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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에도가와구에 있는 사회 복지 시설 ‘고토엔’에서 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 /유튜브 채널 ‘ROBOT’, 오리지널 단편 영화(나가사키 아이 감독) 캡처
시니어타운에 들어갈 경제력이 있음에도 입주를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노인들만 모여서 생활한다는 점이다. 특히 은퇴 후에도 사회 활동과 자기 계발 등을 여전히 즐기고 싶은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부상하면서 이런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이미 오래전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다. 해답은 손오공게임 단순 주거에서 벗어나 하나의 마을이 노인을 함께 돌보는 ‘지역포괄케어’로 개념을 확장, 세대공존형(Age Mix) 모델에서 찾고 있다.
지난 1월 22일 일본에서 처음으로 세대공존형 모델을 적용한 도쿄 에도가와구에 있는 사회 복지 시설 ‘고토엔’을 찾았다. 이곳은 요양원, 노인복지시설, 노인주간보호시설과 어린이집이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바다이야기고래출현 , 1987년 운영을 시작했다. 4층 규모의 건물 중 1층엔 어린이집이, 2·3층에는 노인들을 위한 주거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즉 한 건물에서 갓 돌을 지난 아기부터 90세가 넘는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여 지내는 것이다.
그런데 고토엔은 단순히 노인과 아이들이 같은 공간에 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실제로 여러 활동을 통해 인 바다이야기게임2 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매일 아침 건강 체조를 함께하며, 운동이 끝난 뒤 아이들은 어르신들 품에 안겨 집에서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이야기한다. 점심시간에는 어르신들이 아이들을 위해 생선 가시를 발라주기도 하며, 운동회·야유회 등도 같이 한다.
1월 22일 찾은 일본 도쿄 바다이야기비밀코드 에도가와구 사회 복지 시설 ‘고토엔’의 분홍색 벽 곳곳엔 아이들의 그림과 종이접기가 걸려 있다. /도쿄=정민하 기자
이날 방문했을 땐 감염병 유행 기간이라 아침 체조를 직접 볼 수 없었지만, 분홍색 벽 곳곳엔 아이들의 그림과 종이접기가 걸려 있었다. 어르신들은 이 앞에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릴박스 텔레비전을 시청했다. 각 방에는 자택 느낌이 나도록 이름이 적힌 문패가 달려 있었고, 모든 공간이 열려 있어 아이들이 수시로 드나들기 쉬웠다.
히라야마 테츠야 고토엔 시설장(원장)은 “어르신에게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삶에 역할이 생긴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곳에서 어르신들이 아이들이 옷을 입는 걸 도와주거나, 생활 속 다양한 것을 가르쳐주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과정 자체가 삶의 활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1월 22일 일본 도쿄 에도가와구에 있는 사회 복지 시설 ‘고토엔’에서 직원들이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기 유이치 상무이사, 히라야마 테츠야 시설장, 야스다 미노루 부장. /도쿄=정민하 기자
물론 일본도 처음엔 세대공존형 모델 도입이 쉽지 않았다. 1987년 설립 당시만 해도 정부는 어린이가 휠체어 등과 충돌할 위험이 있고, 전염병 유행에 취약하다는 등의 이유로 인가를 꺼렸다. 구청의 끈질긴 설득 끝에 고토엔이 출범한 이후에도 일부 학부모의 반대에 부딪혔다. 초기엔 이동식 벽을 설치해 노인들과 아이들의 생활공간을 나누기도 했으나, 우려와 달리 불상사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고토엔은 인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복지 시설로 거듭났다. 어르신들은 아이들과 교류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맞벌이 부부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어서다. 요양 시설의 경우 등급별로 다르지만, 월 생활비는 1인당 약 150만~190만원 가량이다. 정부와 도쿄도, 구청 등의 지원으로 시설 이용자는 이중 10~30% 금액만 지급하면 된다. 어린이집도 마찬가지다.
그래픽=정서희
이날 만난 고토엔 보육교사 야마구치 메이(24)씨는 고토엔이 40년 가까이 지켜온 세대 공존의 가치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약 20년 전 이곳에 있는 어린이집을 다녔던 그는 당시 어르신들의 방을 방문해 청소를 돕거나 함께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이때 만들어진 특별한 유대감은 성인이 된 그를 다시 이곳으로 이끌었다. 현재 그는 고토엔의 보육교사로 취업해 4년째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혈연관계는 아니었지만, 어르신들을 진짜 할머니·할아버지처럼 느끼며 매우 가까운 관계로 지냈고, 그 경험이 지금까지도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면서 “선생님이 된 지금, 가르치는 아이들이 어르신들과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상냥함과 배려심을 배우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람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세대 간 교류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1월 22일 일본 도쿄 에도가와구에 있는 사회 복지 시설 ‘고토엔’에서 보육교사 야마구치 메이씨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도쿄=정민하 기자
고토엔 같은 세대공존형 시니어타운이 마냥 먼 이야기만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도입을 시도하는 유형 중 하나다. 앞서 서울시는 세대공존형 주거 시설 ‘골든빌리지’ 설립을 추진했다. 은평구 혁신테마파크 부지에 노인복지주택(240가구)과 자녀 주거시설,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등을 설립하는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그렸으나,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아 2024년 좌초됐다.
민간 업계에서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현행법상 노인복지시설과 어린이집 같은 아동 시설은 ‘노유자 시설’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여 있어 같은 부지에 들어서는 데 법적 걸림돌이 없다. 일례로 건설사업관리(PM) 업체 한미글로벌의 자회사 한미글로벌D&I가 공급하는 서울 송파구 시니어타운 ‘위례 심포니아’의 경우 단지 안에 별도 건물로 어린이집이 들어섰다. 입주자 손주 뿐 아니라 인근에 거주 중인 아이들이 이용한다.
