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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요즘 디저트는 맛보다 먼저 화면에서 다가온다.
요즘 유행하는 ‘두쫀쿠’는 한때 유행했던 ‘두바이 초콜릿’에서 파생돼 국내에서 만들어진 디저트로, 피스타치오 크림으로 버무린 카다이프를, 마시멜로 반죽으로 감싼 형태의 쿠키다.
겉은 쫀득하지만 안은 바삭하다. 한 손에 쥐면 작지 않은 무게감이 느껴지고, 한 입을 베어 무는 순간 씹는 시간이 길어진다. 디저트지만 ‘간식’보다는 ‘하나의 메뉴’에 가깝다.
두쫀쿠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맛은 아니다. 대부분은 SNS에서 먼저 발견된 사이다릴게임 다. 후기와 인증샷이 쌓이고, 디저트는 음식이 아니라 경험이 된다. 먹기 전부터 이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름에 붙은 ‘두바이’는 이국적인 이미지를 덧댄다. 실제 맛보다 먼저 상상이 작동하고, 그 기대를 ‘쫀득함’이라는 식감으로 채운다. 요즘 디저트는 혀뿐 아니라 머릿속에서도 소비된다.
가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쿠키 한 골드몽 개에 몇 천 원, 때로는 만 원에 가까운 가격표가 붙는다. 하지만 MZ에게 이 가격은 ‘비싼 간식’이 아니라 ‘한 번쯤 먹어볼 콘텐츠’다. 공유할 수 있고, 말할 거리가 되며,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면 지불할 이유는 충분하다.
누군가에겐 너무 달고 묵직한 쿠키일 수 있다. 하지만 또 누군가에겐 이 과한 쫀득함이 바로 요즘의 감각이다.
골드몽 두쫀쿠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겨울 간식도, 여름 디저트도 아니다. 대신 ‘요즘’이라는 시간 위에 정확히 올라 있다. 빠르게 뜨고, 빠르게 회자되며, 각자의 후기로 다시 확장된다.
쫀득함 하나로 취향과 콘텐츠를 동시에 건드리는 쿠키.
이번에는 MZ의 테이블 위에 요즘 대란인 두쫀쿠를 올려봤다.
야마토게임-두쫀쿠의 맛을 설명해달라.
▲쌍촌동 비룡(이하 비) = 점바점(점포 by 점포)이지만, 내가 처음 먹었던 두쫀쿠는 파우더가 없는 형태였다. 그래서 입에 묻는 게 없어 먹기 편했다. 그러나 ‘진짜’ 두쫀쿠를 먹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자고로 두쫀쿠는 입과 손에 파우더를 묻히며 먹는 게 더 맛있는 것 같고, 한입에 먹기보다는 나눠 먹 야마토연타 으며 원물이 어떤 모양과 색인지 비교해 가며 먹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문흥동 맛기사(이하 맛) = 겉피는 쫀득하고 달달한 초코 마시멜로인데, 개인적으로는 피가 무조건 얇아야 하고 뚝뚝 끊어지는 식감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안에는 카다이프라는 재료가 들어가는데, 이를 볶아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화이트 초콜릿을 섞어 소를 만든다. 나는 개인적으로 완전히 촉촉한 속을 선호해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의 비중이 높은 걸 좋아한다.
▲광천동 고독한미식가(이하 고) = 아직까지는 두쫀쿠가 질리지 않는다. 계속 계속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다. 두쫀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얇은 마시멜로 피다. 전자레인지 5초를 돌리면 촉촉말랑 두쫀쿠가 되는데 이 상태로 꼭 먹어야 한다. 안 그러면 팍팍해서 두쫀쿠의 맛을 온전히 느끼지 못한다. 요즘 먹는 방법은 작은 밀폐용기에 두쫀쿠를 가위로 4/8등분 해서 먹고 싶을 때 한 조각씩 먹는다. 그러면 부담스럽지도 않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어 아주 좋은 방법이다.
