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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119sh.info
추신수가 2020년 9월 4일 미국 텍사스주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휴스턴과의 방문경기 중 8회초 담장 밖으로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개척자. 추신수(44·SSG 구단주 보좌 겸 육성총괄)를 표현하는 다양한 수식어가 있지만, 가장 정확한 표현은 '개척자'가 아닐까 한다. 미국 진출 때부터 남달랐던 그는 숱한 역경을 딛고,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지난 21일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명예의전당 투표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야 릴게임 구사에 이정표를 남겼다.
추신수는 이번 명예의전당 투표에서 3표(득표율 0.7%)를 얻었다. 후보 자격 유지를 위한 기준(득표율 5%)에 미치지 못했지만. 한국 선수가 MLB 명예의전당 투표 명단에 오른 것 자체가 전례 없는 성과다. 물론,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아시아 최다승' 박찬호,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김병현조차 밟지 못했던 릴게임가입머니 영역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의미를 높게 평가한다. 댈러스스포츠 소속 제프 윌슨 기자는 추신수에게 투표한 뒤 자신의 투표용지를 공개하며 "언젠가 한국 선수가 MLB 명예의전당에 헌액된다면, 추신수는 '개척자'로 언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뛰며 한국인 야수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한 '개척자' 추신수 바다이야기게임기 의 야구 인생을 '이달의 스포츠 핫피플'에서 돌아봤다.
시애틀 시절 추신수가 2005년 3월 7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리는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결장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피오리아=연합뉴스
릴게임방법 '눈물 젖은 빵'으로 버틴 마이너리그 6년
추신수의 출발은 화려했다. 부산고 시절 대통령기 고교야구대회 2연패를 이끌며 눈길을 끈 그는 18세였던 2000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뿌리치고 시애틀과 계약했다. 계약금(사이닝보너스)은 135만 달러(약 19억8,000만 원)로, 당시 한국 선수 메이저리그 진출 사상 3위에 해당하는 금 바다이야기오리지널 액이었다.
하지만 미국 무대는 냉혹했다. 입단 직후, 구단 측 권유로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하며 사실상 선수 인생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한국 야수가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성공한 전례가 없던 시절이라 막막함은 더 컸다. 여기에 어깨와 팔꿈치 부상까지 겹치며 방출 위기까지 내몰렸다.
생활은 더욱 버거웠다. 하루 식비 20달러로 세 끼를 해결해야 했고, 원정길에서는 5달러짜리 피자를 사흘간 두 조각씩 나눠 먹었다고 한다. 임신한 아내의 초음파 비용조차 부담스러웠고, 첫아이가 태어난 뒤론 하루 원정비 12달러를 모아 겨우 기저귀를 살 수 있었다. 야구와 생계 두 싸움을 동시에 치러야 했다.
추신수가 2006년 7월 28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시애틀전에서 6회말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클리블랜드=AP 연합뉴스
'롤러코스터' 넘어 정상급 타자로
추신수는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를 갈며 버텼고, 결국 기회가 왔다. 마이너리그 6년 차였던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백업으로 시작했지만, 2006년 클리블랜드 이적 후 기회를 넓혔고, 2008년부터는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입지를 굳혔다.
추신수가 기록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2009년 아시아 타자 최초로 20도루-20홈런을 달성했는데, 이는 100년이 넘는 클리블랜드 구단 역사에서도 8번에 불과할 정도로 값진 기록이었다. 그리고 2010년에는 또 한 번 3할 타율에 20-20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해 한국 선수 최초로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득표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2011년 음주 운전 사건으로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인명 피해가 없어 면허정지 6개월에 벌금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이 사건으로 추신수는 한동안 주춤했다. 훗날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너무 괴로운 나머지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2012년 홈런 16개를 쳐내며 반등했고, 2013년 21개 홈런으로 완전히 부활했다. 2014년에는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904억 원) 계약을 체결하며 아시아 선수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시절 추신수. 텍사스=AP 연합뉴스
최초 최고 최다... 기록의 사나이
추신수의 '커리어 하이'는 화려했다. 33세던 2015년 7월 15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에서 콜로라도를 상대로 한국 선수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기록)를 달성했고, 2018년에는 한국인 야수 최초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물론, 박찬호와 김병현이 각각 2001년과 2002년에 올스타로 뽑혔지만, 모두 투수 부문이었다. 같은 해 5월 27일에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끝내기 솔로포로 통산 176호 홈런을 쳐내며 일본인 외야수 마쓰이 히데키(175홈런)를 넘어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기록도 세웠다. MLB닷컴은 "마치 고질라를 연상시키는 극적인 홈런"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 16시즌 동안 통산 홈런 218개를 기록하며 아시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6년 뒤인 2024년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에 의해 깨졌다. 52경기 연속 출루로 텍사스 구단 신기록을 세운 것도 이때다. MLB 전체로도, 2002년 게리 셰필드 이후 16년 만이자, 2006년 오를란도 카브레라의 기록(63경기 연속 출루) 이후 리그 최장 기록이었다.
