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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2026 티앤크래프트페어 시즌1'에서 관계자가 시음을 위한 차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교 전통에서 차를 마시는 행위를 흔히 끽다(喫茶)로 표현한다. 선종 문헌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끽다거(喫茶去)", "차나 한잔 마시고 가라"는 단순한 환대의 표현이 아니라 언어적 분별을 중단시키는 수행적 장치로 이해돼왔다.
질문을 던지는 자에게 논리적 답변을 제공하는 대신 차를 마시게 함으로써 사유 이전의 감각을 현재성으로 되돌리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끽다거의 핵심이다. 기존 연구는 이 장면을 뽀빠이릴게임 주로 선불교의 직지인심(直指人心) 즉 경전의 매개 없이 단박에 깨달음을 얻는 상징적 풍경이나 언어 초월적 가르침의 맥락에서 해석해 왔다.
그러나 나는 이 장면을 AI시대 윤리적 판단의 관점에서 다시 읽고자 한다. 끽다거가 판단을 회피하는 명제가 아니라 판단을 지연시키는 명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해답이나 결론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을 제시하지 않고 차를 마시는 행위를 통해 질문자 스스로 판단의 조건을 다시 체화하도록 유도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차가 단순히 마시는 대상이 아니라 판단을 중단시키고 재배치하는 매개라는 즉, 말 대신 제시되는 현답 같은 것이다.
철학적 판단이 언어와 논리의 영역을 벗어나 몸과 감각의 층위에서 다시 구성되어야 함을 암시한다. 참 바다이야기고래출현 고로 여기서의 판단이란 단순히 어떤 것을 결정하거나 평가하는 일상적인 의미가 아니라, 둘 이상의 개념을 결합하여 어떤 사실에 대해 긍정(참)하거나 부정(거짓)하는 정신적 행위 혹은 그 결과물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끽다거는 마치 서양철학에서 말하는 판단 중지(에포케, epoche)와 유사하다. 어떤 대상에 대한 성급한 단정이나 선입견, 자연 바다이야기릴게임 스러운 태도를 보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끽다(喫茶)라는 표현은 여전히 섭취 행위에 방점이 있다.
'마신다'는 행위를 새롭게 해석하지 않는 한 즉각적이며 소비적인 맥락으로 다뤄지는 문제를 피하기 어렵다. 나는 이를 AI시대 문명 전환의 담론으로 끌고 들어와 먹고 마시는 행위 특히 차를 마시는 행위에 대한 특단의 해석을 시 쿨사이다릴게임 도하고자 한다.
시선의 전환, 끽다(喫茶)에서 복용(服用)으로동아시아 의약·양생 전통에서 사용되는 개념인 복용(服用)을 주목한다. 복용은 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몸의 내부 질서에 맞추어 들여보내는 행위를 의미한다.
옷을 입는 것이 의복(衣服)이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옷을 몸에 두르는 행위다. 탕약 복용(服用)은 몸의 안쪽을 보호하기 위해 약을 (내부에) 두르는 행위다.
말장난이 아니라 탕약을 마시는 것과 복용하는 것은 다르면서 또 같다. 옷과 약은 모두 몸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 외부의 물질을 몸의 안과 밖에 밀착시키거나 '쓰는' 행위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복용을 세 가지 특징으로 나눠보겠다. 첫째, 복용은 즉각적 효용이 아니라 효과를 기다리는 행위다. 둘째, 복용은 개인의 몸 상태와 맥락을 전제로 하며 동일한 처방이라도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셋째, 복용에는 책임이 따른다. 잘못된 복용은 해가 된다. 그 책임이 복용 주체에게 귀속된다.
예컨대 옷이 날개라는 속담은 단순히 비싸고 좋은 옷을 입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옷차림이 사람의 인상, 행동, 사회적 가치까지 반영한다는 심리적, 사회적 의미를 내포한다. 몸 안으로 입는다는 의미로서의 약의 복용도 몸과 주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점에서 이와 다르지 않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여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복용하는 것'으로 재개념화할 것을 제안한다. 비약을 피하기 위해 구복경신(久服輕身)의 단계는 논의가 숙성된 이후 전개한다. 단순한 언어적 전환이 아니다.
차를 복용으로 이해할 때 차는 소비 대상이 아니라 판단을 내부화하는 윤리적 매개가 된다. 차가 몸 안으로 들어와 시간을 두고 작용하는 어떤 실체가 되며 판단을 외부의 명령이 아니라 내부의 반응으로 전환시키는 매개가 되는 것이다.
전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동아시아 전통에서 차는 약과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다. 특히 초기 차문화에서 차는 쓴 풀이자 약용 식물로 인식됐다. 차(茶)의 본래 한자인 '도'나 '명'의 자의를 상고하면 그 맥락이 보인다.
이 또한 차후에 구복(久服)의 개념과 더불어 신도울루적 맥락을 풀어 설명하겠다. 끓여 마시는 방식은 탕약과 구조가 같다. 이때 중요한 요소가 네 가지다. 차(식물), 물, 열(불), 시간이다. 이 네 요소는 모두 생명 윤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물은 정화와 매개의 상징이며 열은 변환의 조건이다.
