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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인천아트플랫폼 하나로 개항장 문화공간을 완성하려 하지 않았다.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한 아트플랫폼에서 문학과 책, 음악으로 영역을 넓히고 각각의 거。을 연결하는 구상을 추진했다. 인천시는 2016년 말 '2017년도 주요업무계획'을 통해 이를 '개항문화플랫폼' 조성사업으로 제시했다. 당시 시 문화관광체육국은 "인천아트플랫폼을 북플랫폼, 뮤직플랫폼으로 확대해 '개항문화플랫폼'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의 시설에 여러 기능을 더하는 대신 개항장 곳곳에 서로 다른 문화거.을 두고 연결하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10년이 흐른 현재 모습은 당시 그렸던 그림과 차이가 있다. 문학과 음악으로 영역을 넓히려던 구상은 일부 현실화됐지만 관련 시설의 조성과 운영 과정에서는 한계도 드러났다. 그 사이 개항장과 맞닿은 내항에서는 또 다른 공간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문학·책으로 넓힌 구상…3단계 북플랫폼
북플랫폼의 출발。에는 한국근대문학관이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2013년 9월 개항장에 남아 있던 옛 창고를 리모델링해 한국근대문학관을 개관했다. 한국 근대문학 자료를 수집·보존하고 전시와 교육 등을 진행하는 공간이다.
문학관 주변으로 문학과 책 관련 기능을 넓히는 구상은 이듬해 연구용역에서도 구체적으로 제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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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당시 인천발전연구원(현 인천연구원)은 인천시에 제출한 '유네스코 2015 세계 책의 수도 비전전략 수립용역 결과보고서'를 통해 한국근대문학관 인근에 북플랫폼을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내놨다.
연구원이 제안한 계획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3단계로 짜였다. 1단계에는 작가·1인출판 레지던스와 인천이야기센터, 2단계에는 인천 문화예술 아카이브와 시민창작실, 3단계에는 다목적 시민 공간과 책 미래관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단순히 문학관의 전시공간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책과 문학, 인문학을 중심으로 교육·체험·교류·창작 기능을 집적한 거.공간을 만드는 제안이었다. 보고서는 한국근대문학관 인근 공간을 확보해 관련 시설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별도의 운영방안과 조례 마련까지 검토했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이후 공간을 확장했다. 2020년 10월 신포로15번길 64에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관이 추가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2014년 연구용역에서 제안한 북플랫폼 구상이 모두 현실화되지는 않았다.▲음악으로 넓힌 문화거.…운영 한계 드러나
음악도 개항문화플랫폼의 한 축이었다.
인천문화재단은 2017년 옛 동인천등기소 건물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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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듬해 청사를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인천음악플랫폼'도 개관했다.
2018년 인천음악플랫폼 제막식 모습. /자료출처=인천시 유투브 영상 갈무리
개항기 선교사들이 전파한 서양음악부터 인천의 근현대 음악까지 관련 자료를 수집·전시하고 음악 감상과 시민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문화거。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개관 이후 공간과 콘텐츠를 둘러싼 잡음이 일었다.
2019년 인천연구원은 정책연구과제인 '인천 음악도시 조성 방안'을 통해 당시 음악플랫폼에 대해 "인천 음악문화의 거。 시설이라기보다는 자료관의 성격을 띠는 사업을 주로 추진하고 있다"며 명확한 사업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같은 해 인천시 종합감사에서도 운영 문제가 제기됐다. 건물 전체 연면적 중 인천음악플랫폼으로 조성된 공간은 약 18.5%에 그쳤다. 나머지는 사무공간 등으로 구성됐으며, 감사 당시 음악플랫폼 일부 공간은 노조사무실과 회의실로 사용되고 있었다. 인천시는 음악플랫폼이 주로 재단 사무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활용계획이 불명확해 조성 목적 달성이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시설 명칭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2018년 개관 당시 현판에 함께 표기했던 '인천음악플랫폼'은 사라지고 '인천문화재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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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이 누리집 등을 통해 안내하는 문화시설에서도 인천음악플랫폼은 별도 시설로 확인되지 않는다.▲10년 뒤 달라진 공간…개항장서 내항으로
개항문화플랫폼 구상이 나온 지 10년. 아트플랫폼이 자리한 개항장을 둘러싼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개항장과 맞닿은 내항이다.
내항 8부두에는 1978년 지어진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한 '상상플랫폼'이 2024년 해양복합문화관광시설로 문을 열었다. 오랫동안 항만시설로 사용됐던 공간이 전시와 공연, 문화행사 등이 가능한 문화시설로 바뀌면서 문화시설이 들어서는 범위도 개항장에서 내항으로 넓어졌다.
내항 1·8부두 재개발도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8월20일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2007년 국회 청원 이후 장기간 지연을 거듭해 온 사업으로 인천시는 연말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약 43만6000㎡다. 오는 2029년까지 총사업비 6372억원을 투입해 문화복합용지 7만㎡와 관광용지 6만㎡, 공원 16만㎡, 도로 5만㎡ 등을 조성한다. 그동안 접근이 제한됐던 항만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내용도 사업에 포함됐다.
10년 전 아트플랫폼을 중심으로 문학과 음악의 거.을 개항장 안에 두고 연결하는 계획을 세웠다면, 이제는 인접한 내항까지 문화공간의 범위가 넓어지며 개항장 일대에 새로운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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