▲신안동 상디(이하 상) = 코코아가루 묻어있는 찹쌀떡에 속은 바삭바삭한 카다이프와 은은한 피스타치오 맛이 나는 쫀득한 디저트. 맛은 솔직히 너무 유명하고 구하기도 어렵다고 해서 처음엔 엄청 기대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그 정도인가? 생각이 들 정도의 그냥 무난한 맛이랄까. 너무 달아서 한 개 이상은 못 먹을 것 같다. 사실 단 음식을 별로 선호하지도 않아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두존쿠가 이렇게까지 한국에서 유행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달라.
▲비 = 맛보다는 유행에 한 표를 던진다. 물론 맛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그 맛도 사서 먹어봐야 느끼는 것. 신기한 식감이나 처음 먹어보는 맛을 ‘나도 느끼고 싶다’는 열망 때문에 구매하지 않나 싶다.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은 데에는 ‘재구매’보단 ‘첫 구매’의 비중이 큰 것 같다.
▲맛 = 한국 사람들은 음식을 그냥 먹는 법이 없다. 맛있는 음식도 더 맛있게 업그레이드해서 먹고자 하는 의지가, 지금의 두쫀쿠 대란을 만들어낸 게 아닐까 싶다. 특히 해외에서 유행하는 음식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문화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됐는데, 두바이 초콜릿을 시초로 한국 사람들이 더 자극적이고 중독적인 음식인 두쫀쿠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고 = 나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금까지 유행해왔던 것들 일종의 화제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오래 존재하지는 못했다. 탕후루, 대만카스테라 등. 두쫀쿠는 한 번 먹을 때는 별로였어도 먹으면 먹을 수록 더 맛있고 더 중독되는 정말 사람 미치게하는 디저트이다. 물론 SNS에서 두쫀쿠를 좋아하지 않지만, 품귀현상 또는 희귀템이라고 생각돼 구매마다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사람도 종종 보인다. 나는 이 부류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두쫀쿠의 온전한 맛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상 = 사람들 입맛에 적합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sns에서 유명해진 영향이 더 큰 거 같다. 또 일반 인플루언서가 아닌 유명한 아이돌들이 언급하고 난 이후 더 호기심도 커지고 너도나도 하나씩 먹어보려고 하다 보니 몇 시간씩 줄 서서 사야 하는 현상이 발생한 거 같다.
-단독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두쫀쿠와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은?
▲비 = 어디까지나 디저트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베이스가 조금 느끼하다고 생각한다. 느끼함을 잡고, 두쫀쿠의 풍미를 더 잘 이끄는 건 커피라고 자신한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도피오’가 가장 맛있다.
고급스러운 초콜릿 카페에서 모카 라테를 마시는 느낌이랄까. 달콤함과 씁쓸함이 차례로 밀려와 서너 개는 거뜬하다.
▲맛 = 개인적으로 초코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정말 최고의 조합이라고 생각하는데, 투게더 아이스크림이랑 특히 잘 어울릴 것 같다. 두쫀쿠를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 겉피를 말랑하게 만든 뒤,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올려서 먹으면 진짜 최고의 맛일 것 같다.
여유가 된다면 꼭 한 번 해 먹어보고 싶지만, 두쫀쿠 가격을 생각하면 다른 맛을 곁들여 먹는 사치는 아직은 무리다…
▲고 = 두쫀쿠와 잘 어울리는 조합은 단연 딸기다. 두쫀쿠 조각과 딸기를 함께 먹으면 그냥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두바이 수건 케이크’라고 들어봤는가. 흔히 아는 얇은 크레이프 반죽에 생크림과 두바이 초코 스프레드를 발라 돌돌 말아 먹는 디저트이다. 중국의 ‘수건 케이크’에서 파생된 건데, 어떻게 보면 모든 음식에 두바이 초코 스프레드만 가미하면 뭐든 두바이 디저트가 되는 셈이다. 어쨌든, ‘두바이 수건 케이크’도 심하게 맛있다. 두바이 쫀득 쿠키의 상위 버전이다.
▲상 = 맛있는 건 모르겠고, 너무 달아서 느끼하다 보니까 역시 그걸 깔끔하게 잡아주는 아메리카노와 같이 먹어봐야 할 거 같다. 상상 조합보다는 차라리 겉에 있는 코코아 가루를 다 씻어내고 먹어보고 싶긴 하다. 그럼 좀 나아질 거 같은 느낌
게티이미지뱅크.
