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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혁진나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10-1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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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워치 [그때 그 광고]는 우리나라 식품유통업계의 광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광고들을 소개하고 그 뒷 이야기들을 펼쳐보는 콘텐츠입니다. 꼴찌 브랜드를 단숨에 1위로 만든 '최고의 광고'부터 잘 나가던 브랜드의 몰락을 불러온 '최악의 광고'까지, '광고의 정석'부터 '광고계의 이단아'까지. 우리의 인상에 남았던 여러 광고 이야기를 나눠 볼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추억의 광고는 뭔가요? 혹시 이 광고 아닌가요. [편집자] 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한기주(박신양 분)이 "애기야 가자"하고 외치는 장면.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서 짐을 챙겨 나서던 여자가 직원과 부딪히며 음료수를 쏟는다. 음료를 뒤집어쓴 건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커플의 여자친구다. 여자는 세탁비를 물어주겠다며 연신 사과하지만 커플 중 남성은 "아줌마, 우리 애기 옷 안 보여?"라며 잔뜩 화가 나 여자를 몰아세운다. 그때 하얀 스트라이프 수트를 입은 신사가 다가와 맞받아친다. "아저씨, 우리 애기 놀란 거 안 보여요?" 신사는 남성을 밖으로 불러내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당황한 남성은 서둘러 자리를 피한다. 카페 문 앞에 선 신사가 여자를 향해 무심하게 한마디를 던진다. "애기야 가자." 여자는 "저요?"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신사를 따라나선다. '애기야 가자' 한마디만 들으면 누구나 단번에 떠올릴 수 있는 2004년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한 장면입니다. 당시 최고 시청률 57.6%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누렸는데요. 재벌 2세 한기주(박신양 분)가 곤경에 빠진 강태영(김정은 분)을 구하며 던진 이 대사는 전국에 '애기야'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였습니다. 이때 한기주가 입은 수트를 만든 곳이 LG패션(현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였습니다. 간접광고(PPL)가 금지됐던 시절, 마에스트로는 드라마에 로고 하나 비추지 않고 주인공의 수트만으로도 전국에 이름을 알렸죠. 숨바꼭질 협찬 파칭코게임다운로드 현재는 드라마 속 인물들이 유명 프랜차이즈의 샌드위치를 먹거나 닭갈비 식당에서 회식을 하는 장면에 브랜드 로고가 버젓이 등장하는데요.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드라마 협찬사들은 화면 속에서 자기 브랜드를 숨겨야 했습니다. 당시 방송법에는 간접광고 제도 자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제작비를 대고 제품을 내줘도 화면에 상표가 잡히면 제작진은 테이프나 스티커로 가리거나 모자이크를 씌워야 했습니다. 로고가 그대로 나가면 방송사가 심의에서 제재를 받았고요. 협찬사가 받는 공식적인 대가는 드라마가 끝난 뒤 '제작지원' 자막에 이름을 올리는 정도였죠. 이런 '숨바꼭질'에서 비교적 유리한 쪽은 패션 브랜드였습니다. 다른 협찬사들은 실제 매장에서 촬영하더라도 간판 이름을 살짝 바꿔 다는 식으로 꾀를 내야 했는데요. 옷은 로고를 가려도 디자인과 핏이 그대로 화면에 드러나 제품을 온전히 홍보할 수 있었습니다. 유명 배우가 입고 나오는 순간 옷 자체가 광고판이 됐죠. 마에스트로는 당시 이 제작협찬으로 톡톡히 효과를 본 남성복 브랜드입니다. 단순히 기성복을 빌려주는 대신 배우를 위해 수트를 새로 지었습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속 강마에 수트. / 사진=비즈워치DB 파리의 연인에서는 박신양의 체형과 한기주라는 캐릭터에 맞춰 정장 20여 벌을 특별 제작했는데요. 당시 LG패션에서 30년 경력의 최고 패턴사가 직접 박신양의 치수를 재고 세 번의 가봉을 거쳐 수트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극 중 CEO인 한기주가 격식 있는 자리에 나설 일이 많은 만큼 색상과 소재를 달리한 수트를 여러 벌 준비했다고 하죠. 단순히 홍보 효과만 노린 것이 아니라 드라마 속 인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셈입니다. 드라마의 인기는 마에스트로의 매출 상승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당시 마에스트로를 취급하는 백화。 매장의 매출이 약 15% 증가했다고 하고요. 브랜드 홈페이지 방문 건수는 평소의 최대 4배까지 늘어날 정도였습니다. 인터넷예시게임 박신양의 광고 카탈로그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쇄도하며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고 하네요. 