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지난 5일(현지시각) 827억달러 규모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 영화 관련 사업 부문 인수를 발표하면서 할리우드가 요동치고 있다. 이번 인수로 130년간 이어져온 영화 산업의 중심축이 극장에서 오티티(OTT)로 바뀌며 영화의 의미까지 재정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영화 시장도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넷플릭스는 인수 발표 성명에서 “워너의 현재 운영을 유지하고, 여기에는 영화의 극장 개봉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회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는 “우리가 영화의 극장 개봉에 반대하는 건 릴게임예시 아니다”라면서도 “내가 주로 반대해온 건 긴 독점 상영 기간이다. 그건 소비자 친화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윈도(영화가 순차적으로 상영되는 방식)는 관객을 더 빨리 찾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회원들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영화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마토게임하기 워너가 당장은 극장을 우선하는 전통적 배급 방식을 바꾸지 않겠지만, 개봉 영화가 넷플릭스로 넘어가는 시기가 더 빨라지고, 극장과 넷플릭스 동시 공개 또는 넷플릭스 직행 영화들이 더 많아질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지난해 서랜도스는 극장 상영이 “구식”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할리우드 영화인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황금성오락실 최대 극장단체인 극장연합은 “대형 체인부터 작은 동네의 단관 독립영화관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대 성명을 냈다. 감독조합, 작가조합 등 주요 단체들과 제임스 캐머런, 제인 폰다 등 유력 영화인들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한국 영화계의 시선도 편치 않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극장 관객수 회복이 전세계에서 가장 더딘 수준인 뽀빠이릴게임 탓에 더욱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한 주요 배급사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자리 잡으며 가뜩이나 극장에서 오티티로 가기까지의 홀드백 기간이 축소되고 작품 가격도 후려치기 식으로 낮아졌는데, 시장지배력이 더 강화되는 게 우려스럽다”며 “넷플릭스에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지 않으려면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IP) 개발이 더 중요하다”고 릴게임뜻 말했다. 한 제작사 대표는 “극장 중심의 영화 산업이 저물었다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강력한 대비책이 없으면 국내 영화 산업이 넷플릭스가 원하는 대로 납품하는 처지로 전락하면서 창작자 보호 같은 문제는 희석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국 영화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넷플릭스가 작품을 사오는 게 아니라 워너라는 회사를 인수한 건 극장 영화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영화 콘텐츠가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또 한국 영화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워너를 통한 한국 영화 투자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