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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정예송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10-2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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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정원 신동열 지음 / 말그릇 펴냄 알고리즘이 관심사를 대신 골라주고 인공지능(AI)이 문장을 대신 써주는 시대, 생각의 힘을 키우게 하는 책이다. 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 시인인 저자는 “정성껏 돌보면 꽃이 피고, 오래 방치하면 풀이 무성해지는 마음의 밭”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뼈대다. 그 비유를 씨앗 삼아 책은 마음의 정원, 사색의 정원, 철학의 정원, 자연의 정원, 세상의 정원 등 다섯 개의 정원으로 가지를 뻗는다. 정원마다 각 20편씩 짧은 에세이가 자리를 잡아 모두 100편에 이르는 숲을 이룬다. 저자는 하나의 주제 앞에 동양과 서양 철학을 나란히 세우는 방식으로 사유를 풀어나간다. 공자와 맹자, 노자와 장자, 이황과 정약용의 언어가 플라톤과 니체, 사르트르와 도스토옙스키, 마르틴 부버와 헤르만 헤세의 문장과 마주 본다. 동서양의 철학자나 문학가를 넘나들며 하나의 주제를 천착하면서 독자들의 사유의 깊이를 깊게 한다 황금포카성 . ‘마음의 정원’은 연금술, 천국과 지옥, 우울이라는 제목으로 감정의 결을 짚어내고, ‘사색의 정원’은 타인, 씨앗, 어린왕자 등의 키워드를 통해 생각의 힘을 길러준다. ‘철학의 정원’은 부버의 나와 너, 아리스토텔레스의 본질, 이황과 기대승이 주고받은 사단칠정론처럼 개념 하나하나를 한 편의 글로 풀어낸다. ‘자연의 정원’에서는 국화와 대나무, 소나무의 생태에서 삶의 태도를 길어 올리고, ‘세상의 정원’은 알고리즘 동굴, AI의 얼굴, 서성대는 빅브라더 같은 동시대의 화두를 붙잡는다. 특히 다섯 번째 챕터, ‘세상의 정원’은 알고리즘과 AI, 감시 사회라는 오늘날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스마트폰이 아침마다 읽을 뉴스를 골라놓고, 스트리밍 서비스가 볼 영상을 미리 알려주는 일상. 저자는 그 풍경 앞에서 이렇게 되묻는다. “내가 선택하고 있는지, 선택당하고 있는지 경계가 모호하다 바다이야기게임 .” 미셸 푸코의 판옵티콘,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조지 오웰이 그려낸 감시자의 그림자가 차례로 소환되며, 기술이 일상 깊숙이 스며든 지금의 독자에게 곧장 와닿는다. 책은 개념을 논리적으로 가르치려 드는 대신 한 편의 에세이 안에서 동양 고전과 서양 철학, 문학 작품을 자유롭게 넘나들다 짧은 호흡으로 매듭짓는다. 각 정원 앞에는 짧은 서문을 두어, 어느 문 앞에서 걸음을 시작하든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했다. 한 편은 3페이지로 짧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혹은 잠들기 전 몇 분 사이 읽어낼 수 있는 분량이다. 짧지만 동서양의 사유가 겹겹이 쌓여 있어 다 읽고 난 뒤에도 곱씹을 여운은 깊다. 저자는 “생각은 곧 삶의 방향”이라고 강조한다. 마음을 가꾸는 일은 삶을 가꾸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생각은 세월을 품어 영혼을 물들이고,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며 풀을 뽑는 수고 끝에 비로소 한 사람의 풍경이 완성된다. 책을 읽고 나면 나만의 풍경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강현철 논설실장 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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