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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이었다. 는 사람이었다. 윤호는 길어질지도 때는 의 기자 admin@no1reelsite.com구글의 핀포인트<5>
구글이 바꾼 많은 것들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혁신적인 기업 문화다. 놀이터인지 회사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만큼 자유분방한 사무실과 독특한 업무 환경 등은 많은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흉내내면서 스타트업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통해 구글은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 기술을 만들려면 다양한 인재들이 독특한 아이디어를 쏟아낼 수 있는 창의적인 기업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 모바일야마토 글플렉스를 알리는 표지석. 최연진기자
염소부대의 환영
구글의 독특한 기업 문화를 한 눈에 보여주는 곳이 2004년 조성된 구글플렉스다. 구글플렉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미국 구글 본사다. 워낙 독특한 풍경으로 유명한 구글플렉스는 디즈니랜드처럼 한동 바다이야기게임장 안 방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영감을 얻고 싶은 기업인들 뿐 아니라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앨버트 고어 등 미국의 전 대통령과 부통령, 전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와 콜린 파월 등 정치인들도 호기심을 안고 방문했다. 2010년 기자가 방문해 둘러본 구글플렉스는 당시 기업들의 사무실 풍경과 너무 다른 별천지여서 절로 입이 벌어졌다.
구글캠 야마토게임예시 퍼스라고도 부르는 구글플렉스는 수십 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2010년 방문 당시 20개였는데 지금은 건물이 6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단지가 너무 커서 내부 도로에 신호등이 따로 설치돼 있다.
자동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온 풍경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위 '구글 염소부대'였다. 구글은 장차 늘어날 사업과 인력을 대비해 건물들 맞 릴박스 은편에 엄청난 규모의 땅을 미리 사놓았는데 여기에 수십 마리 염소를 풀어 놓았다. 염소들은 드넓은 초지를 자유롭게 거닐며 풀을 뜯었다.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이 염소를 기르는 이유가 궁금해 안내를 맡은 구글 직원에게 물어보니 "제초작업을 친환경방식으로 하기 위해서"라는 황당한 답이 돌아 왔다. 실제 염소를 활용해 제초작업을 하면 시끄럽 릴게임꽁머니 지 않고 친환경적이며 마른풀을 먹어 치워 화재를 미리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구글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염소부대는 200마리로 불어나 지금도 맹활약 중이다. 염소부대가 활약한 초지 중 일부에 베이뷰 캠퍼스라는 신사옥이 들어섰으나 아직도 방대한 땅이 남아 있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구글플렉스 건너편 초지에 염소떼가 풀을 뜯고 있다. 구글은 독특한 친환경 제초작업을 위해 염소떼를 방목한다. 최연진기자
45미터마다 음식이 떨어지지 않게 하라
당시 구글플렉스를 다녀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최고라 꼽은 것이 구내 식당과 간식대다. 그만큼 구글의 음식 문화는 당시 국내기업에서 볼 수 없는 이색풍경으로 유명했다. 구글 사내에는 달랑 식당 하나가 아니라 30개가 넘는 다양한 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메뉴도 양식, 한식, 일식, 중식 등 다양해 전 세계 대부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요리사를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이 음식을 직원 뿐 아니라 방문객에게도 무료 제공한다. 점심 시간이면 직원들은 원하는 음식을 선택해 야외와 실내 등 곳곳에 흩어져 식사를 한다. 둘러보다가 김치와 김밥이 있길래 궁금해 먹어봤다. 제 맛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피자와 우동 등 다른 음식은 맛이 훌륭했다. 식당들을 살펴보다가 채소밭을 발견했다.
구글플렉스의 구내 식당 풍경. 직원과 방문객들은 수십 개 식당에서 자유롭게 음식을 선택해 무료로 먹을 수 있다. 최연진기자
놀랍게도 직원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유기농 방식으로 기르는 채소밭이었다. 구글 직원은 "밭에서 직접 기른 신선한 채소를 구내 식당에서 식재료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IT기업에서 염소떼에 이어 채소밭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식당 뿐 아니라 각 건물 곳곳에 무료 간식대가 있다. 구글은 150피트(약 45m) 간격으로 음식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독특한 방침을 갖고 있다. 간식대에는 음료수와 과자, 아이스크림 등이 풍족하게 놓여 있어 직원 및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 이를 국내 스타트업들도 많이 흉내내 한동안 공짜 간식이 스타트업의 특징으로 꼽히기도 했다.
