국의 언론들도 여성들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기획 기사를 쓴다. 올해는 6·3 지방선거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앞둔 것에 더해,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수여하는 '올해의 여성운동상'에 성평등 민주주의에 기여한 탄핵 광장의 여성들이 선정된 만큼 유권자로서의 여성과 여성 정치 대표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환기해 볼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여성의날 관련 기획이 수적으로 많지도 않았을뿐더러, 여성폭력과 성별 임금 격차 같은 사회·경제 이슈 대비 여성 정치를 다루는 보도는 손에 꼽을 수준이었다. 선거에 임박해 후보군들이 드러난 다음에는 판세 분석에 집중하느라 더욱 하기 힘든 것이 이들 보도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 2월2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언론이 여성 정치에 관한 조명을 멈추는 사이, 6·3 지방선거는 예비 후보자수에서부터 성별 간 극심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시·도지사 선거의 예비 후보자 총 62명 가운데 여성은 4명 뿐이다. 기초자치단체장은 여자 75명, 남자 981명이다. 지난해 여성들이 경악의 눈초리로 마주했던 남성 일색의 이재명 대통령과 시·도지사 간담회 사진은 까딱하면 올해도 재현될 위기에 놓였다.
물론 이 와중에 열심인 언론들이 있다. 여성신문은 각 정당의 여성 후보 공천 관련 정책 자료를 입수, 단독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일다는 주민들이 한 땀 한 땀 만드는 성평등한 마을 이야기를 연재하며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를 북돋운다. 지역 언론들은 정치권에 여성 후보 공천 확대를 촉구하는 각 지역 여성 단체들의 목소리를 시시각각 보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생생하고 근원적인 '왜'와 '어떻게'가 보고 싶은 것은 욕심일까. 윤석열 탄핵 광장을 응원봉으로 수놓았던 그 많던 청년 여성들은 누가 어떻게 대표할 것인지, 여성 정치인과 유권자의 직접적인 목소리들과 이들의 전면적 등장을 가로막는 구조적 장벽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부술 것인지에 관한 심층 기획을 보고 싶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말 내놓은 3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타난 여성 정치인의 도전과 진입장벽 개선 방안'이 보다 학술적인 접근이었다면, 언론에서는 저널리즘 특유의 생활 밀착형 보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기왕이면 정치적 생리를 잘 아는 정치부 기자들과 자치단체장을 근거리에서 취재하는 지역 주재 기자들이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탁상공론이 아닌, 실효성 있는 이야기들이 나올 테니까. 그리하여 정치권 유리천장을 고스란히 옮기는 보도 대신, 유리천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보도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미디어오늘 이슬기 칼럼니스트]
▲ 2023년 3월4일 세계여성의날을 나흘 앞두고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여성노동연대회의가 주최한 2023 여성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여성차별의 상징인 유리천장을 깨고 나가자는 의미로 투명한 천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세계여성의날 무렵이면 유리천장 지수를 발표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일하는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여성이 겪는 차별을 성별 임금 격차, 여성 기업 임원 비율 등 10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집계한 수치다.
올해 발표에서 한국은 OECD 29개국 중 28위다. 꼴찌는 면한 지난해부터는 이 성적표를 받아들 때마다 더욱 복잡한 심경이 된다. 줄곧 최하위였다가 '탈꼴찌'를 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29개국 중 28위에 안 모바일바다이야기 도하는 심정이라니 치욕스럽다고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OECD 회원국들의 성별 임금 격차가 평균 11%까지 감소한 와중에, 한국은 여성 이사와 관리직 비율이 모두 낮아 29%를 기록했다고 콕 집어 언급했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 또한 34.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20%를 갓 넘기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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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공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대한민국이 2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국 중 28위를 기록했다. 사진=이코노미스트 엑스(X·옛 트위터) 계정
바다이야기예시대외에서 받아든 성적표의 참담함을 안고, 국내 상황으로 돌아와보자. 최근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지사 경선 레이스에서 불거진 여성 가산점 '논란'과 '공방'으로 시끄러웠다. 민주당 당헌 상 경선에 참여한 전·현직 국회의원인 여성 후보자는 10%의 가산점을 받는다. 이를 두고 민주당 한준호 예비후보는 6선 국회의원이자 전 당 대표인 추미애 릴게임한국 예비후보의 입지를 거론하며, 가산점을 포기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언론에서는 <뇌관 된 秋 '여성 가점 10%'>(노컷뉴스), <'경쟁인가 특혜인가'>(파이낸셜뉴스), <6선 추미애도 여성 가산점>(한국일보) 같은 헤드라인이 쏟아져 나왔다. 내용인즉슨 추 예비후보에게 적용될 여성 가산점을 두고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며, 후보들 간에 신경전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여성 가산점 20%를 포기했던 추 예비후보의 전력, 경기도지사라는 자리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하면 뉴스 가치가 높은 사안일 수 밖에 없다.
