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복합문화공간 알베르가 연말연시를 맞아 이상원 작가의 개인전 'RESTOPIA'와 함께 다양한 무료 문화 행사를 선보인다. 전시는 2025년 12월 24일부터 2026년 1월 11일까지 진행되며, 전시 기간 동안 라이브 페인팅, 작가 토크, 문화 담론 프로그램, DJ 파티 등 예술과 휴식, 음악과 대화가 결합된 연말·연초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12월 24일에는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다. 오후 5시 이상원 작가의 라이브 페인팅을 시작으로, 오후 8시 30분에는 작가 토크가 진행된다. 이어 오후 9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릴게임온라인 네트워킹 DJ 파티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전시와 음악, 대화를 함께 즐길 수 있다. 12월 31일에는 카운트다운 파티가 마련된다. 오후 8시에는 문화경제학자 서진수 교수와 함께하는 대담 '미술은 거품이다'가 진행되며, 미술과 자본, 문화 소비를 둘러싼 동시대적 쟁점을 다룬다.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는 DJ 파티가 이어지며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을 갖는다. 바다이야기부활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1월 10일에는 클로징 파티가 열려, 전시의 여운을 관람객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 모든 부대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RESTOPIA'는 동시대 회화의 흐름을 꾸준히 구축해온 이상원 작가의 작업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다. 이상원은 현대인의 일상과 군중, 여가와 휴식의 장면을 회화로 지속적으로 오션릴게임 탐구해왔다. 그의 화면에는 특정 인물의 극적인 서사 대신, 우리가 살아가며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집단적 풍경과 익명의 순간들이 등장한다. 위에서 내려다본 듯한 시점과 절제된 색채, 리드미컬한 화면 구성은 일상의 장면을 단순한 재현이 아닌 현대 사회의 감각적 구조로 전환시킨다. 그의 회화는 개인의 감정과 집단적 분위기가 교차하는 지점을 조용히 드러내며, 동시대 바다이야기모바일 삶의 리듬을 포착해왔다. 전시 제목 'RESTOPIA'는 휴식과 이상향의 합성어로, 현실을 벗어난 유토피아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잠시 포착되는 휴식의 감각을 의미한다. 화면 속 인물들은 머물고 걷고 쉬는 일상의 장면 속에 놓여 있으며, 이러한 반복적인 풍경은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자연스럽게 투사하게 만든다. 작가는 평범한 순간들을 통해 동 사이다릴게임 시대인이 공유하는 감정의 결을 드러낸다.
전시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 알베르는 커피를 매개로 예술, 힙한 공연, 트렌디한 담론이 교차하는 강남의 복합 문화 공간이다. 알베르는 전시를 중심으로 음악 공연과 토크 프로그램,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예술을 특정 장르나 형식에 한정하지 않고 동시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해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공간의 성격과 이상원 작가의 회화가 만나, 미술 감상과 휴식, 대화와 음악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문화적 환경을 형성한다.
전체 큐레이션을 맡은 미술평론가 안현정은 이번 전시에 대해 "RESTOPIA는 도피적 환상이 아니라 동시대 삶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휴식의 감각을 붙잡아두는 회화적 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상원 작가의 작업은 군중과 일상을 다루지만 과잉보다는 절제된 리듬과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태도는 강남이라는 밀도 높은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알베르라는 공간과 만나 세련된 휴식의 미학, 다시 말해 머무를 수 있는 미술의 형식으로 확장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전시는 작품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림과 공간, 음악과 대화가 하나의 리듬으로 공존하는 휴식의 세계를 경험하는 자리"라며 "이상원의 회화와 알베르의 열린 문화 플랫폼이 만나는 지점에서 동시대 미술의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