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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준공된 총 4169채 규모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이 단지 전용면적 84㎡ 전세는 현재 호가가 9억 원대다. 지난해 10월 한창 첫 입주가 진행되던 당시에는 6억∼7억 원대에 거래됐는데, 올해 5월 9억70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1년도 되지 않아 2억 원 넘게 오른 것이다. 15일 현재 전세 매물은 29건에 그친다. 인근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김모 씨는 “4000채 규모 대단지면 적어도 전세 매물이 100건 이상은 시장에 나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3분의 1도 채 안 된다”고 했다.
동대문구에서는 지난해에만 대단지 아파트 두 군데가 준공되며 7000채 규모 신축이 입주한 지역이다. 하지만 실거주 의무 강화 등의 영향으로 입주와 함께 전세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일대 전세가가 내려가는 이른바 ‘입주장 효과’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10·15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 전세 매물은 70%가량이 줄어들며 서울 자치구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단지는 매매가격 역시 전용 84㎡가 20억 원을 넘기며 분양가(13억∼14억 원대) 대비 6억 원 가까이 오른 상태다.
● 1년간 성북-노원 등 11개 구 전세 10% 넘게 상승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서울 아파트 주간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15 대책 이후부터 10월 둘째 주(12일 조사)까지 25개 자치구 중 11개 구에서 1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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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가 16.21%로 가장 많이 올랐고, 노원구(15.14%), 송파구(12.89%), 성동구(12.71%), 강북구(12.20%) 등의 순이었다.
전세가격 상승에 월세를 대신 구하는 경우도 많다.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 전용면적 59㎡에 살던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2년 전세 계약이 만료됐지만, 비슷한 가격에 전세를 구하지 못해 같은 아파트를 보증금 5억 원에 월세 100만 원으로 계약했다. 2년 전 4억5000만 원이었던 전세가 7억5000만 원으로 3억 원이 올랐기 때문이다. 더 외곽 지역도 알아봤지만 전세 매물 자체가 없었다. 공인중개사 정모 씨는 “이 근처 거주 직장인들은 직장이 종로, 광화문, 여의도 쪽이라 경기까지 이사 가기도 어렵다”며 “계약갱신요구권을 써서 어떻게든 버티거나 빌라나 오피스텔을 알아보기도 한다”고 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이날 기준 2만885건으로 지난해 10월 15일(2만4369건)보다 14.3% 줄어들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동대문구가 1132건에서 346건으로 69.5% 줄었고, 구로구(―58.3%), 중랑구(―52.6%), 금천구(―52.3%), 도봉구(―46.8%) 등의 순으로 서울 외곽 지역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전세 매물이 줄고 가격이 오르며 아파트 월세도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1488원으로, 지난해 10월(145만9517원) 대비 20만 원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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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25개 구 중 평균 월세가 100만 원 미만인 구는 중랑구뿐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전세 매물 수가 많이 줄어들다 보니 신축이 공급되더라도 바로 소진되면서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나타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 서울 매매가 88주 연속 상승
전월세 부족과 가격 상승은 서울 중저가 지역의 매매가격까지 밀어 올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지자 무주택 실소유자들이 매수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10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0.12%)보다 0.16% 오르며 2주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다. 자치구별로 중랑구(0.42%)가 가장 많이 올랐고, 성북구(0.41%), 서대문구(0.40%), 도봉구(0.39%), 노원구(0.37%)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강남구(―0.35%), 서초구(―0.27%), 송파구(―0.21%)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권 하락에도 15억 원 이하 지역이 상승하면서 서울 전체 가격은 오른 셈이다.
토허제 시행 직후인 1년 전과 비교해도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북구(17.26%)였다. 서대문구 14.16%, 강서구 15.10%, 중구 14.73%, 영등포구 14.6%, 동대문구 14.32% 등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토허제에 갭투자를 차단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전월세 시장의 수요 불일치를 만들어냈다”며 “전월세 가격 상승이 매매가격까지 올리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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