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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119sh.info
[하성환 기자]
임산부, 유모차를 끄는 젊은 엄마,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 등이 굽은 할머니, 무거운 여행 가방을 든 청년, 휠체어를 탄 장애인... 이분들이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모습은 보기 좋다.
지하철 엘리베이터가 최초로 설치된 역은 1993년 3호선 학여울역이다. 이후 5~8호선엔 1995년~2001년 개통 당시부터 주요 역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다. 그 외 지하철에는 리프트카가 계단에 설치돼 있었다. 비장애인 중심으로 사회가 작동한 탓이다. 80~90년대만 해도 장애인 차별은 당연하고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문밖으 바다이야기고래출현 로 나가면 턱이 높아 휠체어로 거리를 다닐 수 없는 환경이었다. 60~70년대엔 아예 장애인들이 집 안에 갇혀 살았다.
21세기 들어서, 특히 2003년부터 지하철 역사마다 엘리베이터가 하나둘 설치되기 시작했다. 그 배경엔 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들의 피맺힌 외침과 투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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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식 장애인이동권연대 투쟁국장 기억동판 혜화역(4호선) 2번 출구 바닥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던 시절, 1999년 6월 28일 휠체어 바다이야기게임장 를 탄 중증장애인 이규식 씨가 중상이라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 공간을 기억 동판으로 새겨 놓았다.
ⓒ 하성환
그 출발점이 1999년 6월 28일 혜화역(4호선) 참사였다. 공부하러 다니던 야마토릴게임 중증장애인 이규식씨가 혜화역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그리고 2001년 1월 오이도역에서 설을 맞아 리프트카를 타고 아들 집으로 이동하던 할머니가 추락사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오이도역 참사를 계기로 장애인 이동권이 사회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2001년 4월 19일 '장애인이동권연대'가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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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쥬디스 휴먼(미국 장애인 권익운동가) 민주화운동기념관에 전시된 미국 장애인 권익 운동가 쥬디스 휴먼은 장애인을 연민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비장애인과 평등한 존재로 존중해야 한다는 금언을 남겼다.
ⓒ 하성환
장애인이동권연대는 이동권을 자유권적 기본권으로 규정했다. 배려와 연민의 시선보다 똑같은 인간으로서 평등하게 대우할 것을 촉구하며 서명운동, 거리 홍보, 시위를 계속했다. 그러나 단 한 줄도 기사화되지 않았고 시장 면담도 막히는 절망적인 현실이 지속됐다. 그러다가 2002년 5월 발산역에서 또다시 중증장애인이 리프트카에서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자 장애인이동권연대는 2002년 9월 11일 시청역 지하철 선로를 점거하는 극단 투쟁을 감행했다. 지하철 선로에 쇠사슬을 칭칭 감아 자신이 탄 휠체어에 묶은 채 격렬히 투쟁했다.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자 기자들이 몰려왔고 기사화하기 시작했다.
▲ 지하철역 참사 현황(2019년 12월 20일 현재) 1999년 혜화역, 천호역에서 장애인이 중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2001년 오이도역, 2002년엔 발산역에서 리프트카로 이동하던 장애인이 연이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그럼에도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는 매우 더디게 진행됐다. 이후 화서역(2008년), 신길역(2017년)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신길역 환승구간 사고는 리프트카를 살인 기계로 규정해 리프트카 철폐 투쟁으로 치달았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2025년 12월 까치산역을 마지막으로 1~8호선 전 구간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끝냈다. 장애인이 타인의 도움 없이 지상에서 대합실,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1역사 1동선이 가능하게 됐다. 창동역(4호선), 강일역(5호선)이 8개로 가장 많고 동묘역(1호선)이 7개, 가락시장역(8호선)과 5호선 신길역, 마곡역, 상일동역이 6개로 그다음이다. 6호선 구산역은 2000년 12월 개통한 지 무려 25년 만인 올해 1역사 1동선을 겨우 확보했다.
그러나 복합환승역에선 기다란 환승 통로에 엘리베이터가 따로 설치되지 않아 지상으로 올라갔다가 또다시 지하로 내려가는 역사도 존재한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약수역, 불광역, 온수역, 노원역 등 여러 곳은 아직도 환승 통로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다.
▲ 장애인 권리 입법을 촉구하는 국회의사당역(9호선) 농성장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권리 보장>을 촉구하며 장애인 권리 입법 쟁취를 위해 투쟁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농성 현장.
ⓒ 하성환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교육받고 직장에 출근하거나 카페에서 친구와 이야기 나누며 살아갈 권리가 있다. 프랑스, 핀란드 등 북서유럽에선 지자체가 나서서 이동할 권리를 보장한다.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70년대 독일은 전차와 시의회를 점거해 쇠사슬로 칭칭 감은 채 항의 농성을 감행했다. 영국에선 1995년 10만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이 도로 위 버스 앞에 눕고 자기 몸을 버스에 수갑 채우며 투쟁했다. 그 결과 오늘날 북서유럽 선진국에선 장애인 이동권을 거의 완전히 보장한다.
