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피해 막심" 호소에도 황우석 넷플릭스 다큐 정정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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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피해 막심" 호소에도 황우석 넷플릭스 다큐 정정 거부
[단독] 황우석 “제보자, 아이 대부 돼달라 하며
MBC
PD
와 소통”
공익제보자 “완전 허위…넷플릭스 팩트체크 없었다, 의도 의심”
사실관계 정정 요구했지만 제작사·넷플릭스 UK 사실상 거부
언론인권센터 “개인 피해 막심…의도 없다고 면죄부 줄 수 없어” 황우석 박사 근황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 18년 전 공익제보자에 대한 명예훼손성 내용이 담겨 당사자가 사실관계 정정을 요구했지만 제작사와 넷플릭스 UK 는 사실상 거부했다.
▲ 지난 6월 공개된 '킹 오브 클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진=
Peddling
Pictures
페이스북 공식 계정
미디어오늘 취재에 따르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킹 오브 클론 : 황우석 박사의 몰락'의 제작사 '패들링 픽처스'(
Peddling
Pictures
)와 계약자 넷플릭스
UK
는 지난 5일 다큐멘터리에 대한 사실 관계 정정을 요구하는 류영준 강원대 교수에 "우리는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주장의 진실성에 대해 어떤 견해도 표명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정정을 거부했다.
패들링 픽처스는 이메일에서 "특정 상황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을 포함한 건, 둘 중 하나가 사실이라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견해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며 "다큐멘터리에서 제작자는 참가자 인터뷰에 나온 진술의 진실성에 대해 어떤 견해도 표명하지 않았다. 또한 황우석 박사의 그 주장이 당신이 말했던 것들이 허위라거나 당신의 행동이 비윤리적이었다는 걸 시사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메일은 넷플릭스와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 지난 2017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는 류영준 교수. 사진=김도연 기자
2005년 줄기세포 논문 조작과 실험 난자 채취 과정의 연구윤리 위반으로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황우석 박사는 다큐멘터리에서 공익제보자였던 류영준 교수가 18년 전 내부 고발 당시 자신에게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고 아이의 대부가 돼 달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겉으로는 가깝게 지냈지만 뒤로는 '황우석 사태'를 고발했던
MBC
PD
와 연락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류 교수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 황 박사에게 첫 아이의 대부를 요청한 사실이 없고, MBC PD 와 연락을 시작한 것은 2005년 6월로 첫 아이 출생 3개월 이후라고 밝혔다. 류 교수는 지난달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너무나 명백하게 증명이 가능하다. 이미 책이나 자료들로 나와 있는 것만 비교해도 맞는 게 없다"며 "(황 박사가) 왜 그렇게까지 하는가 생각해 보면, '예전에 그렇게 친했는데'라는 메신저에 대한 프레임을 짜기 위한 걸로 보인다. 제보자에 대한 불순한 의도, 동기를 부각시키기 위해 그랬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황우석 넷플릭스 다큐에 공익제보자 "최소한 팩트체크는 해야"]
▲ 지난 6월 공개된 '킹 오브 클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한상희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은 6일 통화에서 "제작사의 대답이 말이 되지 않는 게 다큐멘터리를 보면 황 박사 주장에 대한 류 교수 반론이 들어가지 않는다.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어 황 박사 주장대로 그런 관계였구나 생각하게 된다. 양쪽 주장을 병렬했다고 책임이 없는 게 아니다"며 "아직 황 박사의 지지자들이 있고, 개인(류 교수)이 공격 받을 소지가 있다. 개인 피해가 막심한데 의도가 없었다고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 이렇게 되면 공익제보자를 보호할 수가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큐멘터리에는 류 교수도 출연한다. 문제의 황 박사 발언은 류 교수가 등장하는 장면과 교차 편집되며 대결 구도로 묘사된다. 류 교수가 다큐멘터리에서 "흔히 사람들은 나를 비판하기에 어떻게 아버지를 배신할 수 있느냐"고 말하자 황 박사가 주례와 대부 이야기를 꺼내는 식이다. 의도적으로 갈등 구조를 부각해 자극적 요소를 첨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류 교수는 지난해 다큐멘터리 제작진과 인터뷰를 했다. 지난 6월 다큐멘터리가 공개되기까지 사실 확인과 검증을 거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류 교수는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시점에 즉각 넷플릭스 한국 측 PD 에 문자를 보냈고, 싱가포르 제작사 '패들링 픽처스', 한국 PD 와 지난 6월 3자 대면도 했다. 제작사가 사실 관계 확인의 미흡함까지 인정했지만 9월에 와서야 제작사와 넷플릭스 UK 가 정정 거부 뜻을 밝힌 것이다. 그동안 넷플릭스 UK 는 8월 중순까지 휴가철이라는 이유로 류 교수의 정정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싱가포르 제작사가 제작해 넷플릭스 UK 에 납품했다.