한기주부터 강마에까지 파리의 연인은 마에스트로의 브랜드 이미지까지 바꿔 놓았습니다. 박신양은 2000년부터 마에스트로 전속 모델로 활동하며 가족을 아끼는 가장의 모습을 담은 '행복정장' 광고를 찍어 왔는데요. '행복한 남자의 옷'이라는 카피 아래 친근하면서도 품격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왔습니다. 하지만 같은 박신양이 드라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재벌 2세로 변신하면서, 마에스트로 수트에도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가 덧입혀졌죠. 마에스트로는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이렇게 달라진 박신양을 앞세워 "선이 살아 있다"는 카피의 새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이전까지 따뜻한 가장의 모습이던 박신양은 새 광고에서 정장 차림으로 펜싱검을 든 남성으로 변신합니다. 박신양이 검을 쥐고 찌르고 물러서기를 반복하며 격하게 움직여도 어깨에서 허리로 이어지는 재킷 선은 흐트러지지 않는데요. 어깨선을 앞으로 옮겨 설계하는 마에스트로 특유의 '포워드 피치 시스템'으로 격한 움직임에도 맵시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강조한 광고였습니다. 마에스트로의 드라마 협찬은 4년 뒤인 2008년 최고 인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이어졌습니다. 이번에 수트를 입힌 주인공은 배우 김명민이 연기한 천재 지휘자 강마에였는데요. 마에스트로는 강마에를 위해 한기주 때의 세 배인 60여 벌의 수트를 특별 제작했습니다. 클래식 수트와 3피스 수트부터 무대에서 입는 연미복까지 지휘자라는 직업과 장면에 맞춰 옷을 골라 입혔죠. 마에스트로는 브랜드 이름 덕도 봤습니다. 마에스트로는 이탈리아어로 '거장' 또는 '지휘자'를 뜻하는데요. 완벽주의자 지휘자 강마에의 별명까지 브랜드명과 겹치면서 시청자들은 강마에의 수트를 자연스럽게 마에스트로와 연결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김명민의 강렬한 연기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강마에의 수트 스타일까지 화제를 모으자 마에스트로는 일부 스타일을 실제 상품으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모바일 바다이야기규칙 마흔 살 수트의 변신 2010년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간접광고가 합법화되면서 드라마 속 브랜드는 더 이상 숨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브랜드 로고와 제품을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보여줄 수 있게 됐기 때문인데요. 같은 해 방영된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카페와 화장품, 스마트폰 등이 로고를 가리지 않은 채 줄줄이 화면에 등장한 것도 이런 변화 덕분이었습니다. 이후 PPL 시장은 빠르게 커졌지만 패션업계에서는 지금도 한기주와 강마에의 수트를 간접광고 이전 시대의 대표적인 협찬 성공 사례로 꼽습니다. 마에스트로의 광고도 시대에 따라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2021년에는 다양한 분야의 국내 전문가를 인터뷰하는 '월간 마에스트로' 캠페인을 선보였는데요. 스타 한 명의 이미지에 기대는 대신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로 '거장'이라는 브랜드 이름의 뜻을 풀어냈습니다. 올해 브랜드 론칭 40주년을 맞은 마에스트로는 다시 '선'을 꺼내 들었습니다. 새로 개발한 패턴 '로마 핏'을 적용한 '로마 수트'를 내놓으면서 '이탈리안 엘레강스'를 앞세운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는데요. 로마 수트는 어깨를 탄탄하게 잡고 허리선은 슬림하게 다듬어 입체적인 실루엣을 살린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된 포워드 피치 시스템 2.0이 적용돼 있습니다. 22년 전 박신양이 펜싱 검을 휘두르며 보여준 실루엣과 착용감이 여전히 마에스트로 수트 속에 살아있는 셈입니다. 드라마 속 수트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마에스트로는 이제 해외 소비자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2022년 베트남 호치민 사이공센터에 국내 수트 전문 브랜드로는 처음 해외 매장을 열었는데요. 2023년 하노이 2호。에 이어 올 4월에는 하노이센터에 3호.을 냈습니다. 현지 기후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을 내놓으면서 베트남 매출도 2024년과 2025년 각각 전년 대비 10%, 20% 늘었다고 하네요. 한기주가 '애기야 가자'를 외친 지 22년이 흘렀습니다. 드라마 속 수트 한 벌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던 마에스트로는 이제 그 이름을 국경 밖으로 넓혀 가고 있습니다. 정혜인 () 로도 전국에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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