구글플렉스의 식당 뒤쪽에 위치한 친환경 유기농 채소밭. 이곳에서 키운 채소들을 식재료로 사용한다. 최연진기자
놀이터 아닌가요?
워낙 건물이 많다보니 건물마다 번호를 붙였는데 그 중 핵심은 40~43번 건물들이다.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43번 건물에서 일했다. 근무 환경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페이지는 직접 43번 건물의 실내 디자인을 하고 공사를 감독했다. 페이지는 사람들이 공원에서 어울리듯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건물을 원해 조명이나 내부 공간을 은은하고 편안하게 꾸몄다. 그래서 건물 곳곳에 마치 아늑한 동굴처럼 파묻힐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 건물 1층에는 온갖 신기한 물건이 가득하다. 우선 1층 로비에 소형 우주선이 매달려 있다.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공동창업한 폴 앨런이 당시 추진한 개인용 우주여행에 참여하기 위해 페이지가 구입한 우주선 모형이다.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2008년 구글이 개발하던 안드로이드폰 사진이 유출된 뒤로 건물 내 촬영을 금지했다.
또다른 건물 로비에는 3층부터 타고 내려올 수 있는 미끄럼틀이 설치돼 있다. 3층엔 창업자들에 이어 구글의 제2대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며 성장을 이끈 에릭 슈미트의 사무실이 있었다. 구글 직원들은 승강기보다 빠른 미끄럼틀을 종종 애용한다.
뿐만 아니라 직원 누구나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무료 마사지 시설, 파도가 치는 소형 수영장과 전자오락실을 방불케 하는 각종 게임기, 실내 농구장을 비롯한 각종 운동 시설 등이 실내 곳곳에 구비돼 있어 사무실인지 놀이터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런 공간에 여기저기 흩어진 직원들은 둥근 공 같은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노트북을 보거나 책을 읽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 직원은 사무실 복판에 1인용 텐트를 쳐놓고 들어앉아 있었고, 그 사이로 웃통을 벗은 채 스케이트보드를 탄 청년이 빠르게 지나갔다. 줄 맞춘 책상에 양복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나란히 앉아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국내 사무실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색다른 풍경이다. 너무 놀라운 풍경에 절로 웃음이 나왔는데 안내하던 구글 직원도 무슨 의미인지 알겠다는 듯 따라 웃었다.
건물 한편에 무료 세탁소, 미용실, 세차장과 보건소, 치과가 있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위해 아이들을 봐주는 돌봄 시설도 설치돼 있다. 구글 직원은 "개를 키우는 직원들은 함께 출근하기도 한다"며 "직원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즐겁고 행복한 사무실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즐거운 환경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이 구글플렉스의 핵심이었다.
유명한 안드로이드 캐릭터가 서있는 구글플렉스의 안드로이드 연구동. 원래 구글이 디자인한 캐릭터는 관절이 없다. 구글이 캐릭터를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허락하면서 SK텔레콤이 관절을 그려 넣어 광고에 이용했다. 나중에 KT가 이를 흉내냈다가 모방 논란이 일었다. 최연진기자
통근버스에 와이파이를 설치한 이유
직원들은 다른 건물로 이동할 때 곳곳에 놓인 자전거를 많이 이용했다. 옆 건물에 가보니 풍경이 또 달랐다. 1층 로비에 거대한 액정화면표시장치(LCD)가 걸려 있고 그 곳에 수 많은 단어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구글 직원은 "미국에서 구글로 검색하는 단어들이 화면에 실시간 표시된다"고 안내했다. 옆 건물에서 봤던 즐거운 풍경과 달리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가 떠올랐다.