열을 가하지 않은 차는 약이 되지 않는다. 반면에 과도한 열은 효능을 파괴한다. 이 미묘한 조절은 기술이 아니라 감각과 경험에 의해 이뤄진다. 복용으로서의 차는 판단을 외부 규칙이 아니라 몸의 반응 속에서 확인하게 만든다.
판단을 알고리즘의 출력이 아니라 생명 내부의 사건으로 되돌리는 구조다. 나는 이 점에서 차의 복용 구조가 AI 문명으로 상실되어가는 판단 윤리를 복원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본다. 복용의 윤리는 곧 책임의 윤리다.
약을 복용하는 행위에서 책임은 명확하다. 누가 복용했는가, 어떻게 복용했는가, 왜 복용했는가가 분명히 귀속된다. 이는 AI 판단 구조에서 나타나는 책임 공백과 대조적이다. AI 시스템은 판단을 수행하지만, 그 판단을 '복용'하는 주체는 불분명하다.
차의 복용은 판단을 몸 안으로 들여오는 행위이기에 책임의 귀속이 명확하다. 그간 불교나 기호 중심으로 차문화를 독해해온 경향에서 나아가 AI시대 문명 전환의 담론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복용의 개념을 성찰하는 중이다. 더 자세한 얘기는 차차 나누게 될 것이다.
남도인문학팁김대중평화연구소 창립과 AI시대 문명 전환 논의2월 12일부터 13일까지 광주 컬처람호텔 회의실, 김대중평화연구소 설립 및 2026 국·영문 학술저널 창간준비위 주최로 포럼이 열린다.
내 발표의 제목은 'AI 문명 전환기에서의 생명 판단과 책임의 윤리-동아시아 차(茶) 문화의 복용과 절차적 개입을 중심으로'이다. 이 발표의 작은 의의라면 차의 복용 개념이 AI 윤리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점이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 발표에서 자차(煮茶)와 고차의 문화 기술을 언급하며 차를 달이는 일과 차를 덖는 일이 맛과 향을 결정하는 기술이면서 동시에 판단을 지연·조율하는 문화 기술이라는 점을 주장한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다례와 진도씻김굿의 의례도 사례로 거론했다. 방대한 이야기를 여기서 풀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AI 문명 전환의 시대에 윤리를 중심으로 하는 인문 담론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문제 제기의 의의가 있다.
차문화의 절차적 윤리는 현대의 커피 자동화 문화와 대비를 이룬다. 커피는 각성과 효율을 목표로 하며 자동화는 그 목표를 극대화한다. 버튼 하나로 동일한 맛과 효과를 재현하는 커피머신은 판단의 즉각성을 상징한다.
이 문화에서 음료는 기능이며 섭취는 수단이다. 각성 상태로 빠르게 이행하는 것이 이상적이고 이를 위에서 말한 판단의 준거로 삼는다. 그래서다. 아마도 머지않아 차도 차머신과 피지칼(Physical)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상용화될 터인데 내가 우선 생각해두는 지점이 있다.
시스템 안에 넣기(Human in the loop)와 절차 속에 녹아들기(Human-Centric Approach)의 대응이 그것이다. 전자는 로봇이 거의 모든 판단을 내리다가 중요한 순간에만 인간이 개입(승인/거부)하는 구조이고 후자는 로봇의 설계, 학습, 선행의 모든 과정과 절차에 윤리적 가치가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다.
"인간을 시스템 안에 넣는 것"이 땜질식 처방이라면 "절차와 과정 속에 녹아들게 하는 것"은 설계 단계부터 인간의 존엄성, 안전, 사회적 가치를 기계의 행동 규칙으로 만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내발표 이외 정희곤, 은우근, 관젠핑, 저우자쥐 등 연구자들의 발표와 광범위한 토론이 이뤄진다. 무림 고수들의 관심 바란다.
불교 전통에서 차를 마시는 행위를 흔히 끽다(喫茶)로 표현한다. 선종 문헌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끽다거(喫茶去)", "차나 한잔 마시고 가라"는 단순한 환대의 표현이 아니라 언어적 분별을 중단시키는 수행적 장치로 이해돼왔다.
질문을 던지는 자에게 논리적 답변을 제공하는 대신 차를 마시게 함으로써 사유 이전의 감각을 현재성으로 되돌리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끽다거의 핵심이다. 기존 연구는 이 장면을 뽀빠이릴게임 주로 선불교의 직지인심(直指人心) 즉 경전의 매개 없이 단박에 깨달음을 얻는 상징적 풍경이나 언어 초월적 가르침의 맥락에서 해석해 왔다.
