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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쇼박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02/sisain/20260202070840515mejy.jpg" data-org-width="1280" dmcf-mid="95PRtkvme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2/sisain/20260202070840515mejy.jpg 백경게임 " width="658">
2026년 1월, 영화 <만약에 우리>가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쇼박스 제공
※영화 〈만약에 우리〉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골드몽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고···.” 정원이 은호의 MP3 플레이어를 듣는데 우연히 좋아하는 노래 가사가 흘러나온다. 놀라는 정원과 의미심장하게 웃는 은호. 우연일까? 은호는 고향 가는 길 우연히 버스 옆자리에서 마주쳤던 정원과 재회하기 위해 ‘싸이월드’에서 정원이라는 이름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클릭했다. 기어이 손오공릴게임 찾아낸 미니홈피 배경음악이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이었다. 봄비처럼 마음을 적시며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시고’서야 끝이 난다.
10년 후, 정원과 은호는 비행기에서 재회한다. 태풍 때문에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뜨지 못하게 되면서 베트남 호찌민의 한 야마토무료게임 호텔방에 묵게 되고 밤새 지난 기억을 뒤적인다. 지난해 마지막 날 개봉한 영화 〈만약에 우리〉가 2주 차부터 〈아바타: 불과 재〉와 〈주토피아 2〉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더니 개봉 13일째, 손익분기점인 110만명을 돌파했다. 1월21일에는 170만명을 넘어섰다. 2022년 개봉한 멜로 영화 〈헤어질 결심〉(191만명)보다 빠른 속도다. 앞서 지 알라딘릴게임 난해 12월24일 개봉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는 개봉 17일 만에 손익분기점(72만명)을 넘겼다. 매일 기억이 ‘리셋’되는 고등학생 서윤과 그녀의 남자친구 재원이 특별한 하루하루를 꾸려나가는 내용이다. 대작 위주의 경쟁 구도 속에서, 작은 규모의 한국 영화가 새해부터 분투하고 있다.
〈만약에 우리〉는 당초 조용한 출발을 보였다. 극장가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연속 두 번이나 천만 관객을 넘겼던 ‘아바타 시리즈’의 존재감이 워낙 컸고 멜로 영화에 대한 기대도 그리 크지 않았다. 최근 몇 년 한국 영화가 코미디나 액션·스릴러 등 장르물 위주로 재편된 데다, ‘극장에서 볼 이유가 분명한 영화’만 찾는 관객들의 성향도 뚜렷해지고 있었다. 어떤 면에서 운명이 예상되던 이 영화는 일주일 뒤, 역주행을 시작한다. 이유가 뭘까. 주인공 은호 역을 맡은 구교환 배우의 말에 힌트가 있다. 그는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 출연해 ‘대작’과의 경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만약에 우리〉가) 웬만한 아이맥스나 4DX 영화보다 훨씬 더 체험의 쾌감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고 이별하고 재회하는, 지극히 단순한 이 서사가 어떻게 ‘체험의 감각’을 선사할까?
10년 전 헤어진 정원과 은호는 이국땅에서 재회한다. ⓒ쇼박스 제공
바로 관객의 기억을 통해서다. 연출을 맡은 김도영 감독은 기자 간담회에서 말했다. “세대를 아울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모두가 한 번쯤은 통과하는 그 시기를 나도 이미 지나왔다. 그래서 영화가 내게 온 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지나왔거나 지나고 있는 ‘한 시절’의 보편적 경험이 ‘4DX’관 이상의 체감 효과를 만들어냈다. 감상 후기가 이를 증명한다. 〈만약에 우리〉의 ‘네이버 영화’ 후기 중 가장 공감을 많이 얻은 글은 물음표로 끝난다. ‘잊었다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네가 생각났어. 잘 지내니?’ ‘만약에 말야, 우리가 좀 더 어른이었다면 어땠을까?’ ‘그 시절의 나는 너를 정말 좋아했어. 다 주고 싶었는데 뭐든.’ 영화의 여운이 각자의 삶으로 옮겨왔다. 극장을 나서자 비로소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는 의미다. “러닝타임이 2시간이 아닌, 2주인 영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마음속에 머무르는 영화”라는 구교환 배우의 말이 주효했던 셈이다.