햇볕이 있으면 그늘이 있는 법, 구글플렉스의 모든 풍경이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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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6012217200002386
■ 목차별로 읽어보세요
① 네이버의 성공과 도전
• 삼성도 “성공 못할 것”이라던 네이버... 큰 기대 안했던 서비스가 회사 살렸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0515150005276)
• 삼성전자보다 시가총액 높았던 회사와 합병 발표…그러나 한 달 뒤 취소됐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0119300002431)
• “절대 못 이긴다”던 글로벌 기업과의 검색광고 전쟁...네이버는 어떻게 살아남았나(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1617360005992)
• 야후 엠파스 라이코스...경쟁자 차례로 쓰러뜨린 네이버의 무기는 지식인과 뉴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1716330003010)
• “독도는 한국땅”이라 답변 못하는 인공지능…네이버가 AI주권을 외치는 이유(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0919520000863)
② TSMC의 히든카드
• ‘보이지 않는 검은손’ TSMC “경쟁자들을 절망하게 만드는 것이 전략”(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2613440000662)
• 삼성에 한방 맞은 TSMC...24시간 풀가동 '나이트호크 프로젝트'로 1위 지켰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1716550003236)
• 미국이 비웃은 아이디어, 대만이 세계 1위 만들었다...TSMC 성공 스토리(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1217170003105)
• 후계자 선정과 소송 전쟁…TSMC가 지킨 원칙은 “인재 유출을 막아라”(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0409450001360)
• “우리와 손잡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제안 거부...TSMC 메모리 사업의 결과는?(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0916340005863)
• “우리가 중국 기업이라고?” 세계 1위 TSMC가 일본과 손잡은 속사정(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817120002174)
③ 구글의 핀포인트
• 구글은 오타로 잘못 지은 이름이었다…인터넷 전체 저장하려던 두 천재의 무모함(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2517200004757)
• 구글, 폐기 컴퓨터에서 빼낸 부품 활용해 '검색 왕국' 세웠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3116540000563)
• 돈 없어 못 꾸몄는데…'텅 빈 홈페이지'가 구글 혁신의 상징 됐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6010615120001843)
• "사악한 검색광고"라 했던 구글...어떻게 세계 최대 광고 매체 됐을까(www.hankookilbo.com/News/Read/A202601151643000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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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6011318070002597)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구글이 바꾼 많은 것들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혁신적인 기업 문화다. 놀이터인지 회사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만큼 자유분방한 사무실과 독특한 업무 환경 등은 많은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흉내내면서 스타트업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통해 구글은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 기술을 만들려면 다양한 인재들이 독특한 아이디어를 쏟아낼 수 있는 창의적인 기업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 모바일야마토 글플렉스를 알리는 표지석. 최연진기자
염소부대의 환영
구글의 독특한 기업 문화를 한 눈에 보여주는 곳이 2004년 조성된 구글플렉스다. 구글플렉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미국 구글 본사다. 워낙 독특한 풍경으로 유명한 구글플렉스는 디즈니랜드처럼 한동 바다이야기게임장 안 방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영감을 얻고 싶은 기업인들 뿐 아니라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앨버트 고어 등 미국의 전 대통령과 부통령, 전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와 콜린 파월 등 정치인들도 호기심을 안고 방문했다. 2010년 기자가 방문해 둘러본 구글플렉스는 당시 기업들의 사무실 풍경과 너무 다른 별천지여서 절로 입이 벌어졌다.
구글캠 야마토게임예시 퍼스라고도 부르는 구글플렉스는 수십 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2010년 방문 당시 20개였는데 지금은 건물이 6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단지가 너무 커서 내부 도로에 신호등이 따로 설치돼 있다.
