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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혁진나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10-0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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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운데)가 남편(왼쪽)과 작은아들(오른쪽), 손녀들과 함께 찍은 사진. 잠자리에 든 남편의 얼굴이 평화롭다. 십여 년 전만 해도 꼴도 보기 싫었던 남편이다. “자식들 대학 등록금, 학자금, 식당 경영비로 빌려 간 돈이니 양심 있으면 주겠지.” “압박을 가하고 닦달을 해야 받지요?” “갚지 않으려고 집 명의도 돌렸는데, 포기해.” “명의를 돌린 지 5년 이내면 받을 수 있어요. 변제하지 않으면 법대로 하겠다고 해요.” 악을 쓰며 (남편이 친구에게 채무 보증을 서 준 돈을) 받지 못할 경우 이 방에 들어오지 않겠다며 베개를 들고 나왔다. 새벽 4시, 깊은 밤이지만 잠들지 못했다. 물을 마시고 밖으로 나가 공원을 거닐었지만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다. 친구에게는 은인이고 한없이 관대하지만 그 돈을 알뜰살뜰 모은 내게는 포기하라고 쉽게 말하다니 정말 속이 뒤집어질 노릇이다. 마음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산과 들로 헤맸다. 어디인지는 모르나 드넓은 논 주변에 둠벙이 보였다. 맑고 깨끗한 물에 얼굴을 비추니 낯설기만 했다.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하면 어쩌나. 대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물속으로 들어가면 편안할 것만 같아 운동화를 벗었다. 몸이 물속으로 스밀 때 갑자기 유리창 깨지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손이 우악스럽게 어깨를 낚아챘다. “이게 무슨 짓이에요!”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는 아줌마가 나를 끌어안고 울었다. 나도 그분의 가슴에 안겨서 한참을 울었다 모바일 10원야마토게임 . 아줌마는 아이들이 어릴 때 남편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살아갈 길이 막막해 애들과 죽으려고 이곳에 왔단다. 어린 것들이 잠자리를 잡으려고 뛰어다니며 노는 모습이 어찌나 행복해 보였는지 죽으려는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산 사람은 살아요. 살다 보면 살아지더라고.” 눈물을 훔치며 내 어깨를 토닥인다. 그날 이후 나는 대학병원 정신과에서 치료를 시작했다. 약을 먹으니 잠은 물론이고 공허한 마음이 천천히 사라졌다. 42㎏으로 줄었던 몸무게가 서서히 원상태로 돌아왔고 성당에도 갈 수 있었다. “주님, 잘못은 남편이 했는데 왜 제가 괴롭고 고통받아야 합니까?” “마음껏 미워해라” 주님은 늘 내 편입니다. “아가야 모든 걸 내려놓고 용서해라”라는 음성이 들리는 듯하지만 마음 한쪽은 여전히 무거웠다. 늦가을의 서늘한 바람이 부는 새벽이다. 아파트를 몇 바퀴 돌다가 농수산물 시장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정주영 회장은 자서전에서 새벽 시장을 가면 의욕과 활기를 찾을 수 있어 시장 가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나도 그 맛을 느끼고 싶었다. 여름내 먹지 못했던 굴을 사서 어리굴젓을 담그고 굴 생채를 담그리라 별렀다. 시장은 부지런한 사람들의 활기로 가득 찼고 싱싱한 생선 가게의 조기가 눈에 들어왔다. 남편이 좋아하는 민어, 조기는 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만 사겠다고 발길을 돌렸다 황금성게임다운로드후기 . 청과, 채소 시장을 돌아도 남편 위주로 장을 보고 살아왔으므로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심 차리는 습관으로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사과, 배, 조기, 민어를 사니 두 보따리가 무겁다. 택시를 타는 호사를 누려볼까 망설이다가 뛰어가서 버스를 탔다. 잠을 잘 못 자고 종횡무진해서인지 잠이 들었다. 어두운 겨울이 지나가고 햇살 따뜻한 봄이 시작되었다. 남편이 팔달산 아래 식당으로 가자며 손을 잡으려 했다. 아직은 아니라며 뿌리쳤다. 제대로 싸우지도 못했는데 오늘 담판을 지으리라. 밥이 모래알이고 뭇국의 고기는 지푸라기 씹는 식감이다. 조기 살을 발라서 내 밥그릇에 얹는다. 지금까지 내가 남편에게 해 줬던 모습이다. 지난날 허물의 빚을 갚으려는 듯 식혜와 물도 밀어준다. 나뭇잎은 새잎처럼 뾰족이 나오고 벚꽃은 팝콘처럼 활짝 피었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다투듯이 순서 없이 피어나서 날 좀 보라고 한다. 이름 모를 손톱만 한 야생초는 나도 꽃이에요. 목을 길게 늘인다. 양지바른 곳에 손수건 두 장을 펴고 앉았다. 꽃과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니 꽃들 앞에서 예의 없이 싸울 수가 없었다. 조성예 ‘그립습니다 · 사랑합니다 · 자랑합니다 · 고맙습니다 · 미안합니다’ 사연 이렇게 보내주세요 △ 이메일 : △ 전화 :▨ 사연 채택 시 사은품 드립니다. 채택된 사연에 대해서는 소정의 사은품(스타벅스 기프티콘)을 휴대전화로 전송해 드립니다. 보라고 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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