▲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는 국내 탐사보도처럼 사실상 저널리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공개된 '나는 신이다'처럼 파급력도 지상파와 맞먹는다. 하지만 시스템적으로 보도에 대한 책임을 지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 제작 계약 업체가 넷플릭스
UK
라 넷플릭스 코리아(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가 대응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한상희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은 "지금 제도 안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결국은 넷플릭스의 사회적 책임을 얘기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영향력이 막강한 데 따른 사회적 책무를 자체적으로 고민하고 사회가 요구해야 한다. 문제를 인식하고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데 많이 갑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영준 교수는 6일 미디어오늘에 "넷플릭스 코리아 측에 한국 내 영상을 내려 달라고 하는 것을 포함해 시간이 걸려도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쪽으로 할 것 같다"며 "거짓 발언 당사자인 황우석 박사에 대한 법적 조치도 시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공익제보자 “완전 허위…넷플릭스 팩트체크 없었다, 의도 의심”
사실관계 정정 요구했지만 제작사·넷플릭스 UK 사실상 거부
언론인권센터 “개인 피해 막심…의도 없다고 면죄부 줄 수 없어” 황우석 박사 근황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 18년 전 공익제보자에 대한 명예훼손성 내용이 담겨 당사자가 사실관계 정정을 요구했지만 제작사와 넷플릭스 UK 는 사실상 거부했다.

패들링 픽처스는 이메일에서 "특정 상황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을 포함한 건, 둘 중 하나가 사실이라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견해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며 "다큐멘터리에서 제작자는 참가자 인터뷰에 나온 진술의 진실성에 대해 어떤 견해도 표명하지 않았다. 또한 황우석 박사의 그 주장이 당신이 말했던 것들이 허위라거나 당신의 행동이 비윤리적이었다는 걸 시사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메일은 넷플릭스와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류 교수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 황 박사에게 첫 아이의 대부를 요청한 사실이 없고, MBC PD 와 연락을 시작한 것은 2005년 6월로 첫 아이 출생 3개월 이후라고 밝혔다. 류 교수는 지난달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너무나 명백하게 증명이 가능하다. 이미 책이나 자료들로 나와 있는 것만 비교해도 맞는 게 없다"며 "(황 박사가) 왜 그렇게까지 하는가 생각해 보면, '예전에 그렇게 친했는데'라는 메신저에 대한 프레임을 짜기 위한 걸로 보인다. 제보자에 대한 불순한 의도, 동기를 부각시키기 위해 그랬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황우석 넷플릭스 다큐에 공익제보자 "최소한 팩트체크는 해야"]

다큐멘터리에는 류 교수도 출연한다. 문제의 황 박사 발언은 류 교수가 등장하는 장면과 교차 편집되며 대결 구도로 묘사된다. 류 교수가 다큐멘터리에서 "흔히 사람들은 나를 비판하기에 어떻게 아버지를 배신할 수 있느냐"고 말하자 황 박사가 주례와 대부 이야기를 꺼내는 식이다. 의도적으로 갈등 구조를 부각해 자극적 요소를 첨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류 교수는 지난해 다큐멘터리 제작진과 인터뷰를 했다. 지난 6월 다큐멘터리가 공개되기까지 사실 확인과 검증을 거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류 교수는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시점에 즉각 넷플릭스 한국 측 PD 에 문자를 보냈고, 싱가포르 제작사 '패들링 픽처스', 한국 PD 와 지난 6월 3자 대면도 했다. 제작사가 사실 관계 확인의 미흡함까지 인정했지만 9월에 와서야 제작사와 넷플릭스 UK 가 정정 거부 뜻을 밝힌 것이다. 그동안 넷플릭스 UK 는 8월 중순까지 휴가철이라는 이유로 류 교수의 정정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싱가포르 제작사가 제작해 넷플릭스 UK 에 납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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