자동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온 풍경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위 '구글 염소부대'였다. 구글은 장차 늘어날 사업과 인력을 대비해 건물들 맞 릴박스 은편에 엄청난 규모의 땅을 미리 사놓았는데 여기에 수십 마리 염소를 풀어 놓았다. 염소들은 드넓은 초지를 자유롭게 거닐며 풀을 뜯었다.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이 염소를 기르는 이유가 궁금해 안내를 맡은 구글 직원에게 물어보니 "제초작업을 친환경방식으로 하기 위해서"라는 황당한 답이 돌아 왔다. 실제 염소를 활용해 제초작업을 하면 시끄럽 릴게임꽁머니 지 않고 친환경적이며 마른풀을 먹어 치워 화재를 미리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구글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염소부대는 200마리로 불어나 지금도 맹활약 중이다. 염소부대가 활약한 초지 중 일부에 베이뷰 캠퍼스라는 신사옥이 들어섰으나 아직도 방대한 땅이 남아 있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구글플렉스 건너편 초지에 염소떼가 풀을 뜯고 있다. 구글은 독특한 친환경 제초작업을 위해 염소떼를 방목한다. 최연진기자
45미터마다 음식이 떨어지지 않게 하라
당시 구글플렉스를 다녀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최고라 꼽은 것이 구내 식당과 간식대다. 그만큼 구글의 음식 문화는 당시 국내기업에서 볼 수 없는 이색풍경으로 유명했다. 구글 사내에는 달랑 식당 하나가 아니라 30개가 넘는 다양한 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메뉴도 양식, 한식, 일식, 중식 등 다양해 전 세계 대부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요리사를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이 음식을 직원 뿐 아니라 방문객에게도 무료 제공한다. 점심 시간이면 직원들은 원하는 음식을 선택해 야외와 실내 등 곳곳에 흩어져 식사를 한다. 둘러보다가 김치와 김밥이 있길래 궁금해 먹어봤다. 제 맛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피자와 우동 등 다른 음식은 맛이 훌륭했다. 식당들을 살펴보다가 채소밭을 발견했다.
구글플렉스의 구내 식당 풍경. 직원과 방문객들은 수십 개 식당에서 자유롭게 음식을 선택해 무료로 먹을 수 있다. 최연진기자
놀랍게도 직원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유기농 방식으로 기르는 채소밭이었다. 구글 직원은 "밭에서 직접 기른 신선한 채소를 구내 식당에서 식재료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IT기업에서 염소떼에 이어 채소밭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식당 뿐 아니라 각 건물 곳곳에 무료 간식대가 있다. 구글은 150피트(약 45m) 간격으로 음식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독특한 방침을 갖고 있다. 간식대에는 음료수와 과자, 아이스크림 등이 풍족하게 놓여 있어 직원 및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 이를 국내 스타트업들도 많이 흉내내 한동안 공짜 간식이 스타트업의 특징으로 꼽히기도 했다.
구글플렉스의 식당 뒤쪽에 위치한 친환경 유기농 채소밭. 이곳에서 키운 채소들을 식재료로 사용한다. 최연진기자
놀이터 아닌가요?
워낙 건물이 많다보니 건물마다 번호를 붙였는데 그 중 핵심은 40~43번 건물들이다.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43번 건물에서 일했다. 근무 환경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페이지는 직접 43번 건물의 실내 디자인을 하고 공사를 감독했다. 페이지는 사람들이 공원에서 어울리듯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건물을 원해 조명이나 내부 공간을 은은하고 편안하게 꾸몄다. 그래서 건물 곳곳에 마치 아늑한 동굴처럼 파묻힐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 건물 1층에는 온갖 신기한 물건이 가득하다. 우선 1층 로비에 소형 우주선이 매달려 있다.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공동창업한 폴 앨런이 당시 추진한 개인용 우주여행에 참여하기 위해 페이지가 구입한 우주선 모형이다.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2008년 구글이 개발하던 안드로이드폰 사진이 유출된 뒤로 건물 내 촬영을 금지했다.
또다른 건물 로비에는 3층부터 타고 내려올 수 있는 미끄럼틀이 설치돼 있다. 3층엔 창업자들에 이어 구글의 제2대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며 성장을 이끈 에릭 슈미트의 사무실이 있었다. 구글 직원들은 승강기보다 빠른 미끄럼틀을 종종 애용한다.
