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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지난주에 아내가 말한 게 뭐였지?"
1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if(kakao)26)' 행사. 김대년 카카오 디자인 총괄 성과리더가 질문을 던지자 곧바로 답변이 돌아왔다.
"오는 10월 13일은 딸 하영이의 여섯 번째 생일이에요. 퇴근길에 잊지 말고 케이크를 꼭 사오라고 했어요."
이어 김 성과리더가 "안 읽은 메시지 중에 업무 관련된 것만 정리해줘"라고 요청하자 밤새 쌓인 메시지 가운데 확인해야 할 업무와 회신 일정을 추려냈다. "프로젝트 방에 오전까지 확인해서 전달드릴게요라고 답장 보내줘"라는 지시에는 실제 메시지 전송까지 이어졌다.
카카오가 이날 공개한 인공지능(AI) 비서 '카나나 스페이스(Kanana Space)'의 시연 장면이다. 이용자가 대화창을 일일이 확인하거나 메뉴를 찾아 들어가지 않아도 AI에 말로 지시해 필요한 작업을 처리했다.
카카오는 이날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카카오톡을 '통합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생성형 AI를 넘어 개인의 선호와 상황을 기억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해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AI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가 지난 15년간 만들어온 '연결'을 새로운 '차원(Layer)'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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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대표는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목표 아래 카카오톡에서 친구와 동료, 가족을 연결하고 약속과 정산, 선물과 콘텐츠로 일상을 이어왔다"며 "이제 AI 기술로 다음 10년의 연결을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 카톡 어디서나 AI 호출…메시지부터 주문·예약까지
현장에서는 카나나 스페이스가 이용자의 일정을 파악하고 메시지를 정리하는 과정이 소개됐다. 가족 대화방에서 자녀의 하원을 부탁받은 내용을 기억해 출발 시간과 예상 도착 시간을 알려주거나, 업무 관련 대화만 골라 요약하는 방식이다. 친구 폴더의 메시지를 일괄 읽음 처리하고 알림을 끄는 등 카카오톡 설정을 바꾸는 기능도 선보였다.
카카오는 향후 말 한마디로 주문, 선물, 예약, 송금 등 필요한 작업을 실행할 수 있도록 카나나 스페이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용자가 "생수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과거 구매한 상품을 찾아 사용 가능한 쿠폰을 적용하고 결제 단계까지 연결한다. 다만 메시지 전송, 결제 등 중요한 작업은 이용자가 최종 확인하고 승인하는 구조다.
카카오는 이날부터 카나나 스페이스 사전 신청을 받고, 오는 12월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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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이프 카카오'에서 발표하는 모습.[출처=카카오]
◆ 나만의 AI 에이전트 팀도 만든다…내년 상반기 카톡 연결
카카오는 이용자가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실행하는 PC 기반 서비스 '칸바스(Kanvas)'도 공개했다.
칸바스는 이용자가 원하는 역할을 설명하면 필요한 도구와 기능을 연결해 AI 에이전트를 구성하는 서비스다. 가령 연말정산이나 세금 신고를 돕는 에이전트를 만들어 관련 자료 수집부터 사이트 입력, 신고·납부 절차까지 맡기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주요 단계에서 결과를 확인하고 승인하면 된다.
에이전트는 이용자가 허용한 범위에서 작동하며, 인증 정보 등을 보호하기 위해 에이전트별 브라우저와 격리된 실행 환경을 활용한다. 직접 만든 에이전트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는 기능도 준비 중이다.
칸바스는 이르면 연내 소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카카오톡에 개인별 에이전트 팀을 연결하는 새로운 공간도 선보일 계획이다. 칸바스뿐 아니라 다른 프레임워크에서 만든 에이전트까지 카카오톡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 5000만 이용자 겨냥…AI 비용 효율 관건
정 대표는 "이 경험을 5000만 이용자의 일상에 제공하려면 대규모 트래픽에도 안정적으로 응답하면서 지속 가능한 비용으로 운영할 효율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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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AI 모델 '카나나'는 스마트폰에서 처리할 수 있는 요청은 온디바이스 모델이, 복잡한 작업은 대형 모델이 맡는 구조다.
노병석 카카오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총괄 성과리더는 "모든 요청에 최고의 결과를 제공하되 모든 요청에 가장 큰 모델을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요청마다 적합한 모델과 도구, 실행 순서는 'AI 컨덕터'가 정한다.
카카오는 텍스트·이미지·음성을 이해하고 음성으로 답하는 옴니 언어 모델 '카나나-o(Kanana-o)'도 소개했다. 카나나를 구성하는 인코더 등 핵심 기술은 자체 개발했으며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수행하는 '카나나 라이브'도 개발 중이며 현장에서는 이를 활용한 실시간 통역을 시연했다.
개인화된 AI 경험을 위해 흩어진 이용자의 기억과 경험을 의미 있는 맥락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 모자이크'도 선보였다. 서로 다른 AI 에이전트가 공통의 맥락을 이해해 협업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 이용자가 동의한 범위 안에서 각 에이전트에 필요한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송재하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조카 선물로 아동화를 한 번 산 기록을 이용자의 취향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사실과 해석을 구분하고 출처와 시.까지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 CTO는 "모델이 추론한 것을 사용자가 허락한 것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카카오는 AI 안전 체계 '카나나 세이프가드'로 에이전트가 이용자의 허용 범위를 벗어난 행동을 하지 않도록 검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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