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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과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과자는 인간 역사의 매 순간을 함께 해 온 셈이지요. 비스킷, 초콜릿, 아이스크림까지. 우리가 사랑하는 과자들에 얽힌 맛있는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오는 2028년, 우주에서 위스키를 숙성하는 실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와 일본 규슈공업대 연구팀의 공동 프로젝트다. 지구와는 다른 환경에서 술이 익는다면 어떤 화학 작용을 일으킬지, 또 맛에는 무슨 차이를 가져올지 관찰할 중요한 기회로 꼽힌다.
초소형 위성에 위스키 샘플 담아 숙성
양조장에서 증류한 위스키를 초소형 위성에 담아 우주로 보내는 프로젝트. 글래스고대
글래스고대는 세계 위스키 생산의 중심지인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샘플 10㎖를 작은 오크 나무통에 담아 초소형 위성에 실을 예정이다. 이 위성은 로켓을 통해 지구 궤도에 안착하며,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 환경에서 숙성 실험을 진행한다.
맛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포착하기 위해 '인공 전자 혀'도 위성에 탑재된다. 이 혀는 글래스고대에서 개발한 극미세 금속으로, 특정 화학 성분과 접촉하면 색깔이 변해 화학 성분 및 구조를 정확히 계측할 수 있다.
위스키는 곡물을 발효한 뒤 증류해 오크통에 숙성한 술이다. 지난 수백 년간 스코틀랜드, 미국 등에서 철저히 전통 제법을 고수해 빚어지는 술이기도 하다. 우주로 나간 위스키와 땅에서 숙성된 위스키의 차이.은 무엇일까.
지상에선 외부 환경에 민감한 위스키
릴게임뜻
로봇 제조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글로벌 종합주류업체 바카디와 협업해 위스키 숙성 창고에 투입한 로봇 개 '스팟'을 투입했다. 로봇에는 대기 중 에탄올 증기를 실시간 측정하는 센서가 탑재됐다. 바카디 홈페이지
사실 지상에서도 위스키는 수많은 환경 변수에 영향을 받는 술로 유명하다. 오늘날 위스키 제조업체들은 위스키의 품질을 최대한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숙성 창고에 천문학적인 자본과 첨단 장비를 투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위스키는 숙성 장소의 기온과 습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디아지오의 최신 숙성고 내부에는 24시간 내내 정해진 길을 이동하는 로봇이 있으며, 해당 로봇은 특수 센서를 탑재해 창고 내 에탄올 농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우주 숙성 창고'와 지상 창고의 차이。은 이 같은 외부 환경 변수의 제거다. 우주 공간에 창고를 마련할 수 있다면, 온도와 습도를 사실상 완전히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
만일 위스키가 '우주의 맛' 담는다면
우주의 미세 중력은 정밀 제조업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 올릴 잠재력이 있다. 영국 우주 제조업 스타트업 '스페이스포지'의 우주 반도체 생산 시설. 스페이스포지
그러나 가장 중요한 차이는 따로 있다. 바로 '대류 현상(액체의 뜨거운 부분이 위로, 차가운 부분이 아래로 내려오며 순환하는 현상)'의 유무다.
PC 바다 이야기
똑같은 제법으로 만든 위스키가 숙성 기간 제각기 맛과 향이 달라지는 이유는, 오크통 안에서 액체가 일으키는 대류 현상 때문이다. 끊임없이 위아래로 흐르는 위스키 액체가 화학 입자를 뒤섞으며 맛이 변화한다. 열도, 중력도 없는 우주에선 이런 대류 현상이 희박하며, 이에 따라 위스키의 화학 작용도 지구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사실 글래스고대 연구팀의 실험도 맛있는 위스키 개발보다는, 향후 우주 환경 화학의 가능성을 가늠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연구 책임자인 자일스 베일렛 박사는 "우주의 미세 중력 환경은 더 크고 순수한 화학 결정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며 "미세중력 환경에서 위스키의 생화학 작용을 연구하면 향후 우주 발효, 우주 화학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위스키 액체. 픽사베이
실제 지구 대신 우주에서 화학 분자를 형성하거나 금속을 가공하는 '우주 제조업'은 업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우주의 미세 중력 환경은 지구에선 불가능했던 균일한 결정을 자라나게 하거나, 흠 없는 용접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영국 등에는 우주에 초소형 생산 시설을 올려보내는 우주 제조업 스타트업이 이미 활성화된 상태다.
이번 실험은 의약이나 신소재, 정밀 가공 등에 집중됐던 우주 제조업의 관심사를 식품 공학으로 확대한 셈이다. 물론 1㎏당 수백만 원의 운송 비용이 드는 우주에서 위스키를 숙성하는 사업이 보편화할 수는 없겠지만, 만일 우주 식품이 지구와는 차별된 '우주의 맛'을 담아낼 수 있다면, 완전히 새로운 초고가 식품 시장이 열릴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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