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2025 외국인 취업·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총인구가 0.1% 느는 동안 이주배경인구는 50배 가까운 속도로 확대됐다. 취업·유학 목적의 외국인 유입이 늘며 인구 구조 변화가 한층 뚜렷해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머무는 현상이 일자리의 수도권 쏠림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8일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이주 오징어릴게임 배경인구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이주배경인구는 27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3만4000명(5.2%) 증가했다. 우리나라 총인구 증가율이 0.1%에 그친 같은 기간 이주배경인구는 5%대 증가세를 보였다.



이주배경인구는 본인 또는 부모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중 1명 이상이 이주배경을 지닌 사람을 의미한다. 데이터처는 정책 수립과 학술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이주배경 인구를 포괄하는 등록센서스 통계를 개발해 이날 처음 공개했다.
이주배경인구에서는 외국인 증가세가 더 컸다. 내국인은 67만2000명으로 24.8%를 차지해 전년보다 2만7000명(4.1%)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0 바다이야기비밀코드 4만3000명, 비중은 75.2%로 10만8000명(5.6%) 증가했다.
김서영 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은 “취업·유학·결혼이민을 중심으로 외국인 유입이 계속 늘고 있다”며 “고용허가제로 취업 인구 유입 규모가 확대된 영향도 있어 이주배경인구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대별로는 30대가 66만명 야마토게임다운로드 으로 24.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57만명(21.0%), 40대 41만9000명(15.4%) 순이었다.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22만3000명으로 비중은 81.9%, 유소년(0~14세)은 12.7%, 고령층(65세 이상)은 5.5%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은 20대가 4만2000명(8.0%)으로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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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주배경인구의 56.8%(154만2000명)가 수도권(경기, 서울, 인천)에 거주했다. [데이터처 제공]


지역별로는 국내 이주배경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가 88만7000명으로 32.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서울 47만5000명(17.5%), 인천 18만명(6.6%), 충남 17만6000명(6.5%), 경남 16만8000명(6.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안산시가 11만3000명으로 4.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화성시 8만5000명(3.1%), 시흥시 8만1000명(3.0%) 순이었다. 총인구 대비 이주배경인구 비중이 10%를 넘는 시군구는 17곳으로, 전남 영암군(21.1%), 충북 음성군(19.9%), 경기 안산시(16.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수도권 집중은 이주민도 결국 일자리가 있는 지역을 택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런 정착 패턴이 우리나라 고용 구조의 쏠림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한국이민학회장을 지낸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방이 소멸한다고 해서 이주민을 넣겠다는 정책이 잘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생계 수단,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2025년 가을호에 따르면 임금 상위 20% 이상이거나 전국 평균임금 이상인 이른바 ‘좋은 일자리’가 수도권에 구조적으로 집중돼 있다. 전체 취업자 중 수도권 비중은 2015년 52.7%에서 2024년 54.0%로 높아졌고,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47.3%에서 46.0%로 낮아졌다. 결국 일자리가 없는 지역에서는 이주민 역시 정착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설 교수는 “외국인을 지역에 거주시키고 영주권을 준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외국인이나 내국인이나, 지역별 분포 양상이 거의 똑같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정부는 저숙련 노동자는 로테이션 방식으로 가고, 숙련공·기술 인력은 정착을 허용해 지역 소멸을 막겠다는 정책 기조인데, 일자리가 없으면 지역 소멸을 막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