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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접경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 신취. 북·중 수교 77주년 기념일인 6일 개통할 거란 소문이 돌고 있는 신압록강대교 인근은 5일에도 평화롭고 조용한 모습이었다.
다리에 가까이 갈수록 우뚝 솟은 두 개의 주탑이 위압감을 준다. 주탑 꼭대기에는 한자로 ‘중조압록강대교’라고 적혀 있다. 다리 건너편 끝 북한 쪽에는 대형 관문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휴대전화 카메라에 뚜렷하게 담기지는 않았지만 망원경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금색 글씨와, 그 위로 인공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관으로 추정되는 오른쪽 고층 건물에도 인공기가 달려 나부꼈다. 정식 개통 전이라 다리 위를 건너는 차량은 보이지 않았다. 양쪽 모두 고요했다.
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에 분홍빛 조명이 켜져 있다.
단둥 쪽 통상구 인근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을 드나드는 차량도 사람도 없었다. 다만 안쪽을 보니 정비는 끝난 듯 보였다. 차량이 국경을 통과하는 게이트 안내판에 불이 켜져 있었다. 다리를 건너 북한으로 갈 차량은 이곳을 거쳐 가는 듯했다. 입구와 출구가 중국어와 조선어로 표시되어 있었고, 통관 차량, 여행 차량, 주차 차량의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문 앞에 설치되어 있었다.
통상구 입구로 이어지는 큰길은 다리 아래 공터로 연결된다. 이곳에는 수십 대의 컨테이너 트럭이 빽빽이 주차돼 있다. 단둥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최근에 이곳에 트럭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다리가 개통되면 모두 북한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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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 쪽 다리 왼쪽에는 강과 대교 전망을 즐길 수 있는 2층짜리 카페가 있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단둥에 여행 온 관광객들이 이곳 카페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 남성은 가족들의 사진을 찍어주며 “이 다리가 곧 개통된다”고 말했다.
오후 4시30분쯤 되자 주탑의 글씨에 노란불이 들어왔다. 날이 더 어두워지니 교각 상단에 조명도 켜졌다. 조명은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으로 바뀌며 밤 10시쯤까지 밝게 빛났다. 단둥 한국인회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저녁에 조명이 켜지고 있다”며 “이 역시 개통이 임박했다는 신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신의주와 단둥을 연결하는 이 다리는 조중우의교에서 압록강 하류 쪽으로 약 10㎞ 떨어진 지.에 있다. 길이 약 3.03㎞, 왕복 4차선의 사장교로 중국이 건설비 약 22억위안(약 4400억원) 전액을 부담했다. 2014년 10월 완공됐지만 북한 측 접속도로와 세관 시설이 제때 갖춰지지 않은 데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등 북·중 관계 경색이 거듭되면서 개통이 12년 가까이 미뤄졌다.
북·중 교역 살아나나… 주민들 기대감 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 압록강변에서 관광객들이 아직 정식 개통하지 않은 신압록강대교를 바라보고 있다.
단둥 신구는 신압록강대교 건설이 시작된 2010~2011년 무렵부터 ‘일교양도’ 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지역이다. 하나의 다리와 북한령 위화도·황금평이라는 두 개의 섬을 함께 개발해 북·중 경협의 거。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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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개통 기대감에 2011~2012년 한때 이 일대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개통이 계속 미뤄지면서 개발도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고층 아파트가 늘어서 있고, 강변은 수풀과 가로수가 깨끗이 정비되어 있다.
지난해 9월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열린 북·중 정상회담 이후 개통설이 돌기 시작했지만 올해 초까지도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엔 달랐다. 몇 달 전부터 다리 양쪽의 상황이 분주하게 돌아갔다. 북한 쪽에 대형 관문이 들어서고 그 위로 인공기가 올라갔다. 세관으로 추정되는 고층 건물은 도색을 새로 했다.
단둥 신구 쪽 상권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근엔 이 지역에 처음으로 스타벅스와 맥도널드가 문을 열었다.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일로는 북·중 수교 77주년 기념일인 6일이 가장 유력하게 꼽힌다. 한 소식통은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6일 개통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만난 상인, 택시기사 등 단둥 주민들도 6일 개통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다만 하루 전인 이날까지도 주변에는 개통식을 준비하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개통 임박 소식에도 대교 주변에 조짐이 없는 모습에 단둥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개통 준비로 어수선했던 주변이 최근 몇 주 사이 정리된 모습”이라며 정식 개통을 위한 준비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개통 시。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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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 한국인회 관계자는 “모든 준비가 다 됐고, 분위기도 6일 개통식이 열릴 것처럼 조성되고 있다”면서도 “100% 장담할 수는 없다. 개통식이 실제 열릴 때까지 확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국경절 연휴가 10월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고, 연휴 기간 통관 업무가 줄어드는 관행을 고려하면 개통식은 연휴가 끝난 뒤인 8일이나 9일에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같은 날 신압록강대교에서 약 10㎞ 거리에 있는 조중우의교를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
현장 관계자들은 이미 다리가 개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구 경비원은 대교 개통일에 대해 묻자 “다리는 이미 9월20일 개통됐다”면서 “최근 많은 정부 관계자들이 이곳을 방문해 시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관광 개통은 되지 않았지만 그때를 위한 준비도 되어 있다”면서 최근 관광객들도 이 주변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구 인근에서 만난 화물차 기사도 “화물차 통행이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됐다”면서 “지금은 연휴라 차량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식 개통식 시기에 대해 “10월 중순에 행사가 있을 거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어떤 행사인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전날 찾은 조중우의교 앞은 관광객들로 북적여 신압록강대교 인근과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장난감을 파는 상인은 “국경절 연휴라 관광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휴일에 단둥 관광을 와서 북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는 게 재미있다고 하니 그는 “당연하다. 북한은 우리 친구니까”라고 말했다.
조중우의교에 이어 신압록강대교까지 개통 전망이 임박하면서 북·중은 양국 교류를 강조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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