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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오른쪽 첫 번째) 미국장로교(PCUSA) 서기가 지난달 24일부터 나흘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2026 AI & Church Summit’에서 패널로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PCUSA 제공
인공지능(AI)은 인간에게 답하는 단계를 넘어 서로 대화하고 행동하는 단계로 급발전하고 있다. 난민 심사와 치안, 전쟁터의 표적 식별 등 인간의 권리와 생명을 좌우하는 영역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교계에서도 AI 시대 인간의 존엄과 판단 책임에 대한 신학적 윤리적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간만의 고유성이 무엇인지, 어떤 판단까지 기술에 맡길 수 있는지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취지다.
강성호(48·사진) 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 교수도 최근 이 같은 문제의식을 담은 논문 ‘참된 덕과 인격의 신학적 고유성-인공지능 시대의 조너선 에드워즈 덕 윤리’를 내놨다. 강 교수는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AI 시대 기독교 윤리가 직면한 가장 절박한 질문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AI가 인간을 어떤 존재로 형성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인간 존엄은 지능이나 생산성, 행위 능력처럼 측정 가능한 능력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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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은 18세기 미국 신학자 조너선 에드워즈의 참된 덕(True Virtue)에서 인간과 AI의 차이를 찾는다. 에드워즈에게 참된 덕은 능력이나 성취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의 성향이다. 무엇을 얼마나 잘하느냐보다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인간의 가치에 더 본질적이라는 설명이다.
강 교수는 AI의 정교한 연산과 추론, 질서와 효율성은 에드워즈가 말한 ‘이차적 아름다움’에 해당할 수 있지만 인간의 참된 덕과는 다르다고 봤다. 그는 “정작 두려워할 지.은 AI가 하지 못하는 일이 아니라 AI가 하는 일이 하지 못하는 일로 쉽게 오인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챗봇의 공감을 돌봄으로, 데이터 분석을 도덕적 분별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난민 심사와 예측 치안, 치명적 자율무기를 사례로 들며 AI가 판단을 지원할 수는 있어도 인간의 생명과 자유를 좌우하는 최종 판단의 주체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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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20~2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AI 4 Peace 글로벌 심포지엄·국제회의’ 발표 논문으로 채택됐다. 유엔총회가 설립한 유엔평화대(UPEACE) 로마센터와 교황청 생명학술원, 교황청 라테란대학교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다. AI를 평화 구축과 인권 보호에 어떻게 활용할지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한다.
세계 개신교에서도 교단을 초월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2026 AI & Church Summit’에는 미국장로교(PCUSA) 미국복음주의루터교회(ELCA) 미국성공회(TEC) 연합감리교회(UMC) 관계자와 신학자들이 참여해 AI가 인간의 판단과 존엄, 목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논의했다.
강 교수는 한국교회 역시 보다 큰 틀의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톨릭은 단일체계를 바탕으로 AI 윤리를 장기간 준비하고 국제기구와도 연결해 왔다”며 “개신교도 인간이 누구이며 AI와 무엇이 다른지를 설명할 신학적 유산을 발전시켜 국제적인 논의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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