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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철규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10-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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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관한 루카스 내러티브 아트 미술관을 찾은 관객이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의 벽화 ‘풍선과 소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대중의 미술’을 표방하는 이 미술관은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원화를 모아놓은 ‘망가’ 섹션, 야구·복싱 등 스포츠를 주제로 한 작품을 모아놓은 ‘스포츠’ 섹션 등을 갖추고 있다. 기존 대형 미술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구성이다. /AFP연합뉴스 거대한 은빛 우주선이 땅에서 솟아오른 듯했다. 지난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엑스포지션 파크에서 만난 루카스 내러티브 아트 미술관은 매끈한 곡면 패널 1200여 장을 두르고 땅 위에 가볍게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중국 건축가 마옌쑹이 설계한 5층 건물은 직선 하나 없이 휘어지고 솟으며, 중앙 56m짜리 아치 아래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30만 제곱피트(약 2만7800㎡) 건물 안 10만 제곱피트가 전시장이다. 지난달 22일 개막한 개관전에는 1300。 넘는 작품이 나왔다. 이 미술관을 만든 사람은 영화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만든 조지 루카스와 그의 아내 멜로디 홉슨이다. 50년 넘게 회화, 삽화와 만화 등을 모아온 루카스의 컬렉션은 4만 .이 넘는다. 미술관의 전시 방향도 루카스가 직접 지휘한다. 그는 이 미술관을 단순히 개인 컬렉션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대중 미술(people’s art)’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거북이 . 미술관 안으로 들어서면 여느 미술관과는 다른 장면이 이어진다. 프리다 칼로의 ‘엘뢰서 박사에게 헌정하는 자화상’(1940)을 들여다보다 뒤돌아서면 영화 ‘다크 나이트’의 배트맨 의상이 서 있다. ‘어머니(Motherhood)’라는 제목의 전시장에는 아기를 품에 안은 어머니를 그린 반 고흐의 작품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시엔’(1882) 옆에 비슷한 내용을 그린 로즈 오닐의 그림이 나란히 걸려 있다. 오닐은 20세기 초 잡지 삽화가로 활약하며 아기 요정 캐릭터 ‘큐피(Kewpie)’를 만들어 대중적 성공을 거둔 미국 작가다. 서양 미술사의 거장과 상업 삽화가를 같은 벽에 둔 것은 이 미술관의 선언에 가깝다. 누가 더 위계가 ‘높은’ 작가인지보다, 두 이미지가 어떻게 ‘어머니와 아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는지를 보는 것이다. 이런 전시를 묶는 이름이 ‘내러티브 아트’다. 이 미술관의 라이언 린코프 수석 큐레이터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를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각 예술”이라고 했다. 동굴 벽화에서 회화, 잡지 삽화, 만화, 영화, 벽화와 디지털 이미지까지 인간이 이미지로 이야기와 가치, 기억을 전해 온 전통을 한 계보로 보는 것이다. 바다이야기게임솔루션 전시실도 시대나 사조가 아니라 ‘사랑’ ‘가족’ ‘공동체’ ‘모험’ ‘일’ ‘스포츠’처럼 이야기 주제로 나뉜다. 회화·조각과 삽화·만화·영화 사이에 놓였던 미술사의 위계를 허물겠다는 것이다. 다만 컬렉션의 무게 중심은 미국 쪽에 확연히 기울어 있다. 특히 미국 중산층의 일상을 그린 ‘국민 삽화가’ 노먼 록웰의 존재감이 크다. 독립 전시실에는 미국 사회와 문화를 잡지 표지에 담아온 그의 작품이 빼곡했다. N.C. 와이어스, 제시 윌콕스 스미스, 맥스필드 패리시, 프랭크 프라제타 등 독립 전시실을 얻은 다른 작가들도 미국의 삽화·대중문화사와 깊이 연결돼 있다. ‘미술관에서 소외됐던 시각 문화의 복권’ 이라는 취지와 함께, 한 미국인 컬렉터가 사랑해온 미국 이미지의 역사라는 성격도 뚜렷하다. 대중문화와 순수미술의 경계를 허무는 이런 전시 방향은 관객층을 넓히는 힘으로도 작동했다. 이날 25달러짜리 일반 관람객 시간 지정 입장권이 모두 매진이었다.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다른 도시 대형 미술관보다 남성과 아이들의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휴머노이드 ’R2-D2’와 ‘C-3PO’ 앞에서는 할아버지·아버지·손자로 보이는 세 남자가 나란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래픽 노블 전시장은 20대부터 중년까지 남성 관람객들로 유난히 붐볐다. 다른 층에 있는 벽화 전시실에선 뱅크시 대표작 ‘풍선과 소녀’를 휴대전화에 담으려고 관람객들이 줄을 섰을 정도였다 야마토3게임다운로드 . 혼잣말로 “뷰티풀, 뷰티풀”을 연발하던 노아 지버그(45)는 “스타워즈와 루카스라는 이름 때문에 왔는데, 내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좋아한 것을 다 모아놓은 곳”이라고 했다. 루카스가 강조한 ‘대중의 미술’이 미술관에서 실체를 얻는 순간이었다. 린코프는 “대중의 미술은 접근하기 쉽고, 감정적이며, 즉각적으로 공명한다”고 설명했다. 만화와 영화, 잡지 삽화가 평소 미술관 문턱을 높게 느끼던 사람에게 입구가 되는 셈이다. LA타임스와 할리우드 리포터 등 현지 언론은 루카스 뮤지엄이 미국의 오랜 민간 미술관 전통 위에 서 있다는 평가를 했다. J. 폴 게티의 게티센터, 솔로몬 R. 구겐하임의 구겐하임미술관처럼 개인의 부와 수집품을 대중에게 열린 미술관으로 돌려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이라는 친숙한 틀이 작품의 복잡한 맥락을 가린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술 전문지 아트뉴스페이퍼는 이 미술관의 건축에는 별 다섯 개, 전시에는 두 개를 줬다. ‘모성’이나 ‘가족’ ‘사랑’처럼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주제로 시대와 문화가 다른 작품을 묶고 작품 옆 설명을 최소화하면서 역사적·정치적 차이를 납작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미술관이 던지는 화두는 선명하다. 미술사와 미술관이 주로 다뤄온 회화와 조각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잡지와 만화, 영화 속에서 오래 보고 기억해 온 이미지도 미술관에서 다룰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반 고흐와 로즈 오닐, 프리다 칼로와 배트맨이 한 지붕 아래 있는 이유다. ont-s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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