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의 대가’ 두 주인공 ‘안윤수’(왼쪽·전도연)와 ‘모은’(김고은)./넷플릭스


두 배우가 마른 겨울바람 속 시청자 마음에 강렬한 점 하나를 찍었다. 벼랑 끝에 몰린 두 인물의 연대가 남긴 희망 한 점이다.
지난 5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자백의 대가’ 속 배우 전도연(52)과 김고은(34)의 만남이 주목받고 있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두 연기파 배우가 영화 ‘협녀, 칼의 기억’(2015) 이후 10년 만에 한 작품에 출연했다. 10년 사이 영화 ‘파묘’ 등을 거치며 연기로 인정받은 바다신릴게임 김고은이 이번에 전도연과 나란히 ‘투톱’ 주인공을 맡았다.
시작은 순조롭다. 공개 후 첫 주말부터 12부 전체 시청 후기가 이어지며 호평이 나왔다. 8일 기준 넷플릭스 시리즈 국내 1위, 글로벌 6위(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올라섰다.
◇편견과 낙인의 희생자인 두 여성
두 배우는 나란히 죄수복을 입었다. 황금성사이트 한 명은 두 사람을 죽인 살인범, 다른 한 명은 누명을 쓴 살인범이다. 김고은이 연기한 진짜 살인범 ‘모은’이 전도연이 맡은 억울한 살인범 ‘안윤수’에게 제안을 한다. 살인죄를 뒤집어써줄 테니 교도소를 나가 자신의 복수를 완성해 달라는 것. 윤수는 수락한다.
범죄 스릴러 장르지만 주제와 감정선은 묵직하다. 수사와 법 집행을 절차대로 엄정히 야마토게임장 하더라도 인간의 고정관념에서 생겨날 수 있는 오류에 경고음을 낸다. ‘편견’은 윤수의 옷차림과 잘 웃는 버릇에서 시작됐다. 미망인답지 않은 모습 때문에 남편 살해범으로 몰려 감옥까지 오게 된 것이다.
두 여자의 감정적 연대는 여기서 비롯된다. 모은 역시 ‘낙인’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성범죄 피해자이지만 원조교제를 하는 여고생으로 몰려 모바일야마토 비극적 결말을 맞은 동생에게 덧씌워진 낙인과 홀로 싸워왔다. 그가 택한 복수가 살인이었다.
윤수를 이용하기 위한 모은의 ‘거짓 자백’으로 시작된 관계는 점차 이해와 연대로 나아간다. ‘사랑의 불시착’(2019) ‘이두나!’(2023) 등 로맨스 드라마를 연출해온 이정효 감독이 둘의 감정을 조금씩 쌓아올리다 마지막 여운을 끌어낸다. 모은 덕 릴게임신천지 에 풀려난 윤수는 또 한 번 누명을 쓸 위기에 처하지만, 모은의 희생과 선의가 더해지고 마침내 윤수는 낙인에서 벗어난다.



모은(오른쪽)이 윤수(왼쪽)를 돕지만 윤수를 도우며 모은도 인간적인 얼굴을 되찾는다./넷플릭스


◇마지막에야 보이는 인간 모은의 얼굴
시청자들마저 초반에 편견을 가질 정도로 빈틈 많은 윤수를 그려낸 전도연과, 메마른 표정에 변주를 더하다 최후의 순간 작은 희망이 스쳐가듯 인간적인 얼굴을 내놓는 김고은 연기에 호평이 쏟아졌다. “윤수를 향한 멜로”라고 생각하며 촬영했다는 검사 역의 배우 박해수까지 삼박자를 이뤘다. 전도연은 최근 열린 작품 간담회에서 “윤수와 모은이 서로에게 어떻게 연대감을 갖게 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게 관건이었다”며 “10년 만에 연기로 만난 김고은은 모은의 캐릭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완주해 내더라”고 했다.
스릴러물이지만 전체를 보면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시원시원하게 풀려나가는 전개를 기대한 시청자 사이에선 내용이 복잡하고 윤수 남편 살해 진범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반응도 있다. 제목 중 ‘대가’는 대가(代價)로도, 대가(大家)로도 읽힌다. 영어 제목은 ‘The Price of Confession’이다. 이정효 감독은 간담회에서 “처음엔 ‘댓가’로 읽히도록 표기법을 무시하고 쓸까도 고민했다”고 했다. “그렇지만 자백을 함으로써 두 사람이 이뤄내는 성취를 생각해보니 중의적으로 읽히는 게 오히려 잘 들어맞겠다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