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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세상 모든 영화는 알맹이를 품었다고 믿습니다. 껍데기는 차근차근 벗겨 내고 알찬 것들만 골고루 건져 올렸습니다. 지금 여기, 먹음직스럽게 간추린 알맹이들로 한상 가득 푸짐하게 차린 영화 한끼 대접합니다.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쇼박스 제공
"세조가 조선 사회 공공성을 파괴한 데 따른 대가는 엄청났죠. 그 여파가 무려 릴게임사이트 1백여 년이나 이어졌으니까요."
공공성의 파괴.
단종의 삶과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그린 사극 '왕과 사는 남자'를 본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장은 '공공성의 파괴'라는 관점에서 역사와 현재를 연결했다.
학계와 대중을 잇는 '가교 역사가'로 이름난 심 소장은 "세조가 불법적으로 권력을 장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악한 뒤 한명회 등은 공신 대우를 받으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출세가도를 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명회는 당시 공식 인재 등용문인 과거시험도 거치지 않았다"며 "그런 그가 권력 실세가 됐다는 것은 결국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그렇게 공공성이 파괴되니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요. '난언'이라고 해서, 누 야마토게임연타 군가를 짓밟고 올라서기 위한 거짓 투서가 계속 올라옵니다. 이로 인한 분란 역시 계속되죠."
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신들만을 위한 다소 황당해 보이는 특혜마저 등장하기에 이른다.
"세조 입장에서는 공신들을 챙겨 줘야 하잖아요. 그래서 그들만을 대상으로 과거시험을 치르기도 했죠. 결국 공신들이 권력과 가까워질 기회 한국릴게임 를 독점하니, 이들에게 부와 명예가 집중됐어요. 이런 식으로 공공성 파괴가 가속화 한 셈이죠."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쇼박스 제공
악을 더 큰 악으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로 덮는 악순환…"정치 붕괴"
악을 더 큰 악으로 덮으려는 악순환은 그렇게 완성됐다. 다만 국가 기틀을 다져 가던 초창기 조선의 국운 역시 그만큼 기울어져 갔다.
심 소장은 "문제가 커지니 세조는 유자광 같은 젊은 세력을 등용해 힘을 실어 주기도 했다"며 "그런데 이들 역시 권력을 등에 업고 온갖 정치 스캔들을 일으켰다"고 꼬집었다.
"결국 장기적으로 봤을 때 조선의 정치 구조는 이때 크게 망가졌죠. 이것이 최근 역사학계 주요 평가 가운데 하나입니다. 세조 시기 들어 조선 사회 공공성이 크게 파괴됐다는 거예요. 특히 능력 있는 사람들을 등용해 나라를 운영하겠다는 과거제도 취지가 완전히 무너진 현실이 뼈아팠습니다."
심 소장은 "그 시대를 생각하면 너무나 슬프고 속상하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세조 이후 성종이 이러한 악순환을 끊어 보려 했으나, 너무 온건파였어요. 그럼에도 상황을 다소 안정시켰는데, 뒤를 이은 연산군에 의해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립니다. 이어진 중종 시기에도 조광조 일파가 노력했지만 허사로 끝났고요."
그는 "결국 세조가 죽고 1백여 년이 흐른 뒤인 선조에 이르러서야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선조는 '더는 과거시험을 거치지 않은 이들과는 국가 운영을 함께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태도를 보입니다. 깊은 유교 지식을 지닌 사림파를 중용하는 식으로 정치 시스템을 재편한 거죠."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쇼박스 제공
"성군 콤플렉스 딛고 스스로 역사 이끌 시민들"
"12세에 즉위한 단종의 언행이 뛰어났다는 점은 기록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숙종이 15세에 즉위했으니, 단종 역시 몇 년만 더 도움을 받았다면 어땠을까요. 단종이 워낙 영특했던데다 주변에 세종 등을 보필했던 좋은 신하들도 많았으니까요."
심 소장은 "앞서 '공공성의 파괴'를 들여다봤듯이, 우리는 단종의 허탈한 죽음이 조선 사회에 미친 파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과론적인 얘기일 수도 있지만, 성장한 단종이 일 잘하는 신하들과 나라를 이끌어 갔다면 그의 조선은 크게 성공했을 것"이라며 "세종과 문종을 이어 정치 안정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을 텐데, 단종의 죽음과 함께 그 모든 미래가 무너진 셈"이라고 짚었다.
특히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대해 심 소장은 "아쉬웠다"며 "끝내 '세종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훌륭한 군주와 그에게 마음을 주는 착한 백성들이라는, 기존 문법을 답습하는 데 머문 설정의 한계를 지목한 것이다. 이로 인해 '왕과 사는 남자'가 동시대성이라는 영화적 가치를 한껏 살려내지 못했다고 심 소장은 비평했다.
다만 "오랜 기간 세조에 대한 평가는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에 대한 평가와 궤를 같이했다"며 "결국 '과정은 불법이었더라도 경제는 성장시키지 않았냐'는 식이었는데, 이 영화가 그러한 논리에서 벗어나려 애썼던 점은 높게 본다"고 설명했다.
"극중 민(民)이 주체적인 역할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그들이 마냥 착하게만 그려졌어요. 결국 성군을 동경하는 수동적인 백성상을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 셈이죠. 좋은 지도자를 무턱대고 기다리는 것보다는 스스로 이야기를, 역사를 만들어 가는 '시민상'이 우리 시대에는 더 걸맞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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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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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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