그러나 나는 이 장면을 AI시대 윤리적 판단의 관점에서 다시 읽고자 한다. 끽다거가 판단을 회피하는 명제가 아니라 판단을 지연시키는 명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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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판단이 언어와 논리의 영역을 벗어나 몸과 감각의 층위에서 다시 구성되어야 함을 암시한다. 참 바다이야기고래출현 고로 여기서의 판단이란 단순히 어떤 것을 결정하거나 평가하는 일상적인 의미가 아니라, 둘 이상의 개념을 결합하여 어떤 사실에 대해 긍정(참)하거나 부정(거짓)하는 정신적 행위 혹은 그 결과물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끽다거는 마치 서양철학에서 말하는 판단 중지(에포케, epoche)와 유사하다. 어떤 대상에 대한 성급한 단정이나 선입견, 자연 바다이야기릴게임 스러운 태도를 보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끽다(喫茶)라는 표현은 여전히 섭취 행위에 방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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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전환, 끽다(喫茶)에서 복용(服用)으로동아시아 의약·양생 전통에서 사용되는 개념인 복용(服用)을 주목한다. 복용은 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몸의 내부 질서에 맞추어 들여보내는 행위를 의미한다.
옷을 입는 것이 의복(衣服)이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옷을 몸에 두르는 행위다. 탕약 복용(服用)은 몸의 안쪽을 보호하기 위해 약을 (내부에) 두르는 행위다.
말장난이 아니라 탕약을 마시는 것과 복용하는 것은 다르면서 또 같다. 옷과 약은 모두 몸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 외부의 물질을 몸의 안과 밖에 밀착시키거나 '쓰는' 행위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복용을 세 가지 특징으로 나눠보겠다. 첫째, 복용은 즉각적 효용이 아니라 효과를 기다리는 행위다. 둘째, 복용은 개인의 몸 상태와 맥락을 전제로 하며 동일한 처방이라도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셋째, 복용에는 책임이 따른다. 잘못된 복용은 해가 된다. 그 책임이 복용 주체에게 귀속된다.
예컨대 옷이 날개라는 속담은 단순히 비싸고 좋은 옷을 입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옷차림이 사람의 인상, 행동, 사회적 가치까지 반영한다는 심리적, 사회적 의미를 내포한다. 몸 안으로 입는다는 의미로서의 약의 복용도 몸과 주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점에서 이와 다르지 않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여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복용하는 것'으로 재개념화할 것을 제안한다. 비약을 피하기 위해 구복경신(久服輕身)의 단계는 논의가 숙성된 이후 전개한다. 단순한 언어적 전환이 아니다.
차를 복용으로 이해할 때 차는 소비 대상이 아니라 판단을 내부화하는 윤리적 매개가 된다. 차가 몸 안으로 들어와 시간을 두고 작용하는 어떤 실체가 되며 판단을 외부의 명령이 아니라 내부의 반응으로 전환시키는 매개가 되는 것이다.
전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동아시아 전통에서 차는 약과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다. 특히 초기 차문화에서 차는 쓴 풀이자 약용 식물로 인식됐다. 차(茶)의 본래 한자인 '도'나 '명'의 자의를 상고하면 그 맥락이 보인다.
이 또한 차후에 구복(久服)의 개념과 더불어 신도울루적 맥락을 풀어 설명하겠다. 끓여 마시는 방식은 탕약과 구조가 같다. 이때 중요한 요소가 네 가지다. 차(식물), 물, 열(불), 시간이다. 이 네 요소는 모두 생명 윤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물은 정화와 매개의 상징이며 열은 변환의 조건이다.
열을 가하지 않은 차는 약이 되지 않는다. 반면에 과도한 열은 효능을 파괴한다. 이 미묘한 조절은 기술이 아니라 감각과 경험에 의해 이뤄진다. 복용으로서의 차는 판단을 외부 규칙이 아니라 몸의 반응 속에서 확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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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복용하는 행위에서 책임은 명확하다. 누가 복용했는가, 어떻게 복용했는가, 왜 복용했는가가 분명히 귀속된다. 이는 AI 판단 구조에서 나타나는 책임 공백과 대조적이다. AI 시스템은 판단을 수행하지만, 그 판단을 '복용'하는 주체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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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표의 제목은 'AI 문명 전환기에서의 생명 판단과 책임의 윤리-동아시아 차(茶) 문화의 복용과 절차적 개입을 중심으로'이다. 이 발표의 작은 의의라면 차의 복용 개념이 AI 윤리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점이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 발표에서 자차(煮茶)와 고차의 문화 기술을 언급하며 차를 달이는 일과 차를 덖는 일이 맛과 향을 결정하는 기술이면서 동시에 판단을 지연·조율하는 문화 기술이라는 점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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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화의 절차적 윤리는 현대의 커피 자동화 문화와 대비를 이룬다. 커피는 각성과 효율을 목표로 하며 자동화는 그 목표를 극대화한다. 버튼 하나로 동일한 맛과 효과를 재현하는 커피머신은 판단의 즉각성을 상징한다.
이 문화에서 음료는 기능이며 섭취는 수단이다. 각성 상태로 빠르게 이행하는 것이 이상적이고 이를 위에서 말한 판단의 준거로 삼는다. 그래서다. 아마도 머지않아 차도 차머신과 피지칼(Physical)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상용화될 터인데 내가 우선 생각해두는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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