▲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 이룸센터 앞 장애인 농성장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4번 출구 50m에 위치한 이룸센터 앞 장애인 농성장 모습. 농성장 옆에 쓴 글귀가 눈에 띈다. <세상에 목소리 없는 자란 없다. 다만 듣지 않는 자, 듣지 않으려는 자가 있을 뿐이다 - 고병권>
ⓒ 하성환
기억할 역사 사실은 장애인 이동권 투쟁 당시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의 목소리, 외침, 절규에 적극 협력하고 연대했다는 점이다.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남의 일처럼 외면하거나 심지어 욕설을 내뱉는 우리 사회의 풍경과 사뭇 다르다. 유·초·중·고 어린 시절부터 학교 시민교육을 통해 성숙한 시민성, 바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시민의식을 체득한 결과다.
임산부, 유모차를 끄는 젊은 엄마,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 등이 굽은 할머니, 무거운 여행 가방을 든 청년, 휠체어를 탄 장애인... 이분들이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모습은 보기 좋다.
지하철 엘리베이터가 최초로 설치된 역은 1993년 3호선 학여울역이다. 이후 5~8호선엔 1995년~2001년 개통 당시부터 주요 역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다. 그 외 지하철에는 리프트카가 계단에 설치돼 있었다. 비장애인 중심으로 사회가 작동한 탓이다. 80~90년대만 해도 장애인 차별은 당연하고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문밖으 바다이야기고래출현 로 나가면 턱이 높아 휠체어로 거리를 다닐 수 없는 환경이었다. 60~70년대엔 아예 장애인들이 집 안에 갇혀 살았다.
21세기 들어서, 특히 2003년부터 지하철 역사마다 엘리베이터가 하나둘 설치되기 시작했다. 그 배경엔 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들의 피맺힌 외침과 투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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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동권연대는 이동권을 자유권적 기본권으로 규정했다. 배려와 연민의 시선보다 똑같은 인간으로서 평등하게 대우할 것을 촉구하며 서명운동, 거리 홍보, 시위를 계속했다. 그러나 단 한 줄도 기사화되지 않았고 시장 면담도 막히는 절망적인 현실이 지속됐다. 그러다가 2002년 5월 발산역에서 또다시 중증장애인이 리프트카에서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자 장애인이동권연대는 2002년 9월 11일 시청역 지하철 선로를 점거하는 극단 투쟁을 감행했다. 지하철 선로에 쇠사슬을 칭칭 감아 자신이 탄 휠체어에 묶은 채 격렬히 투쟁했다.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자 기자들이 몰려왔고 기사화하기 시작했다.
▲ 지하철역 참사 현황(2019년 12월 20일 현재) 1999년 혜화역, 천호역에서 장애인이 중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2001년 오이도역, 2002년엔 발산역에서 리프트카로 이동하던 장애인이 연이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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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는 매우 더디게 진행됐다. 이후 화서역(2008년), 신길역(2017년)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신길역 환승구간 사고는 리프트카를 살인 기계로 규정해 리프트카 철폐 투쟁으로 치달았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2025년 12월 까치산역을 마지막으로 1~8호선 전 구간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끝냈다. 장애인이 타인의 도움 없이 지상에서 대합실,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1역사 1동선이 가능하게 됐다. 창동역(4호선), 강일역(5호선)이 8개로 가장 많고 동묘역(1호선)이 7개, 가락시장역(8호선)과 5호선 신길역, 마곡역, 상일동역이 6개로 그다음이다. 6호선 구산역은 2000년 12월 개통한 지 무려 25년 만인 올해 1역사 1동선을 겨우 확보했다.
그러나 복합환승역에선 기다란 환승 통로에 엘리베이터가 따로 설치되지 않아 지상으로 올라갔다가 또다시 지하로 내려가는 역사도 존재한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약수역, 불광역, 온수역, 노원역 등 여러 곳은 아직도 환승 통로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다.
▲ 장애인 권리 입법을 촉구하는 국회의사당역(9호선) 농성장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권리 보장>을 촉구하며 장애인 권리 입법 쟁취를 위해 투쟁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농성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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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교육받고 직장에 출근하거나 카페에서 친구와 이야기 나누며 살아갈 권리가 있다. 프랑스, 핀란드 등 북서유럽에선 지자체가 나서서 이동할 권리를 보장한다.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70년대 독일은 전차와 시의회를 점거해 쇠사슬로 칭칭 감은 채 항의 농성을 감행했다. 영국에선 1995년 10만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이 도로 위 버스 앞에 눕고 자기 몸을 버스에 수갑 채우며 투쟁했다. 그 결과 오늘날 북서유럽 선진국에선 장애인 이동권을 거의 완전히 보장한다.
▲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 이룸센터 앞 장애인 농성장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4번 출구 50m에 위치한 이룸센터 앞 장애인 농성장 모습. 농성장 옆에 쓴 글귀가 눈에 띈다. <세상에 목소리 없는 자란 없다. 다만 듣지 않는 자, 듣지 않으려는 자가 있을 뿐이다 - 고병권>
ⓒ 하성환
기억할 역사 사실은 장애인 이동권 투쟁 당시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의 목소리, 외침, 절규에 적극 협력하고 연대했다는 점이다.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남의 일처럼 외면하거나 심지어 욕설을 내뱉는 우리 사회의 풍경과 사뭇 다르다. 유·초·중·고 어린 시절부터 학교 시민교육을 통해 성숙한 시민성, 바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시민의식을 체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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