가난한 청춘을 다룬 멜로 영화 자체가 오랜만이다. 재벌도 불치병도 등장하지 않는 이 영화는 사랑을 미화하지 않고 청춘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보육원 출신인 정원이 원하는 건 서울에 몸 누일 집을 마련하는 것. 그런 정원에게 은호는 집이 되어준다. 게임 개발자로 성공하고 싶은 은호와 건축사가 되고 싶은 정원은 서로의 꿈을 응원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게임을 개발하는 대신 영세한 게임회사에 취직해 폭언과 중노동을 견디고, 건축물이 아니라 모델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햇살 가득한 옥탑방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반지하로 이사하면서, 쬘 수 있는 빛의 크기만큼 쪼그라든다. 출입구에 비해 덩치가 커서 끝내 들일 수 없었던 1인용 소파는 이 가난한 연인을 상징한다. 버려진 소파처럼 거추장스럽고,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축축하다.
“내 집이 되어줘서 정말 고마웠어”
극 중 06학번인 두 사람이 회상하는 과거는 2000년대 말 2010년대 초반이다. MP3 플레이어를 귀에 꽂고 ‘싸이월드’를 드나들던 ‘88만원 세대’가 취업을 준비하던 시기다. 불투명한 미래를 앞두고 불안해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지금의 20대와도 맞닿아 있다. 김도영 감독은 “지금의 젊은이에게도 다가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창 꿈꾸고 나아가고 또 좌절할 시기다. 그때 만난 따뜻했던 연인들에 대해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실제로 〈만약에 우리〉의 관객 중 20대 비중이 가장 높다. CGV 예매율을 보면 1월21일 기준 20대가 46%로 가장 높고, 30대 22%, 40대 13% 순이다. 여자가 57%로 남자보다 조금 높다 .
출입구보다 커서 끝내 들일 수 없었던 1인용 소파는 결국 버려진다. ⓒ쇼박스 제공
영화에서 현재의 은호는 묻는다. “우리가 만약 반지하방으로 이사 안 갔으면 안 헤어졌을까?” “만약에 내가 그때 지하철을 탔으면 우리는 안 헤어졌을까?” 정원은 말한다. “네가 선풍기 바람 혼자 쐐 헤어진 거잖아, 치사하게.”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거다. “그때 내 집이 되어줘서 정말 고마웠어.” 10년 전 이별했지만 다시 만나 ‘잘 이별한다’는 면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김도영 감독도 말한다. “이별을 다시 잘 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영화다. 헤어지고 남아 있는 마음을 해소할 기회는 거의 갖지 못하잖나. 그러니 해피엔딩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영화는 현재 장면을 흑백으로, 과거를 컬러로 그린다. ⓒ쇼박스 제공
〈만약에 우리〉의 원작은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다. 2018년 중국 현지에서 개봉했을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국내에서도 입소문이 나며 주연배우 저우둥위의 또 다른 작품도 인기를 끌었다. 춘절을 앞두고 귀성열차에서 만난 두 남녀가 연인이 되고 누추한 현실에 맞닥뜨린다는 줄기는 비슷하다. 빈부 격차, 농민공 문제 등 중국의 시대상이 좀 더 반영되어 있다. 〈오세이사〉의 원작도 130만 부 이상 팔린 일본 소설이다. ‘이야기의 힘’이 증명된 원작에 비교적 충실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원작 영화의 팬이기도 한 〈만약에 우리〉 김도영 감독도 차별화보다는 원작의 좋은 지점을 살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만약에 우리〉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현재 장면을 흑백으로, 과거를 컬러로 그린다. 은호가 개발한 게임 설정과 비슷하다. 캐릭터 에릭이 제인을 찾지 못하면 게임 속 세상은 흑백이 되어버린다. 두 사람이 제대로 이별한 다음에야 현재의 세상도 비로소 색을 입는다. 심장을 떼어줄 수도 있다고 말하던 연인과 이별한 뒤에도 삶은 계속되고, 어쩌면 그 기억을 딛고 현재를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화를 보고 나면 버스에서 혼자 조용히 우는 사람을 쉬이 지나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임지영 기자 tot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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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영화 <만약에 우리>가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쇼박스 제공
※영화 〈만약에 우리〉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골드몽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고···.” 정원이 은호의 MP3 플레이어를 듣는데 우연히 좋아하는 노래 가사가 흘러나온다. 놀라는 정원과 의미심장하게 웃는 은호. 우연일까? 은호는 고향 가는 길 우연히 버스 옆자리에서 마주쳤던 정원과 재회하기 위해 ‘싸이월드’에서 정원이라는 이름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클릭했다. 기어이 손오공릴게임 찾아낸 미니홈피 배경음악이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이었다. 봄비처럼 마음을 적시며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시고’서야 끝이 난다.
