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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나언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10-1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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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하는 책에 직접 서명하는 대신 나누어 준 책갈피./원철 제공 얼마 전에 새로운 책을 펴냈다. 8월 두 번째 주말 부산 벡스코 불교박람회장 한쪽에서 독자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그 다음 날 대구 지역 작은 서。에서도 저자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다. 찾아준 귀한 걸음 앞에 정성껏 서명한 책을 나누는 것으로 이틀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주변의 수많은 필자가 저서를 보내준다. 연구소 보존 자료의 과다로 책장을 정리할 일이 있을 때마다 두기는 버겁고 버리기는 아까운 책들은 한 곳으로 따로 모았다. 그리고 사무실 복도 한편에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라’는 메모지를 붙인 재활용 책꽃이를 운영했다. 그러자 이 사무실 저 사무실에서 고만고만한 책들이 모여들었다. 그 안에 필자가 몇 년 전에 서명을 남겨놓은 저서가 꽂혀 있었다. 졸지에 버림받은 책의 소비자가 되어 부랴부랴 챙겨 왔다. 가져오면서 문득 그 해프닝을 떠올렸다. 모바일 사이트 바다이야기게임 어떤 유명 저자가 영향력 있는 정치인에게 직접 서명한 책을 선물했다. 어느 날 그 책이 중고책방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기애가 유난히 강한 성품인지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유감의 뜻을 전달했고, 급기야 당사자가 사과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이들은 놓치지 않고 문자화하여 여기저기 퍼 날랐다. 설사 둘 다 연예인급 유명인이라 할지라도 서로의 관계가 공적인 혹은 느슨한 사이라면 그런 책은 사무실 정리할 때 직원들의 손에 의해 아무렇지도 않게 헌책방으로 흘러가기 마련인 것을. 필적을 자기의 분신이라고 여기는 이들에게 서명이란 서명 그 이상이다. 그래서 서명된 책은 설사 보관할 만한 공간이 없다고 할지라도 남에게 주기가 머뭇거려진다. 부득이 폐지로 버려야 할 상황이 되더라도 뭔가 마음 한구석이 켕기는 까닭이다. 그 부담감을 해소하고자 생각 끝에 나름의 해법을 찾아냈다 바다이야기하는법 . 내 책에는 아예 서명을 생략하고 서명 용지를 겸한 책갈피를 따로 만들어 주던 때도 있었다. 남의 책은 소장할 수 없을 때 첫 장의 서명 있는 부분만 잘라내어 문서 파쇄기에 넣거나 깨끗한 곳에서 태운 후 마지막 정리에 들어가는 수순을 습관화했다. 사실 책이란 소유도 좋지만 그보다는 유통이 생명이다. 여러 사람이 읽을수록, 또 필요한 사람들이 재활용할수록 책을 위해서나 저자를 위해서나 다행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헌책방을 지식의 저수지라고 부르는 이유일 것이다. 폐기한다고 굳이 서명까지 없애는 결벽주의도 바람직한 태도는 아닌 것 같다. 평범한 저자와 독자 사이의 인연이라 할지라도 소장자가 바뀔 때마다 거쳐 간 이들이 줄줄이 자기 이름을 써 놓는다면 뒷날 그 자체로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문화적 자산이 된다. 혹여 저명 인사의 서명이라도 남아 있다면 먼 훗날 고서.에서 원본의 수십 배 가격이 매겨지고 가치가 올라가면서 문화유산 대접까지 받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껏 서명한 책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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