-두쫀쿠로 인해서 소상공인에게 큰 경제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비 = 동의한다. 밑 빠진 둑을 쫀득한 두쫀쿠 여러 개로 틀어막는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렇게 ‘핫한’ 소재가 있었는가. 두쫀쿠를 처음 만들었던 사장은 사회에 큰 기여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적 창작물에 대한 지식 재산권을 본인만 소유한 게 아니라 소상공인 모두에게 풀지 않았나. 그로써 대한민국 전체를 넘어 두바이에까지 ‘역수출’ 열풍을 일으켰기에, 소상공인들에게는 큰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맛 = 물론 경제 효과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현실은 두쫀쿠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재료값의 폭등과 품귀 현상, 이로 인해 판매량에 비해 순수익은 적은 상황이다. 여기에 유행이 워낙 빠르게 바뀌다 보니,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지금의 열풍이 오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두쫀쿠 열풍이 소상공인에게 마냥 긍정적인 효과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고 = 나는 무조건 Yes. 요즘 소상공인들이 다 힘들다고 하는데 두쫀쿠로 인해서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같다. 디저트 가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밥집, 양식집 등 식품업종을 운영하는 사장님들께서 두쫀쿠 판매에 도전하고 있다. 두쫀쿠를 먹기 위해서 밥을 시키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이는 보기 드문 현상이며 현재 두쫀쿠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느낄 수 있다. 요즘 대기업이 역으로 두바이 디저트를 생산하는데, 나는 먹을 수 있는 두쫀쿠가 다양해져서 오히려 좋다. 그냥 두쫀쿠를 먹고 모두가 잠시나마 행복했으면.
▲상 = 처음에는 매출이 올랐다는 소식들이 많았다. 그리고 여러 가지 판매 효과도 있었던 거 같다. 근데 지금은 소상공인분들 이야기도 직접 들어봤는데 원재료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가서 오히려 감당하기 힘들다는 말을 더 많이 들었다. 두쫀쿠 한 개 가격이 1만 원 이상 하는 곳들도 다 원재료 값이 비싸져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이 올라가는 느낌. 오히려 나중에는 적자가 심해지지 않을까..
-앞으로의 두쫀쿠 향방은.
▲비 = 최근 광주 ‘두쫀쿠 1등’이라는 베이커리에 촬영하러 갔을 때, 사장님께서 ‘오늘은 좀 사람이 없다’라며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도 오전 7시 30분부터 줄 섰던 인파 행렬이 12시쯤에나 끝이 났다.
아직 두쫀쿠의 열기는 안 식는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두바이쫀득쿠키뿐 아니라 두바이 수건 케이크, 두바이 소금빵 등 여러 파생상품이 나오기에 당분간은 열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맛 = 디저트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또 다른 디저트들이 화두로 떠오른다고 해도, 지금의 열기가 완전히 식지는 않을 것 같다. 잠시 시들해질 수는 있겠지만, 한 번 맛본 사람들은 쉽게 잊지 못하고 또 찾게 되는 맛이기 때문에...
▲고 = 요즘은 설 선물 세트도 두쫀쿠로 나온다. 이건 정말 충격이었다... ^^ 두쫀쿠가 디저트를 넘어서 우리 사람 간의 관계도 형성 또는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다. 정말 희한하고 이해하기 힘든 시기 같다. 두쫀쿠로 인해서 세상이 돌아가는 것 같다. 적십자도 부족한 혈을 모으기 위해서 헌혈 시 두쫀쿠를 증정했다. 효과는 엄청났다. 두쫀쿠가 실생활 속 어려움까지 해결해 주고 있다. 두쫀쿠야 앞으로도 이 맛 변치 말고 사람들을 위해서 열심히 만들어지렴. 고마워. 두쫀쿠야.
▲상 = 그동안 유행했던 음식들 몇 가지가 있는데 마라탕은 운 좋게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았지만 탕후루 같은 경우는 완전 반짝 뜨고 잊혀져버린 음식, 두쫀쿠도 뭔가 탕후루 노선을 타지 않을까 싶다.
