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번 눈물에 툭 털고 또 전진...'언더독 돌풍' 박다솜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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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06.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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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2023.09.06.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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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고양, 권수연 기자) "부모님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서..." 이번 대회, 4강 돌풍을 일으키며 또 하나의 돌풍 언더독으로 떠오른 박다솜(32)이 아쉬움과 더불어 다음을 기약하는 눈물을 흘렸다.
지난 4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와이 LPBA 챔피언십' 여자부 준결승에서 사카이 아야코(일본, 하나카드)가 박다솜을 세트스코어 3-1로 돌려세우며 프로 첫 결승에 올라섰다.
첫 결승 도전은 사카이와 박다솜, 두 사람 모두에게 똑같았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상위 무대에서는 더 할 나위 없이 반가운 '뉴페이스' 강호다.
박다솜은 프로당구 원년인 지난 2019-20시즌, 와일드카드를 통해 프로 데뷔무대를 치렀다. 이후 5시즌 가량 꾸준히 거의 모든 대회에 출근 도장을 찍고있다.
직전 최고성적은 22-23시즌 8차투어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16강, 그 이전에는 평균적으로 128강~32강 성적에 머물렀다. 23-24시즌 들어 부쩍 기량을 끌어올리며 이번 4차투어에 개인 통산 최고 성적인 4강을 기록했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는 상대 사카이의 뱅크샷 10개에 밀려 아쉽게 등을 돌리고 말았다.
이 날 경기 후 본지와 만난 박다솜의 눈시울은 붉어져있었다. 아쉬운 감정이 역력히 보였다. 소감을 묻자 그는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바꿨어야했는데 잘 안됐다"며 "어려운 공이 왔어도 좀 쳤어야하는 부분에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해서 잘 못 이긴 것 같다"고 패인을 짚었다.
1세트부터 그는 사카이와 19이닝에 이르는 장기전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접전을 벌이다 끝에서 간신히 세트를 선취했다. 다만 썩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박다솜은 "정신이 없어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둘 다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서로 긴장을 많이 했다"며 "사카이 선수가 그게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간 것 같고 나는 부담감이 좀 더 컸던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과 이 날, 관중석에는 딸을 위해 먼 길을 달려온 그의 부모님이 앉아 응원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부모님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또 다시 눈시울이 빨개지다 급기야 휴지를 뜯으며 눈물을 보였다.

잠시 울음을 삼키던 박다솜은 멋쩍게 "부모님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어떻게 보면 어제는 빨리 끝낼 수 있는 경기를 끝내지 못한게 오늘까지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안 그랬다면 자신감이 좀 더 생겼을텐데, 또 부모님이 멀리서 오셔서 최대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아빠가 대견해하셨어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박다솜은 프로 데뷔 이전의 성적이 없다. 동호인 출신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가볍게 당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는 친구들과 장난식으로 4구를 치고하다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예전 지도해주셨던 첫 선생님과 만나게 됐다. 당시에는 3쿠션 이런 것을 처음 접하니 생소했는데 선생님이 한번 해봐라 식으로 말하셔서 큐를 잡게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냥 동호인으로 당구를 즐긴 정도였는데, 처음에는 (프로당구) 선발전이 있다고 해서 나가게 됐어요. 되든 안되든 한번 도전해보라고 선생님이 추천해줘서 나가게 됐고 붙었는데 실력이 부족한 것 같아서 등록을 미뤘다가 와일드카드로 기회를 잡았죠"
그의 향후 목표는 파워와 더불어 회전을 많이 주는 공에 대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다. 꾸준히 연습이 이뤄지고 있지만 역시 단기내에는 쉽지 않다.
계속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박다솜을 지켜보는 팬들에게도 그는 "올해 시즌 목표가 시드를 받고 월드챔피언십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다음 목표를 잘 세워서 지금 랭킹을 잘 유지하고, 더 멀리는 팀리그를 바라보면서 항상 오늘보다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기사제공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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