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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slotmega.info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속 차무희(고윤정)와 주호진(김선호)이 일본의 한 식당에 나란히 앉아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사이다릴게임‘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문화부에서는 통역사를 만날 일이 꽤 많습니다. 해외 감독·배우들이 내한할 때 두 언어 사이를 매끄럽게 이어주는 통역가 분들을 볼 때마다 감탄하곤 했습니다. 긴 대답도 중간에 잊어버리지 않고 조리 있게 정리해 바로 오션릴게임 바로 전달해주시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한 방에 둘러앉은 소규모 인터뷰에서는 어느 순간 저도, 감독도 서로가 아닌 통역사를 바라보며 이야기할 때가 많습니다. 분명 기자와 감독 간의 대화이지만, 두 사람의 언어를 모두 알아 듣는 사람에게 ‘내 말을 잘 전해달라’며 각자 의지하는 거죠.
언어 능력자가 얼마나 멋있는가를 몇 번이고 체험해 릴게임방법 봤기에 다중언어 통역사가 남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되나요?>는 소재부터 흥미로웠습니다. 제목에도 등장할 정도로 이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에서 ‘통역’은 작품을 관통하는 소재입니다.
의 무희(고윤정). 넷플릭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 바다이야기예시 ps://t1.daumcdn.net/news/202601/24/khan/20260124080145666ewhk.jpg" data-org-width="1200" dmcf-mid="YqQEJDLxT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4/khan/20260124080145666ewhk.jpg" width="658">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되나요?>의 무희(고윤정). 넷플릭스 제공
무명 배우 차무희(고윤정)와 통역사 주호진(김선호)는 일본에서 우연히 만납니다. 누군가에게 일본어로 전할 말이 있는 무희를 호진이 도와주게 되면서 인연이 시작됩니다. 예쁜 소도시, 사랑이 금세 피어오를 것도 같지만 아직은 호감에 머무릅니다. 호진에게는 오래 짝사랑하던 상대가 있거든요.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두 사람. 무희는 살인 좀비 ‘도라미’ 역을 맡은 영화의 글로벌 흥행으로 일약 스타가 됩니다. 차무희라는 이름보다 도라미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해져 버린 그에게 다른 나라의 스타와 세계 곳곳을 다니며 데이트하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 <로맨틱 트립> 섭외가 들어오는데요. 상대는 일본의 로맨스 왕자라고 불리는 히로(후쿠시 소타)입니다. <이 사랑 통역되나요?>는 호진이 이 프로그램의 한-일, 일-한 통역사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희한한 삼각 로맨스를 그립니다.
<환혼>, <호텔 델루나>, <주군의 태양> 등을 집필한 ‘로맨틱 코미디 장인’ 홍자매(홍정은·홍미란)의 첫 넷플릭스 드라마입니다. <붉은 단심>의 영상미로 회자된 유영은 감독이 연출을 맡았죠.
의 호진(김선호). 넷플릭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24/khan/20260124080147766ugnt.jpg" data-org-width="1200" dmcf-mid="1hP67PB3l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4/khan/20260124080147766ugnt.jpg" width="658">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되나요?>의 호진(김선호). 넷플릭스 제공
홍자매 드라마라는 걸 알고 보면, 무희와 호진에게서는 그들의 전작이 연상됩니다. 하룻밤 사이에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스타가 된 무희는 사실 자존감이 낮은 편입니다. 사랑받고 싶어하면서도 막상 상대가 다가오면 착각한 것일까 봐 전전긍긍합니다. 당황하면 아무 말이나 와르르 쏟아버리는 탓에 상황을 망쳐버릴 때도 많죠.
사랑스럽지만 자존감 낮은 캐릭터에서는 <주군의 태양>의 공실(공효진)이 떠오르는 듯도 합니다. 무희는 불안증의 영향인지 캐릭터 ‘도라미’의 환상을 보게 되는데, 그를 공포 영화처럼 오컬트적으로 풀어내는 연출에서는 <주군의 태양>과 <호텔 델 루나>의 귀신들이 겹쳐 보입니다.
에서 무희(고윤정)가 보는 ‘도라미’의 환상. 넷플릭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24/khan/20260124080149201acww.jpg" data-org-width="1200" dmcf-mid="3Z15h1vmS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4/khan/20260124080149201acww.jpg" width="658">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되나요?>에서 무희(고윤정)가 보는 ‘도라미’의 환상. 넷플릭스 제공
서로를 “차무희씨,” “주호진씨,” 더 나아가 “당신”이라고 부르는 사뭇 예스러운 호칭도 그대로입니다. 반듯하고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호진의 말투에서는 <호텔 델 루나>의 구찬성(여진구)이 보입니다. 다만 구찬성이 천 년도 더 산 장만월(아이유)에 비해 훨씬 연하였다면, <이 사랑 통역되나요?>의 호진은 ‘연상 남자’로서의 매력을 풍깁니다. 진중하고 좋은 사람이죠.
홍자매는 이처럼 자신들의 인장을 사방에 남겨두면서도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는 데 성공합니다. 통역사인 호진이 통역 과정에서 무희의 비밀을 알게 되는 것이나, 연애 프로그램 촬영 중 무희가 무선 이어폰 너머로 들리는 호진의 목소리 때문에 설레하는 등 ‘통역’을 매개로 한 상황 설정들이 흥미롭습니다. 각자의 직업이 있는 두 사람이 해외 현지 촬영 기간에 가까워졌다가, 또 일이 끝나고는 연락할 명분이 없어지는 건 일하다가 만난 보통의 ‘썸남썸녀’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24/khan/20260124080150600ppnk.jpg" data-org-width="1200" dmcf-mid="bQFo6gx2S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4/khan/20260124080150600ppnk.jpg" width="658">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되나요?>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특히 무희 역의 배우 고윤정은 자칫 답답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매우 사랑스럽게 풀어냅니다. 울고, 웃고, 불안해하고, 설레하는 등 널뛰는 감정 표현을 부담스럽지 않게 매력적으로 소화해냅니다. 호진 역의 김선호는 3개국어(영어, 일본어, 이탈리아어)를 프로페셔널하게 해냄으로서 ‘다중언어 통역사’라는 설정을 어색하지 않게 지켜냅니다. 듣기 좋은 목소리 톤은 무희가 왜 호진의 목소리만 듣고도 기분 좋아하는지를 납득시키죠.
타지로 떠나는 여행이 주는 설렘을 간직한 드라마입니다. 극중 연애 프로그램의 배경이 되는 캐나다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은 극의 로맨스 지수를 높입니다. 그 안에서 두 사람이 감정을 키우며 주고 받는 키워드는 ‘폭포,’ ‘오로라,’ ‘클로버’ 등입니다. 동화 같은 면이 있는 이 호감은 사랑으로 발전할까요? 직접 확인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 사랑 통역되나요?>는 넷플릭스에 12부작 전편이 공개돼 있습니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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