정리=박준서기자 junseo0308@mdilbo.com
요즘 디저트는 맛보다 먼저 화면에서 다가온다.
요즘 유행하는 ‘두쫀쿠’는 한때 유행했던 ‘두바이 초콜릿’에서 파생돼 국내에서 만들어진 디저트로, 피스타치오 크림으로 버무린 카다이프를, 마시멜로 반죽으로 감싼 형태의 쿠키다.
겉은 쫀득하지만 안은 바삭하다. 한 손에 쥐면 작지 않은 무게감이 느껴지고, 한 입을 베어 무는 순간 씹는 시간이 길어진다. 디저트지만 ‘간식’보다는 ‘하나의 메뉴’에 가깝다.
두쫀쿠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맛은 아니다. 대부분은 SNS에서 먼저 발견된 사이다릴게임 다. 후기와 인증샷이 쌓이고, 디저트는 음식이 아니라 경험이 된다. 먹기 전부터 이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름에 붙은 ‘두바이’는 이국적인 이미지를 덧댄다. 실제 맛보다 먼저 상상이 작동하고, 그 기대를 ‘쫀득함’이라는 식감으로 채운다. 요즘 디저트는 혀뿐 아니라 머릿속에서도 소비된다.
가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쿠키 한 골드몽 개에 몇 천 원, 때로는 만 원에 가까운 가격표가 붙는다. 하지만 MZ에게 이 가격은 ‘비싼 간식’이 아니라 ‘한 번쯤 먹어볼 콘텐츠’다. 공유할 수 있고, 말할 거리가 되며,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면 지불할 이유는 충분하다.
누군가에겐 너무 달고 묵직한 쿠키일 수 있다. 하지만 또 누군가에겐 이 과한 쫀득함이 바로 요즘의 감각이다.
골드몽 두쫀쿠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겨울 간식도, 여름 디저트도 아니다. 대신 ‘요즘’이라는 시간 위에 정확히 올라 있다. 빠르게 뜨고, 빠르게 회자되며, 각자의 후기로 다시 확장된다.
쫀득함 하나로 취향과 콘텐츠를 동시에 건드리는 쿠키.
이번에는 MZ의 테이블 위에 요즘 대란인 두쫀쿠를 올려봤다.
야마토게임-두쫀쿠의 맛을 설명해달라.
▲쌍촌동 비룡(이하 비) = 점바점(점포 by 점포)이지만, 내가 처음 먹었던 두쫀쿠는 파우더가 없는 형태였다. 그래서 입에 묻는 게 없어 먹기 편했다. 그러나 ‘진짜’ 두쫀쿠를 먹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자고로 두쫀쿠는 입과 손에 파우더를 묻히며 먹는 게 더 맛있는 것 같고, 한입에 먹기보다는 나눠 먹 야마토연타 으며 원물이 어떤 모양과 색인지 비교해 가며 먹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문흥동 맛기사(이하 맛) = 겉피는 쫀득하고 달달한 초코 마시멜로인데, 개인적으로는 피가 무조건 얇아야 하고 뚝뚝 끊어지는 식감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안에는 카다이프라는 재료가 들어가는데, 이를 볶아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화이트 초콜릿을 섞어 소를 만든다. 나는 개인적으로 완전히 촉촉한 속을 선호해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의 비중이 높은 걸 좋아한다.
▲광천동 고독한미식가(이하 고) = 아직까지는 두쫀쿠가 질리지 않는다. 계속 계속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다. 두쫀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얇은 마시멜로 피다. 전자레인지 5초를 돌리면 촉촉말랑 두쫀쿠가 되는데 이 상태로 꼭 먹어야 한다. 안 그러면 팍팍해서 두쫀쿠의 맛을 온전히 느끼지 못한다. 요즘 먹는 방법은 작은 밀폐용기에 두쫀쿠를 가위로 4/8등분 해서 먹고 싶을 때 한 조각씩 먹는다. 그러면 부담스럽지도 않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어 아주 좋은 방법이다.