10년 후, 정원과 은호는 비행기에서 재회한다. 태풍 때문에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뜨지 못하게 되면서 베트남 호찌민의 한 야마토무료게임 호텔방에 묵게 되고 밤새 지난 기억을 뒤적인다. 지난해 마지막 날 개봉한 영화 〈만약에 우리〉가 2주 차부터 〈아바타: 불과 재〉와 〈주토피아 2〉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더니 개봉 13일째, 손익분기점인 110만명을 돌파했다. 1월21일에는 170만명을 넘어섰다. 2022년 개봉한 멜로 영화 〈헤어질 결심〉(191만명)보다 빠른 속도다. 앞서 지 알라딘릴게임 난해 12월24일 개봉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는 개봉 17일 만에 손익분기점(72만명)을 넘겼다. 매일 기억이 ‘리셋’되는 고등학생 서윤과 그녀의 남자친구 재원이 특별한 하루하루를 꾸려나가는 내용이다. 대작 위주의 경쟁 구도 속에서, 작은 규모의 한국 영화가 새해부터 분투하고 있다.
〈만약에 우리〉는 당초 조용한 출발을 보였다. 극장가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연속 두 번이나 천만 관객을 넘겼던 ‘아바타 시리즈’의 존재감이 워낙 컸고 멜로 영화에 대한 기대도 그리 크지 않았다. 최근 몇 년 한국 영화가 코미디나 액션·스릴러 등 장르물 위주로 재편된 데다, ‘극장에서 볼 이유가 분명한 영화’만 찾는 관객들의 성향도 뚜렷해지고 있었다. 어떤 면에서 운명이 예상되던 이 영화는 일주일 뒤, 역주행을 시작한다. 이유가 뭘까. 주인공 은호 역을 맡은 구교환 배우의 말에 힌트가 있다. 그는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 출연해 ‘대작’과의 경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만약에 우리〉가) 웬만한 아이맥스나 4DX 영화보다 훨씬 더 체험의 쾌감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고 이별하고 재회하는, 지극히 단순한 이 서사가 어떻게 ‘체험의 감각’을 선사할까?
10년 전 헤어진 정원과 은호는 이국땅에서 재회한다. ⓒ쇼박스 제공
바로 관객의 기억을 통해서다. 연출을 맡은 김도영 감독은 기자 간담회에서 말했다. “세대를 아울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모두가 한 번쯤은 통과하는 그 시기를 나도 이미 지나왔다. 그래서 영화가 내게 온 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지나왔거나 지나고 있는 ‘한 시절’의 보편적 경험이 ‘4DX’관 이상의 체감 효과를 만들어냈다. 감상 후기가 이를 증명한다. 〈만약에 우리〉의 ‘네이버 영화’ 후기 중 가장 공감을 많이 얻은 글은 물음표로 끝난다. ‘잊었다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네가 생각났어. 잘 지내니?’ ‘만약에 말야, 우리가 좀 더 어른이었다면 어땠을까?’ ‘그 시절의 나는 너를 정말 좋아했어. 다 주고 싶었는데 뭐든.’ 영화의 여운이 각자의 삶으로 옮겨왔다. 극장을 나서자 비로소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는 의미다. “러닝타임이 2시간이 아닌, 2주인 영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마음속에 머무르는 영화”라는 구교환 배우의 말이 주효했던 셈이다.
