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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달구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굿즈부터 체험형 부스, 먹거리, 지역 곳곳을 찾아가는 야외 상영까지 마련되어 주말을 맞아 부산 시민과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30분께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광장. 주말을 맞아 BIFF를 찾은 방문객들로 광장 전체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BIFF 공식 굿즈숍에는 40여 명의 대기 줄이 늘어섰고, 네스프레소 커피 라운지 앞에도 수십 명이 차례를 기다렸다. .심시간이 가까워지자 푸드트럭 앞마다 긴 줄이 서면서 야외 테이블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실제 통계에서도 BIFF의 높아진 위상이 드러난다. BIFF 측에 따르면 개막 5일째인 지난 10일 기준 야외무대인사, 오픈 토크 등 부대행사를 찾은 관객 수는 5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부대행사 관객 수(5만 명)를 단 닷새 만에 달성한 수치다.
특히 해당 집계에는 일반 시민의 접근성이 높은 영화의전당 야외 부스 방문객 수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 BIFF 일대를 찾아 축제를 즐긴 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인기의 배경에는 다채롭게 꾸려진 체험 부스가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올해 처음 마련된 ‘2026 내가 만드는 BIFF 키캡 키링’ 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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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키캡 만들기’가 인기를 끌자, BIFF 측도 트렌드에 발맞춰 나만의 키캡 만들기 부스를 선보인 것이다. ‘영화좋아’ 등 BIFF 관련 문구가 적힌 나만의 키캡을 제작할 수 있다는 장。 덕분에 매일 200개가 넘는 상품이 판매된다는 게 BIFF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산울(11·부산 사하구) 군은 “키캡을 누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며 “BIFF 글자가 적힌 빨간색 키캡이 예뻐서 사고 싶은데 부모님께 여쭤봐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굿즈 판매 외에도 참여형 이벤트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은 불법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근절을 위한 저작권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참여자들에게 우산과 키링 등 기념품을 증정했다. 일본 가가와현 관광 홍보 부스에서는 SNS 팔로우 이벤트를 통해 현지 과자를 제공했다. 한맥 부스에서는 포토부스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면 맥주 쿠폰을 주는 행사를 열어, 시민들은 야외 소파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겼다.
외국인 방문객의 발길도 눈에 띄게 늘었다. 중국인 유학생 당재아(21) 씨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키캡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며 “영화제 분위기와 어울리는 다양한 굿즈가 많아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하나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체험 부스는 BIFF 폐막 하루 전인 14일 또는 폐막 당일인 15일까지 운영된다.
축제의 열기는 영화의전당을 벗어나 부산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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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시내 주요 명소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동네방네비프’ 프로그램이 도심 곳곳을 영화관으로 탈바꿈시키면서다.
지난 9일 오후 7시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는 동네방네비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공포영화 ‘살목지’가 상영됐다. 저수지를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를 탁 트인 바닷가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독특한 콘셉트 덕분에 공원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상영은 관객들이 개별 무선 헤드셋을 착용하고 관람하는 ‘사일런트(Silent) 상영’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객들은 헤드셋을 쓴 채 주파수를 맞추고, 바다를 배경 삼아 영화 속 긴장감에 몰입하는 색다른 경험을 즐겼다. 영화 상영 도중 관객 일부는 등골 오싹한 장면에 어깨를 들썩였고, 무서운 장면이 나오기 직전 급히 손으로 눈을 가리는 시민의 모습도 보였다.
초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민락수변공원을 찾은 선명심(66·부산 수영구) 씨는 “바다 앞에서 스크린을 보며 영화를 감상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주변이 캄캄한 바닷가라 마치 물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은 분위기여서 공포영화와 아주 잘 어울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영에 앞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GV)’에는 연출을 맡은 이상민 감독과 배우 김준한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준한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석에서는 큰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감독은 “영화 ‘살목지’를 물가에서 직접 감상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라며 “부산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처럼 이색적인 장소에서 꿈을 이루게 되어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