스기 유이치 고토엔 상무이사는 “아이들이 있는 환경이 다른 노인 시설보다 밝고 활기차 보여 일부러 고토엔을 선택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면서 “더불어 지역 활동을 지속하다 보니 주변 주민들이 나중에 나이가 들면 이 시설로 오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숫자로 환산되는 가치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지역의 행복도와 신뢰 측면에서 분명한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니어타운 탐방기]① 日 고령자 주택 코코판 가보니… 月 150만원에 식사·간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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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타운에 들어갈 경제력이 있음에도 입주를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노인들만 모여서 생활한다는 점이다. 특히 은퇴 후에도 사회 활동과 자기 계발 등을 여전히 즐기고 싶은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부상하면서 이런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이미 오래전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다. 해답은 손오공게임 단순 주거에서 벗어나 하나의 마을이 노인을 함께 돌보는 ‘지역포괄케어’로 개념을 확장, 세대공존형(Age Mix) 모델에서 찾고 있다.
지난 1월 22일 일본에서 처음으로 세대공존형 모델을 적용한 도쿄 에도가와구에 있는 사회 복지 시설 ‘고토엔’을 찾았다. 이곳은 요양원, 노인복지시설, 노인주간보호시설과 어린이집이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바다이야기고래출현 , 1987년 운영을 시작했다. 4층 규모의 건물 중 1층엔 어린이집이, 2·3층에는 노인들을 위한 주거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즉 한 건물에서 갓 돌을 지난 아기부터 90세가 넘는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여 지내는 것이다.
그런데 고토엔은 단순히 노인과 아이들이 같은 공간에 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실제로 여러 활동을 통해 인 바다이야기게임2 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매일 아침 건강 체조를 함께하며, 운동이 끝난 뒤 아이들은 어르신들 품에 안겨 집에서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이야기한다. 점심시간에는 어르신들이 아이들을 위해 생선 가시를 발라주기도 하며, 운동회·야유회 등도 같이 한다.
1월 22일 찾은 일본 도쿄 바다이야기비밀코드 에도가와구 사회 복지 시설 ‘고토엔’의 분홍색 벽 곳곳엔 아이들의 그림과 종이접기가 걸려 있다. /도쿄=정민하 기자
이날 방문했을 땐 감염병 유행 기간이라 아침 체조를 직접 볼 수 없었지만, 분홍색 벽 곳곳엔 아이들의 그림과 종이접기가 걸려 있었다. 어르신들은 이 앞에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릴박스 텔레비전을 시청했다. 각 방에는 자택 느낌이 나도록 이름이 적힌 문패가 달려 있었고, 모든 공간이 열려 있어 아이들이 수시로 드나들기 쉬웠다.
히라야마 테츠야 고토엔 시설장(원장)은 “어르신에게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삶에 역할이 생긴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곳에서 어르신들이 아이들이 옷을 입는 걸 도와주거나, 생활 속 다양한 것을 가르쳐주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과정 자체가 삶의 활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1월 22일 일본 도쿄 에도가와구에 있는 사회 복지 시설 ‘고토엔’에서 직원들이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기 유이치 상무이사, 히라야마 테츠야 시설장, 야스다 미노루 부장. /도쿄=정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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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이 지난 지금, 고토엔은 인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복지 시설로 거듭났다. 어르신들은 아이들과 교류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맞벌이 부부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어서다. 요양 시설의 경우 등급별로 다르지만, 월 생활비는 1인당 약 150만~190만원 가량이다. 정부와 도쿄도, 구청 등의 지원으로 시설 이용자는 이중 10~30% 금액만 지급하면 된다. 어린이집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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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혈연관계는 아니었지만, 어르신들을 진짜 할머니·할아버지처럼 느끼며 매우 가까운 관계로 지냈고, 그 경험이 지금까지도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면서 “선생님이 된 지금, 가르치는 아이들이 어르신들과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상냥함과 배려심을 배우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람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세대 간 교류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1월 22일 일본 도쿄 에도가와구에 있는 사회 복지 시설 ‘고토엔’에서 보육교사 야마구치 메이씨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도쿄=정민하 기자
고토엔 같은 세대공존형 시니어타운이 마냥 먼 이야기만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도입을 시도하는 유형 중 하나다. 앞서 서울시는 세대공존형 주거 시설 ‘골든빌리지’ 설립을 추진했다. 은평구 혁신테마파크 부지에 노인복지주택(240가구)과 자녀 주거시설,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등을 설립하는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그렸으나,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아 2024년 좌초됐다.
민간 업계에서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현행법상 노인복지시설과 어린이집 같은 아동 시설은 ‘노유자 시설’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여 있어 같은 부지에 들어서는 데 법적 걸림돌이 없다. 일례로 건설사업관리(PM) 업체 한미글로벌의 자회사 한미글로벌D&I가 공급하는 서울 송파구 시니어타운 ‘위례 심포니아’의 경우 단지 안에 별도 건물로 어린이집이 들어섰다. 입주자 손주 뿐 아니라 인근에 거주 중인 아이들이 이용한다.
스기 유이치 고토엔 상무이사는 “아이들이 있는 환경이 다른 노인 시설보다 밝고 활기차 보여 일부러 고토엔을 선택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면서 “더불어 지역 활동을 지속하다 보니 주변 주민들이 나중에 나이가 들면 이 시설로 오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숫자로 환산되는 가치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지역의 행복도와 신뢰 측면에서 분명한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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