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중앙광장에 위례선 트램 공사가 진행 중이다. /박지윤 기자


지난 18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중앙광장. 대규모 상가 사이에 길게 이어지는 ‘위례선 트램(노면전차)’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위례선 트램은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출발해 8호선·수인분당선 복정역과 8호선 남위례역을 연결하는 트램이다. 총연장은 5.4㎞, 정거장은 12곳을 지나며 내년 하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다.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 부동산 시장은 훈풍이 불고 야마토연타 있었다. ‘포스코 글로벌센터’, ‘복정역 스마트시티(가칭) 개발’ 등 굵직한 개발사업이 대기 중인 데다 17년째 표류 중인 ‘위례신사선’ 경전철사업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날 경기 성남 창곡동 위례 택지개발지구 2부지에는 포스코그룹의 연구·개발(R&D) 기지를 짓는 ‘글로벌센터’ 조성사업을 위한 펜스가 설치돼 있었다. 지난 17일 내년 상 바다이야기 반기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센터 기공식이 열린 만큼, 지역 주민들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5년 전부터 위례신도시에 거주했다고 밝힌 40대 한모씨는 “올해 포스코 글로벌센터 개발사업이 공식화됐고, 내년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스마트시티 개발사업까지 착공할 거라는데 5~6년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뒤에 위례는 천지개벽할 것”이라며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 위례로 더 많이 몰리면 자연스럽게 아파트값도 오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포스코 글로벌센터는 위례 4차산업 클러스터의 핵심 거점으로, 부지 4만9308㎡에 지하 5층~지상 12층 규모로 건립된다. 관련 사업비는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센터는 포스코홀딩스와 주요 모바일릴게임 계열사 연구·지원 인력이 입주해 수도권 핵심 거점 기능과 R&D 허브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11월 18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외부 전경. /박지윤 기자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인근 손오공게임 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조성하는 스마트시티 개발사업도 내년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례 지역 주민들은 전반적으로 인구·고용 증가를 동반한 경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복정역 역세권에 코엑스의 2.2배에 달하는 규모의 R&D센터를 비롯해 백화점, 오피스, 오피스텔, 복합 쇼핑몰, 호텔, 문화센터 등을 조성하는 스마트시티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위례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위례에서 가장 큰 교통 호재로 꼽히는 위례신사선 경전철 건설사업에 아파트 수요자들의 관심도가 높다고 전했다. 위례신사선이 개통되면 위례중앙광장역(가칭)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까지 20분이면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강남 직장인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다.
위례신사선은 지하철 3호선 신사역에서 위례신도시까지 이어지는 경전철이다. 2008년 민자사업으로 추진됐지만 경제성 문제로 민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됐다. 이후 정부가 예산을 직접 투입하는 재정사업으로 전환됐다. 지난 5월 예비타당성 조사(예타)에 착수해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 내년 기본계획 용역 발주 준비 등이 진행되고 있다.
창곡동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위례 대장 아파트인 위례센트럴자이가 지금은 3.3㎡당 7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는데, 내년 위례신사선이 예타를 통과하면 8000만~9000만원대로 치솟을 것”이라며 “위례센트럴자이는 전용 84㎡가 지난달에 19억5000만원으로 최고가에 팔렸는데, 이달 22억원에 매물을 내놨던 집주인이 더 오를 것 같다며 매물을 거둬들였다”고 덧붙였다.
위례 창곡동, 장지동 주요 아파트 단지는 매수를 희망하는 대기자들은 많은 반면 매물이 적은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매물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바로 신고가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창곡동의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한도가 줄고 실거주 2년 의무가 생기는 등 규제가 강화됐지만, 오히려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여서 매물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전세 세입자를 들여서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보니 집주인이 거주하고 있거나 세입자 퇴거 조건의 아파트가 매물로 나오면 집주인이 부르는 가격에 바로 거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18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센트럴자이 아파트 전경. /박지윤 기자


창곡동 위례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3일 18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달성한 데 이어 같은 달 15일 19억5000만원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용 59㎡는 지난달 17일 16억1000만원에, 전용 74㎡는 지난달 17일 18억4000만원에 각각 최고가에 거래됐다. 창곡동 위례래미안이편한세상 전용 84㎡ 역시 지난 9월 21일 17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진 뒤 지난달 13일 17억1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새로 썼다.
위례역푸르지오 6단지도 전용 83㎡가 지난달 19일 16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위례역푸르지오 4단지 전용 83㎡도 지난달 17억원에 새 주인을 찾으면서 신고가에 거래됐다. 장지동 송파꿈에그린위례24단지도 전용 84㎡가 지난달 23일 18억9000만원에 거래되고, 전용 59㎡도 지난달 18일 16억3000만원에 팔려 각각 신고가를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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