뿐만 아니라 직원 누구나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무료 마사지 시설, 파도가 치는 소형 수영장과 전자오락실을 방불케 하는 각종 게임기, 실내 농구장을 비롯한 각종 운동 시설 등이 실내 곳곳에 구비돼 있어 사무실인지 놀이터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런 공간에 여기저기 흩어진 직원들은 둥근 공 같은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노트북을 보거나 책을 읽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 직원은 사무실 복판에 1인용 텐트를 쳐놓고 들어앉아 있었고, 그 사이로 웃통을 벗은 채 스케이트보드를 탄 청년이 빠르게 지나갔다. 줄 맞춘 책상에 양복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나란히 앉아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국내 사무실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색다른 풍경이다. 너무 놀라운 풍경에 절로 웃음이 나왔는데 안내하던 구글 직원도 무슨 의미인지 알겠다는 듯 따라 웃었다.
건물 한편에 무료 세탁소, 미용실, 세차장과 보건소, 치과가 있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위해 아이들을 봐주는 돌봄 시설도 설치돼 있다. 구글 직원은 "개를 키우는 직원들은 함께 출근하기도 한다"며 "직원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즐겁고 행복한 사무실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즐거운 환경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이 구글플렉스의 핵심이었다.
유명한 안드로이드 캐릭터가 서있는 구글플렉스의 안드로이드 연구동. 원래 구글이 디자인한 캐릭터는 관절이 없다. 구글이 캐릭터를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허락하면서 SK텔레콤이 관절을 그려 넣어 광고에 이용했다. 나중에 KT가 이를 흉내냈다가 모방 논란이 일었다. 최연진기자
통근버스에 와이파이를 설치한 이유
직원들은 다른 건물로 이동할 때 곳곳에 놓인 자전거를 많이 이용했다. 옆 건물에 가보니 풍경이 또 달랐다. 1층 로비에 거대한 액정화면표시장치(LCD)가 걸려 있고 그 곳에 수 많은 단어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구글 직원은 "미국에서 구글로 검색하는 단어들이 화면에 실시간 표시된다"고 안내했다. 옆 건물에서 봤던 즐거운 풍경과 달리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가 떠올랐다.
햇볕이 있으면 그늘이 있는 법, 구글플렉스의 모든 풍경이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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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네이버의 성공과 도전
• 삼성도 “성공 못할 것”이라던 네이버... 큰 기대 안했던 서비스가 회사 살렸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0515150005276)
• 삼성전자보다 시가총액 높았던 회사와 합병 발표…그러나 한 달 뒤 취소됐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0119300002431)
• “절대 못 이긴다”던 글로벌 기업과의 검색광고 전쟁...네이버는 어떻게 살아남았나(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1617360005992)
• 야후 엠파스 라이코스...경쟁자 차례로 쓰러뜨린 네이버의 무기는 지식인과 뉴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1716330003010)
• “독도는 한국땅”이라 답변 못하는 인공지능…네이버가 AI주권을 외치는 이유(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0919520000863)
② TSMC의 히든카드
• ‘보이지 않는 검은손’ TSMC “경쟁자들을 절망하게 만드는 것이 전략”(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2613440000662)
• 삼성에 한방 맞은 TSMC...24시간 풀가동 '나이트호크 프로젝트'로 1위 지켰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1716550003236)
• 미국이 비웃은 아이디어, 대만이 세계 1위 만들었다...TSMC 성공 스토리(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1217170003105)
• 후계자 선정과 소송 전쟁…TSMC가 지킨 원칙은 “인재 유출을 막아라”(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0409450001360)
• “우리와 손잡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제안 거부...TSMC 메모리 사업의 결과는?(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0916340005863)
• “우리가 중국 기업이라고?” 세계 1위 TSMC가 일본과 손잡은 속사정(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817120002174)
③ 구글의 핀포인트
• 구글은 오타로 잘못 지은 이름이었다…인터넷 전체 저장하려던 두 천재의 무모함(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2517200004757)
• 구글, 폐기 컴퓨터에서 빼낸 부품 활용해 '검색 왕국' 세웠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3116540000563)
• 돈 없어 못 꾸몄는데…'텅 빈 홈페이지'가 구글 혁신의 상징 됐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6010615120001843)
• "사악한 검색광고"라 했던 구글...어떻게 세계 최대 광고 매체 됐을까(www.hankookilbo.com/News/Read/A202601151643000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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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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