추신수가 2024년 9월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전에서 8회말 대타로 나며 헬멧을 고쳐 쓰고 있다. 이날 경기는 은퇴를 앞둔 그의 고별전이었다. 뉴시스
고국에서 완성한 마지막 퍼즐
2021년 39세로 적지 않은 나이에 한국으로 돌아와 SSG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 27억 원짜리 초대형 계약이었는데, 이 중 10억 원을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기부했다. "(야구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인지하고 나니, 선수생활의 마지막 부분에 작은 의미를 두고 싶었다"며 "(한국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자는 마음으로 한국에 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네 시즌을 뛰면서, 짧지만 확실한 임팩트를 선보였다. 복귀 첫 시즌에 21홈런-25도루를 기록해 '최고령 20-20' 기록을 세우더니, KBO리그 타자 최고령 출장(42세 2개월 17일), 최고령 안타(2024년·42세 1개월 26일), 최고령 홈런(2024년·42세 22일)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다. 2022년엔 SSG의 KBO리그 최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개막 후 줄곧 리그 1위를 유지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훗날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 순간을 "내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추신수(왼쪽부터)와 최지훈, 김강민이 2022년 11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그가 남긴 야구 유산
야구팬 사이에는 '추·강·대·엽' 논쟁이 있다. 추신수, 강정호, 이대호, 이승엽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들 가운데 '누가 최고냐'를 두고 벌이는 일종의 서열 논쟁이다. 선수별 전성기 시점과 활약 무대가 달라, 화자의 취향이나 평가 기준(누적 기록, 단기 임팩트, 리그 수준)에 따라 순위가 엇갈리는 데에 이 논쟁의 재미가 있다.
그중 강정호, 이대호, 이승엽의 순위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추신수가 최상단에 위치해야 한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최상위 리그인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주전으로 활약하며 누적 기록과 꾸준함을 동시에 증명한 한국인 타자는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단기간의 폭발력이나 특정 무대의 성과를 넘어, 경쟁 수준 자체가 다른 리그에서 장기간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그의 커리어는 비교 자체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추신수가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열린 채널A 새 예능 프로그램 '야구여왕'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년 은퇴한 그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그가 남긴 것은 기록만이 아니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되자, 텍사스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 전원에게 1인당 1,000달러씩 생계비를 지원했다. 배고팠던 마이너리그 시절을 잊지 않고, 후배들을 챙긴 것이다. 추신수의 이런 행보는 당시 많은 외신의 주목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한국에서 뛰는 4년 동안에도 30억 원 이상을 기부했고, 은퇴 후에도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자기 관리 역시 그를 특별하게 만든 요소다. 그와 함께 운동했던 이들은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사람", "가장 프로페셔널한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20년 가까이 스프링캠프 기간 매일 오전 4시 30분에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떠났던 것으로 유명하다. 나무젓가락으로 플라스틱 공을 치며 동체시력 훈련을 반복했다는 일화도 그의 철저한 자기 관리를 상징하는 사례다.
추신수가 닦아놓은 길을 발판 삼아 한국 메이저리거들의 도전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김하성(당시 샌디에이고)은 17홈런 58도루,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5.8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내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이정후가 한국 선수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한국 야수도 장기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 증명한 추신수의 커리어가 후배들의 길을 넓힌 셈이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개척자. 추신수(44·SSG 구단주 보좌 겸 육성총괄)를 표현하는 다양한 수식어가 있지만, 가장 정확한 표현은 '개척자'가 아닐까 한다. 미국 진출 때부터 남달랐던 그는 숱한 역경을 딛고,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지난 21일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명예의전당 투표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야 릴게임 구사에 이정표를 남겼다.
추신수는 이번 명예의전당 투표에서 3표(득표율 0.7%)를 얻었다. 후보 자격 유지를 위한 기준(득표율 5%)에 미치지 못했지만. 한국 선수가 MLB 명예의전당 투표 명단에 오른 것 자체가 전례 없는 성과다. 물론,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아시아 최다승' 박찬호,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김병현조차 밟지 못했던 릴게임가입머니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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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뛰며 한국인 야수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한 '개척자' 추신수 바다이야기게임기 의 야구 인생을 '이달의 스포츠 핫피플'에서 돌아봤다.
시애틀 시절 추신수가 2005년 3월 7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리는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결장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피오리아=연합뉴스
릴게임방법 '눈물 젖은 빵'으로 버틴 마이너리그 6년
추신수의 출발은 화려했다. 부산고 시절 대통령기 고교야구대회 2연패를 이끌며 눈길을 끈 그는 18세였던 2000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뿌리치고 시애틀과 계약했다. 계약금(사이닝보너스)은 135만 달러(약 19억8,000만 원)로, 당시 한국 선수 메이저리그 진출 사상 3위에 해당하는 금 바다이야기오리지널 액이었다.