정치부 기사의 관성으로야 여성 가산점을 둘러싼 '공방'에 주목하겠지만, 이를 정쟁으로만 보도하는 것은 따옴표 저널리즘에 다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공방'의 저변에 자리한 구조를 보여주는 일이다. 정당 공천에서 여성 가산점의 기원과 의미, 지방선거가 치러진 이래 광역자치단체장 자리는 여전히 '금녀의 벽'인 현실을 함께 짚어야 한다. 이코노미스트가 짚듯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도 세계적 기준에 크게 미달하지만, 여자들에게 허용된 단체장의 자리는 더욱 제한적이다. 광역자치단체장은 0명(남성 100%라는 얘기다), 시·군·구 기초자치단체장 7명으로 전체의 3.1%에 불과하다. 여성 유권자들의 대표성을 제한하는, 이 차별적으로 강고한 구조를 적극적으로 들여다볼 의무가 언론에게는 있다는 얘기다.
매년 여성의날이면 이코노미스트뿐 아니라 한국의 언론들도 여성들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기획 기사를 쓴다. 올해는 6·3 지방선거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앞둔 것에 더해,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수여하는 '올해의 여성운동상'에 성평등 민주주의에 기여한 탄핵 광장의 여성들이 선정된 만큼 유권자로서의 여성과 여성 정치 대표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환기해 볼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여성의날 관련 기획이 수적으로 많지도 않았을뿐더러, 여성폭력과 성별 임금 격차 같은 사회·경제 이슈 대비 여성 정치를 다루는 보도는 손에 꼽을 수준이었다. 선거에 임박해 후보군들이 드러난 다음에는 판세 분석에 집중하느라 더욱 하기 힘든 것이 이들 보도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 2월2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언론이 여성 정치에 관한 조명을 멈추는 사이, 6·3 지방선거는 예비 후보자수에서부터 성별 간 극심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시·도지사 선거의 예비 후보자 총 62명 가운데 여성은 4명 뿐이다. 기초자치단체장은 여자 75명, 남자 981명이다. 지난해 여성들이 경악의 눈초리로 마주했던 남성 일색의 이재명 대통령과 시·도지사 간담회 사진은 까딱하면 올해도 재현될 위기에 놓였다.
물론 이 와중에 열심인 언론들이 있다. 여성신문은 각 정당의 여성 후보 공천 관련 정책 자료를 입수, 단독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일다는 주민들이 한 땀 한 땀 만드는 성평등한 마을 이야기를 연재하며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를 북돋운다. 지역 언론들은 정치권에 여성 후보 공천 확대를 촉구하는 각 지역 여성 단체들의 목소리를 시시각각 보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생생하고 근원적인 '왜'와 '어떻게'가 보고 싶은 것은 욕심일까. 윤석열 탄핵 광장을 응원봉으로 수놓았던 그 많던 청년 여성들은 누가 어떻게 대표할 것인지, 여성 정치인과 유권자의 직접적인 목소리들과 이들의 전면적 등장을 가로막는 구조적 장벽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부술 것인지에 관한 심층 기획을 보고 싶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말 내놓은 3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타난 여성 정치인의 도전과 진입장벽 개선 방안'이 보다 학술적인 접근이었다면, 언론에서는 저널리즘 특유의 생활 밀착형 보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기왕이면 정치적 생리를 잘 아는 정치부 기자들과 자치단체장을 근거리에서 취재하는 지역 주재 기자들이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탁상공론이 아닌, 실효성 있는 이야기들이 나올 테니까. 그리하여 정치권 유리천장을 고스란히 옮기는 보도 대신, 유리천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보도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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