▲신안동 상디(이하 상) = 코코아가루 묻어있는 찹쌀떡에 속은 바삭바삭한 카다이프와 은은한 피스타치오 맛이 나는 쫀득한 디저트. 맛은 솔직히 너무 유명하고 구하기도 어렵다고 해서 처음엔 엄청 기대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그 정도인가? 생각이 들 정도의 그냥 무난한 맛이랄까. 너무 달아서 한 개 이상은 못 먹을 것 같다. 사실 단 음식을 별로 선호하지도 않아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두존쿠가 이렇게까지 한국에서 유행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달라.
▲비 = 맛보다는 유행에 한 표를 던진다. 물론 맛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그 맛도 사서 먹어봐야 느끼는 것. 신기한 식감이나 처음 먹어보는 맛을 ‘나도 느끼고 싶다’는 열망 때문에 구매하지 않나 싶다.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은 데에는 ‘재구매’보단 ‘첫 구매’의 비중이 큰 것 같다.
▲맛 = 한국 사람들은 음식을 그냥 먹는 법이 없다. 맛있는 음식도 더 맛있게 업그레이드해서 먹고자 하는 의지가, 지금의 두쫀쿠 대란을 만들어낸 게 아닐까 싶다. 특히 해외에서 유행하는 음식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문화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됐는데, 두바이 초콜릿을 시초로 한국 사람들이 더 자극적이고 중독적인 음식인 두쫀쿠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고 = 나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금까지 유행해왔던 것들 일종의 화제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오래 존재하지는 못했다. 탕후루, 대만카스테라 등. 두쫀쿠는 한 번 먹을 때는 별로였어도 먹으면 먹을 수록 더 맛있고 더 중독되는 정말 사람 미치게하는 디저트이다. 물론 SNS에서 두쫀쿠를 좋아하지 않지만, 품귀현상 또는 희귀템이라고 생각돼 구매마다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사람도 종종 보인다. 나는 이 부류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두쫀쿠의 온전한 맛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상 = 사람들 입맛에 적합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sns에서 유명해진 영향이 더 큰 거 같다. 또 일반 인플루언서가 아닌 유명한 아이돌들이 언급하고 난 이후 더 호기심도 커지고 너도나도 하나씩 먹어보려고 하다 보니 몇 시간씩 줄 서서 사야 하는 현상이 발생한 거 같다.
-단독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두쫀쿠와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은?
▲비 = 어디까지나 디저트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베이스가 조금 느끼하다고 생각한다. 느끼함을 잡고, 두쫀쿠의 풍미를 더 잘 이끄는 건 커피라고 자신한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도피오’가 가장 맛있다.
고급스러운 초콜릿 카페에서 모카 라테를 마시는 느낌이랄까. 달콤함과 씁쓸함이 차례로 밀려와 서너 개는 거뜬하다.
▲맛 = 개인적으로 초코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정말 최고의 조합이라고 생각하는데, 투게더 아이스크림이랑 특히 잘 어울릴 것 같다. 두쫀쿠를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 겉피를 말랑하게 만든 뒤,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올려서 먹으면 진짜 최고의 맛일 것 같다.
여유가 된다면 꼭 한 번 해 먹어보고 싶지만, 두쫀쿠 가격을 생각하면 다른 맛을 곁들여 먹는 사치는 아직은 무리다…
▲고 = 두쫀쿠와 잘 어울리는 조합은 단연 딸기다. 두쫀쿠 조각과 딸기를 함께 먹으면 그냥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두바이 수건 케이크’라고 들어봤는가. 흔히 아는 얇은 크레이프 반죽에 생크림과 두바이 초코 스프레드를 발라 돌돌 말아 먹는 디저트이다. 중국의 ‘수건 케이크’에서 파생된 건데, 어떻게 보면 모든 음식에 두바이 초코 스프레드만 가미하면 뭐든 두바이 디저트가 되는 셈이다. 어쨌든, ‘두바이 수건 케이크’도 심하게 맛있다. 두바이 쫀득 쿠키의 상위 버전이다.
▲상 = 맛있는 건 모르겠고, 너무 달아서 느끼하다 보니까 역시 그걸 깔끔하게 잡아주는 아메리카노와 같이 먹어봐야 할 거 같다. 상상 조합보다는 차라리 겉에 있는 코코아 가루를 다 씻어내고 먹어보고 싶긴 하다. 그럼 좀 나아질 거 같은 느낌
게티이미지뱅크.
