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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최다, 최소 그리고 유일. 숫자 ‘1’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팔십 해를 걷고 다시 한 발자국을 내딛으며, 우리가 딛고 있는 경인 지역 바닥에 새겨진 1의 의미들을 찾아봤다. 가장 위대한 하나에서 가장 비천한 하나까지 명예롭거나 때로 수치스러웠던 ‘1’들 속에서 길러낸 이야기를 독자들께 소개한다.
인천, 제약·바이오 생산액 2024년 7.7조
2020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 21.6% 달해
지역 내 고용 유발 규모 1만4천여명 추산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조성된 ‘바이오클러스터’ 전경. /경인일보DB
바이오 의약품 산업이 인천 경제를 떠받치는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조성된 ‘바이오클러스터’는 이제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인천 연수구청 한 사무실에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을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그리고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송도에 터를 잡았다. 우리나라 바이오 의약품 산업을 이끄는 인천 송도는 전국 최대 규모의 ‘생산 거.’에서, 앞으로는 기업 간 연구 개발과 기술 공유, 스타트업 창업 지원 등이 공존하는 ‘혁신 거.’으로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 숫자로 보는 인천 바이오 의약품 산업의 위상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지난 7월 ‘인천 바이오 산업 동향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는 송도를 중심으로 형성된 바이오 의약품 산업이 인천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인천은 제약·바이오 산업 생산액이 2024년 기준 7.7조원에 달하며, 전국 총 생산액 중 61.8%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생산 거.으로 급성장했다. 2020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21.6%에 이른다. 수출액(7.4조원)도 같은 기간 연평균 23.8%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지역 내 부가가치 창출액은 5조4천262억원으로, GRDP(지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2.6%에서 2024년 4.3%로 확대되는 등 지역경제 내 위상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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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내 고용 유발 규모는 1만4천794명으로 추산되는데 직접 고용(8천740명)뿐 아니라 도소매·운송 등 연관 서비스업의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인천 전체 고용의 약 1.2% 수준이다.
셀트리온, 렘시마 등 신약개발로 영역 넓혀
삼성바이오로직스, CMO 능력 공격적 확대
삼성바이오에피스, 키트루다 등 복제약 경쟁
SK·롯데, 본사 이전후 생산·연구시설 본격화
■ 인천 송도, 단일 도시 바이오 생산역량 세계 최고
셀트리온 사옥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앞다퉈 송도에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연간 총 생산 능력은 2010년 5만ℓ, 2015년 33만ℓ, 2020년 56만ℓ에 이어 지난해 세 자릿수인 103만5천ℓ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약 116만ℓ(이상 준공 기준)에 도달하게 된다. 이는 전 세계를 통틀어 단일 도시 기준 최대치다.
글로벌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를 전문으로 하는 셀트리온은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1호 입주 기업으로, 기존 1·2공장(19만ℓ)에 이어 2024년 말 3공장(6만ℓ)을 완공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등을 필두로 미국과 유럽 등지의 주요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신약 개발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옥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CMO(위탁생산) 등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1공장(3만ℓ)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제1바이오캠퍼스(1·2·3·4공장)를 차례로 완공했다. 지난해 4월에는 5공장(18만ℓ) 가동을 시작해 78만5천ℓ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5·6·7·8공장) 완공을 통해 생산능력을 132만5천ℓ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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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경인DB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세계 연매출 약 44조원(317억달러)에 달하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펨브롤리주맙) 등 블록버스터 복제약 개발을 놓고 셀트리온과 경쟁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송도에 구축한 ‘글로벌 R&PD(Research&process Development) 센터’로 올해 초 본사·연구소 이전을 완료했다. 최근 송도 바이오 캠퍼스로 이전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착공한 1공장(12만ℓ)을 연내 완공해 내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독일 바이오의약 원부자재 기업인 싸토리우스코리아오퍼레이션스는 내년 상반기 내 완공을 목표로 송도에 생산·연구시설을 짓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 전경. /업체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바이오 산업 인재 양성과 기업 연구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 지원 아래 지난해 11월 연세대 송도국제캠퍼스 안에 문을 연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K-나이버트)’ 등이 대표적이다.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수준의 이론·실습 교육 등이 가능한 첨단 장비 등을 갖춘 시설이다.
송도 ‘K-바이오 랩허브’ 선정… 2028년 준공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투자·기술 공유 활성화
대기업 집중 구조적 한계… 지역경제 확산 제한
■ “소부장 업체 육성 등 지역경제 낙수효과 해법 찾아야”
지난해 11월 연세대 송도국제캠퍼스 안에 문을 연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K-나이버트).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정부는 송도를 ‘K-바이오 랩허브’로 선정했다. 이는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의 ‘랩 센트럴(Lab Central)’을 모델로 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투자, 자원과 기술 공유 등의 활성화를 꾀하는 이른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으로 기능한다. 오는 2028년 말 준공될 K-바이오 랩허브는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부지에 지하 1층~지상 9층, 연면적 2만375㎡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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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 기업을 선정하고 사업개발(BD) 컨설팅, 벤처캐피탈(VC) 연계 투자 네트워킹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바이오캠퍼스에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를 건립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스타트업 육성 등을 위한 일련의 투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바이오 산업 생태계가 커질 수 있도록 기업 간 교류 협력의 자리 등을 꾸준히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는 국내 바이오 의약품 산업을 이끌고 있는 송도를 기존 ‘제조’ 중심에서 업계 내 기술 공유와 연구 개발 협력, 스타트업 육성 등이 공존하는 혁신 거.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큰 구상이 있다.
인천 바이오 산업은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성장했으나, 생산과 투자, 고용 등이 소수 대기업에 집중되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바이오 산업의 성장이 지역경제 전반으로 퍼지는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인천 바이오 산업에서 이른바 ‘소부장’으로 칭하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중견·중소기업들을 키워 지역경제 내 ‘낙수효과’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대기업의 협력 아래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장을 돕고, 유통·물류·특허 등 서비스 산업으로도 접.을 늘려 경제적 파급효과를 확대해 나가자는 제안도 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고 품질 기준과 관련한 인증 절차도 까다로워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이 협력할 수 있을만한 소부장 업체가 국내에는 아직 적은 게 현실”이라며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는 생산 역량이나 전문 인력 유치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데, 상·하위 업체간 밸류체인이 잘 완성이 되어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어 “소부장 국산화 제고 등을 위해 중장기적 관。에서 정부와 인천시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대기업과 소부장 업체 간 기술 교류 등 다양한 협력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옥 /인천경제자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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