하지만 미국 무대는 냉혹했다. 입단 직후, 구단 측 권유로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하며 사실상 선수 인생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한국 야수가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성공한 전례가 없던 시절이라 막막함은 더 컸다. 여기에 어깨와 팔꿈치 부상까지 겹치며 방출 위기까지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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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를 갈며 버텼고, 결국 기회가 왔다. 마이너리그 6년 차였던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백업으로 시작했지만, 2006년 클리블랜드 이적 후 기회를 넓혔고, 2008년부터는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입지를 굳혔다.
추신수가 기록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2009년 아시아 타자 최초로 20도루-20홈런을 달성했는데, 이는 100년이 넘는 클리블랜드 구단 역사에서도 8번에 불과할 정도로 값진 기록이었다. 그리고 2010년에는 또 한 번 3할 타율에 20-20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해 한국 선수 최초로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득표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2011년 음주 운전 사건으로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인명 피해가 없어 면허정지 6개월에 벌금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이 사건으로 추신수는 한동안 주춤했다. 훗날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너무 괴로운 나머지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2012년 홈런 16개를 쳐내며 반등했고, 2013년 21개 홈런으로 완전히 부활했다. 2014년에는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904억 원) 계약을 체결하며 아시아 선수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시절 추신수. 텍사스=AP 연합뉴스
최초 최고 최다... 기록의 사나이
추신수의 '커리어 하이'는 화려했다. 33세던 2015년 7월 15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에서 콜로라도를 상대로 한국 선수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기록)를 달성했고, 2018년에는 한국인 야수 최초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물론, 박찬호와 김병현이 각각 2001년과 2002년에 올스타로 뽑혔지만, 모두 투수 부문이었다. 같은 해 5월 27일에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끝내기 솔로포로 통산 176호 홈런을 쳐내며 일본인 외야수 마쓰이 히데키(175홈런)를 넘어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기록도 세웠다. MLB닷컴은 "마치 고질라를 연상시키는 극적인 홈런"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 16시즌 동안 통산 홈런 218개를 기록하며 아시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6년 뒤인 2024년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에 의해 깨졌다. 52경기 연속 출루로 텍사스 구단 신기록을 세운 것도 이때다. MLB 전체로도, 2002년 게리 셰필드 이후 16년 만이자, 2006년 오를란도 카브레라의 기록(63경기 연속 출루) 이후 리그 최장 기록이었다.
추신수가 2024년 9월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전에서 8회말 대타로 나며 헬멧을 고쳐 쓰고 있다. 이날 경기는 은퇴를 앞둔 그의 고별전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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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9세로 적지 않은 나이에 한국으로 돌아와 SSG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 27억 원짜리 초대형 계약이었는데, 이 중 10억 원을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기부했다. "(야구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인지하고 나니, 선수생활의 마지막 부분에 작은 의미를 두고 싶었다"며 "(한국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자는 마음으로 한국에 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네 시즌을 뛰면서, 짧지만 확실한 임팩트를 선보였다. 복귀 첫 시즌에 21홈런-25도루를 기록해 '최고령 20-20' 기록을 세우더니, KBO리그 타자 최고령 출장(42세 2개월 17일), 최고령 안타(2024년·42세 1개월 26일), 최고령 홈런(2024년·42세 22일)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다. 2022년엔 SSG의 KBO리그 최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개막 후 줄곧 리그 1위를 유지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훗날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 순간을 "내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추신수(왼쪽부터)와 최지훈, 김강민이 2022년 11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그가 남긴 야구 유산
야구팬 사이에는 '추·강·대·엽' 논쟁이 있다. 추신수, 강정호, 이대호, 이승엽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들 가운데 '누가 최고냐'를 두고 벌이는 일종의 서열 논쟁이다. 선수별 전성기 시점과 활약 무대가 달라, 화자의 취향이나 평가 기준(누적 기록, 단기 임팩트, 리그 수준)에 따라 순위가 엇갈리는 데에 이 논쟁의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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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열린 채널A 새 예능 프로그램 '야구여왕'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년 은퇴한 그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그가 남긴 것은 기록만이 아니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되자, 텍사스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 전원에게 1인당 1,000달러씩 생계비를 지원했다. 배고팠던 마이너리그 시절을 잊지 않고, 후배들을 챙긴 것이다. 추신수의 이런 행보는 당시 많은 외신의 주목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한국에서 뛰는 4년 동안에도 30억 원 이상을 기부했고, 은퇴 후에도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자기 관리 역시 그를 특별하게 만든 요소다. 그와 함께 운동했던 이들은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사람", "가장 프로페셔널한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20년 가까이 스프링캠프 기간 매일 오전 4시 30분에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떠났던 것으로 유명하다. 나무젓가락으로 플라스틱 공을 치며 동체시력 훈련을 반복했다는 일화도 그의 철저한 자기 관리를 상징하는 사례다.
추신수가 닦아놓은 길을 발판 삼아 한국 메이저리거들의 도전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김하성(당시 샌디에이고)은 17홈런 58도루,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5.8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내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이정후가 한국 선수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한국 야수도 장기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 증명한 추신수의 커리어가 후배들의 길을 넓힌 셈이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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