-두쫀쿠로 인해서 소상공인에게 큰 경제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비 = 동의한다. 밑 빠진 둑을 쫀득한 두쫀쿠 여러 개로 틀어막는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렇게 ‘핫한’ 소재가 있었는가. 두쫀쿠를 처음 만들었던 사장은 사회에 큰 기여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적 창작물에 대한 지식 재산권을 본인만 소유한 게 아니라 소상공인 모두에게 풀지 않았나. 그로써 대한민국 전체를 넘어 두바이에까지 ‘역수출’ 열풍을 일으켰기에, 소상공인들에게는 큰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맛 = 물론 경제 효과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현실은 두쫀쿠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재료값의 폭등과 품귀 현상, 이로 인해 판매량에 비해 순수익은 적은 상황이다. 여기에 유행이 워낙 빠르게 바뀌다 보니,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지금의 열풍이 오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두쫀쿠 열풍이 소상공인에게 마냥 긍정적인 효과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고 = 나는 무조건 Yes. 요즘 소상공인들이 다 힘들다고 하는데 두쫀쿠로 인해서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같다. 디저트 가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밥집, 양식집 등 식품업종을 운영하는 사장님들께서 두쫀쿠 판매에 도전하고 있다. 두쫀쿠를 먹기 위해서 밥을 시키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이는 보기 드문 현상이며 현재 두쫀쿠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느낄 수 있다. 요즘 대기업이 역으로 두바이 디저트를 생산하는데, 나는 먹을 수 있는 두쫀쿠가 다양해져서 오히려 좋다. 그냥 두쫀쿠를 먹고 모두가 잠시나마 행복했으면.
▲상 = 처음에는 매출이 올랐다는 소식들이 많았다. 그리고 여러 가지 판매 효과도 있었던 거 같다. 근데 지금은 소상공인분들 이야기도 직접 들어봤는데 원재료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가서 오히려 감당하기 힘들다는 말을 더 많이 들었다. 두쫀쿠 한 개 가격이 1만 원 이상 하는 곳들도 다 원재료 값이 비싸져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이 올라가는 느낌. 오히려 나중에는 적자가 심해지지 않을까..
-앞으로의 두쫀쿠 향방은.
▲비 = 최근 광주 ‘두쫀쿠 1등’이라는 베이커리에 촬영하러 갔을 때, 사장님께서 ‘오늘은 좀 사람이 없다’라며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도 오전 7시 30분부터 줄 섰던 인파 행렬이 12시쯤에나 끝이 났다.
아직 두쫀쿠의 열기는 안 식는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두바이쫀득쿠키뿐 아니라 두바이 수건 케이크, 두바이 소금빵 등 여러 파생상품이 나오기에 당분간은 열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맛 = 디저트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또 다른 디저트들이 화두로 떠오른다고 해도, 지금의 열기가 완전히 식지는 않을 것 같다. 잠시 시들해질 수는 있겠지만, 한 번 맛본 사람들은 쉽게 잊지 못하고 또 찾게 되는 맛이기 때문에...
▲고 = 요즘은 설 선물 세트도 두쫀쿠로 나온다. 이건 정말 충격이었다... ^^ 두쫀쿠가 디저트를 넘어서 우리 사람 간의 관계도 형성 또는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다. 정말 희한하고 이해하기 힘든 시기 같다. 두쫀쿠로 인해서 세상이 돌아가는 것 같다. 적십자도 부족한 혈을 모으기 위해서 헌혈 시 두쫀쿠를 증정했다. 효과는 엄청났다. 두쫀쿠가 실생활 속 어려움까지 해결해 주고 있다. 두쫀쿠야 앞으로도 이 맛 변치 말고 사람들을 위해서 열심히 만들어지렴. 고마워. 두쫀쿠야.
▲상 = 그동안 유행했던 음식들 몇 가지가 있는데 마라탕은 운 좋게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았지만 탕후루 같은 경우는 완전 반짝 뜨고 잊혀져버린 음식, 두쫀쿠도 뭔가 탕후루 노선을 타지 않을까 싶다.
정리=박준서기자 junseo030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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