가난한 청춘을 다룬 멜로 영화 자체가 오랜만이다. 재벌도 불치병도 등장하지 않는 이 영화는 사랑을 미화하지 않고 청춘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보육원 출신인 정원이 원하는 건 서울에 몸 누일 집을 마련하는 것. 그런 정원에게 은호는 집이 되어준다. 게임 개발자로 성공하고 싶은 은호와 건축사가 되고 싶은 정원은 서로의 꿈을 응원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게임을 개발하는 대신 영세한 게임회사에 취직해 폭언과 중노동을 견디고, 건축물이 아니라 모델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햇살 가득한 옥탑방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반지하로 이사하면서, 쬘 수 있는 빛의 크기만큼 쪼그라든다. 출입구에 비해 덩치가 커서 끝내 들일 수 없었던 1인용 소파는 이 가난한 연인을 상징한다. 버려진 소파처럼 거추장스럽고,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축축하다.
“내 집이 되어줘서 정말 고마웠어”
극 중 06학번인 두 사람이 회상하는 과거는 2000년대 말 2010년대 초반이다. MP3 플레이어를 귀에 꽂고 ‘싸이월드’를 드나들던 ‘88만원 세대’가 취업을 준비하던 시기다. 불투명한 미래를 앞두고 불안해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지금의 20대와도 맞닿아 있다. 김도영 감독은 “지금의 젊은이에게도 다가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창 꿈꾸고 나아가고 또 좌절할 시기다. 그때 만난 따뜻했던 연인들에 대해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실제로 〈만약에 우리〉의 관객 중 20대 비중이 가장 높다. CGV 예매율을 보면 1월21일 기준 20대가 46%로 가장 높고, 30대 22%, 40대 13% 순이다. 여자가 57%로 남자보다 조금 높다 .
출입구보다 커서 끝내 들일 수 없었던 1인용 소파는 결국 버려진다. ⓒ쇼박스 제공
영화에서 현재의 은호는 묻는다. “우리가 만약 반지하방으로 이사 안 갔으면 안 헤어졌을까?” “만약에 내가 그때 지하철을 탔으면 우리는 안 헤어졌을까?” 정원은 말한다. “네가 선풍기 바람 혼자 쐐 헤어진 거잖아, 치사하게.”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거다. “그때 내 집이 되어줘서 정말 고마웠어.” 10년 전 이별했지만 다시 만나 ‘잘 이별한다’는 면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김도영 감독도 말한다. “이별을 다시 잘 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영화다. 헤어지고 남아 있는 마음을 해소할 기회는 거의 갖지 못하잖나. 그러니 해피엔딩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영화는 현재 장면을 흑백으로, 과거를 컬러로 그린다. ⓒ쇼박스 제공
〈만약에 우리〉의 원작은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다. 2018년 중국 현지에서 개봉했을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국내에서도 입소문이 나며 주연배우 저우둥위의 또 다른 작품도 인기를 끌었다. 춘절을 앞두고 귀성열차에서 만난 두 남녀가 연인이 되고 누추한 현실에 맞닥뜨린다는 줄기는 비슷하다. 빈부 격차, 농민공 문제 등 중국의 시대상이 좀 더 반영되어 있다. 〈오세이사〉의 원작도 130만 부 이상 팔린 일본 소설이다. ‘이야기의 힘’이 증명된 원작에 비교적 충실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원작 영화의 팬이기도 한 〈만약에 우리〉 김도영 감독도 차별화보다는 원작의 좋은 지점을 살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만약에 우리〉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현재 장면을 흑백으로, 과거를 컬러로 그린다. 은호가 개발한 게임 설정과 비슷하다. 캐릭터 에릭이 제인을 찾지 못하면 게임 속 세상은 흑백이 되어버린다. 두 사람이 제대로 이별한 다음에야 현재의 세상도 비로소 색을 입는다. 심장을 떼어줄 수도 있다고 말하던 연인과 이별한 뒤에도 삶은 계속되고, 어쩌면 그 기억을 딛고 현재를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화를 보고 나면 버스에서 혼자 조용히 우는 사람을 쉬이 지나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임지영 기자 tot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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