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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개장을 울리는 종을 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자신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다큐멘터리 ‘멜라니아’를 홍보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 영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을 앞둔 지난해 1월 당시 멜라니아 여사의 20일간 일정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영부인이 자신에 관한 영화를 제작한 것은 미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옛 유고슬라비아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26살이던 1996년 뉴욕으로 이주해 1998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이후 2005년 24살 연상인 트럼프 대통령과 결혼한 뒤, 이듬해 릴게임한국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AFP연합뉴스
새해 들어 뉴욕 증시가 기술주에 대한 주식·회사채 가격 거품론, 나머지 업종에 관한 인공지능(AI) 학살론 등 양방향 충격으로 연일 요동치고 있다. AI가 미래 산업의 대세라는 점은 수긍하면서도, 그 수익성을 의심하는 심리와 기존 산업에 릴게임야마토 대한 투자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아직 교차하고 있다. AI 관련주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1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모두 호전된 것으로 나오면서 금리 경로 예측까지 다소 혼란에 빠졌다. AI 확산을 계기로 시장이 격변기를 맞은 만큼 당분간 증시 변동성도 쉽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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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넘어 부동산·물류·금융까지 덮친 ‘AI 포비아’...‘과잉 투자’ 논란과 쌍끌이 부담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메이저릴게임사이트 거래 중개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미국 뉴욕 증시는 AI 서비스가 소프트웨어(SW)를 넘어 각종 산업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공포로 연일 움츠리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야마토게임다운로드 0.22% 떨어졌다. 엔비디아(-2.21%), 애플(-2.30%), 마이크로소프트(MS)(-0.13%), 아마존(-0.41%), 구글 모회사 알파벳(-1.06%), 메타(-1.56%), 브로드컴(-1.81%) 등 대다수 기술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이에 반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0%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05% 올랐다.
뉴욕 증시는 오는 16일 미국 ‘대통령의 날’ 휴장을 앞둔 상황에서 AI를 둘러싸고 다시 한 번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보였다. 뉴욕 증시는 12일에도 AI의 발달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우려 업종이 대폭 늘어나면서 투매 현상에 몸살을 앓았다. 나스닥지수는 12일에도 엔비디아(-1.64%)를 비롯한 대다수 기술주가 내리면서 2.03%나 급락했다. 이날은 다우지수(-1.34%), S&P500지수(-1.57%) 등도 모두 크게 하락했다.
12일에는 특히 존스랑라살(JLL)이 7.57% 주저앉은 것을 비롯해 CBRE(-8.84%), 허드슨 퍼시픽 프로퍼티스(-3.94%), 뉴마크(-4.15%), SL 그린 리얼티(-4.77%), BXP(-4.39%) 등 부동산 관련 기업들까지 약세를 보였다. CBRE와 존스랑라살은 11일에도 이미 각각 12.24%, 12.46% 급락한 상태였다. 여기에 AI가 물류 분야 사업 모델과 자산관리 서비스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CH 로빈슨 월드와이드(-14.54%), RXO(-20.40%), 모건스탠리(-4.88%) 등 운송·물류·금융 기업도 폭락했다.
기술주는 과잉 투자 논란에, 나머지 업종은 영역 침범 우려에 각각 휘말리면서 시장에는 각기 다른 AI 관련 악재가 난립하는 양상이다. 기술주 과잉 투자 논란은 최근 아마존 2000억 달러, 구글 1850억 달러, MS 1400억 달러, 메타 1350억 달러 등 미국의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자본지출(CAPEX) 계획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번졌다. 이와 달리 AI의 다른 업종 학살론은 지난달 12일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워크’ 출시가 불쏘시개가 됐다. 클로드 코워크는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람도 AI와의 대화만으로 문서 요약, 데이터 분석, 계약서 검토 등의 업무 자동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사모펀드 기업 대출도 1000억 달러대 부실 우려...회사채 시장도 ‘거품론’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사진 행사에서 미국 앤스로픽 로고 앞에 놓인 피규어. AFP연합뉴스
AI가 파괴적 혁신으로 소프트웨어(SW) 등 여러 업종의 존립을 위협하는 가운데 이제는 기존 기업에 돈을 빌려준 금융권까지 위기론에 빠졌다. CNBC는 13일 스위스계 투자은행(IB) UBS의 분석을 인용해 사모펀드가 소유한 소프트웨어·데이터 서비스 기업들이 AI의 위협을 받으면서 올해 안에만 최소 수백억 달러 규모의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매튜 미시 UBS 신용전략 책임자는 지난 11일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고 레버리지 론과 사모대출에서만 올해 말까지 750억∼1200억 달러 규모의 부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레버리지 론은 부채 비중이 높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대출 형태로 조달한 자금을 뜻한다.
미시 책임자는 앤스로픽 등 AI 업체들의 최신 모델이 파괴적 혁신에 대한 기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은 파괴적 혁신이 이렇게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반응이 느렸다”며 “투자자들은 신용 위험을 바라보는 평가 방식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도 AI가 조만간 전문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에 관련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AI에 따른 업종 파괴 우려는 물류, 운송, 금융 등 다른 기업 주가에도 잇따라 옮겨붙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식스스 스트리트,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 아레스 매니지먼트, 블랙스톤, 블루아울 캐피털 등 7개 주요 사모대출 투자회사가 관리하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공시를 분석한 결과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볼 수 있는 투자 가운데 최소 250건이 소프트웨어 대출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널리 인식되는 기업들이 사모대출에서는 다른 업종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관행은 AI의 위협이 시장을 뒤흔드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업종의 실제 위험 노출 정도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B 바클레이스 분석을 인용하면서 소프트웨어 업종이 사모대출 관련 BDC 투자 자산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나아가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의 잇따른 AI 자금 조달용 회사채 발행으로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채권 시장에도 거품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회사채는 국가가 보장하는 국채보다 투자 위험도가 높기에 투자자들이 가산 금리를 요구하는데, 이 가산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AI 기업에 대한 낙관론이 지나치게 확산한 영향이다.
실제 올해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회사채 지수에서 ‘A’ 등급과 ‘AA’ 등급 회사채 간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1997년 집계 이후 처음으로 0.2%포인트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BBB’ 등급과 ‘A’ 등급 채권 간 스프레드도 0.3%포인트대로 축소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P 기준으로 신용등급이 ‘AA+’인 구글은 최근 영국에서 100년 만기 회사채까지 발행했다. S&P 신용등급이 ‘BBB’인 오라클도 AI 투자 지출에 따른 채무 증가로 신용등급 하향 압박을 받는 와중에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250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1월 근원 CPI는 5년 만에 가장 낮았지만 고용도 ‘깜짝 개선’...변동성 확대에 ‘옥석 가리기’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주식시장에 AI의 영향력이 극대화되는 상황에서 새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성과는 의외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에도 고용과 성장, 물가가 모두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성도 조금씩 흐릿해지고 있다. 실제 13일 미국 노동부는 1월 CPI가 지난해 1월보다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도 0.2%만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2.5% 올라 2021년 3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주거비가 12월보다 0.2% 올라 1월 소비자물가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반면 에너지 가격은 같은 기간 1.5% 하락해 물가 상승률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예상 외로 안정적으로 나오자 백악관은 즉각 자화자찬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CPI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위기를 물리쳤다는 점을 증명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관세로 인한 급등 증거가 전혀 없이 인플레이션을 계속 다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와 함께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는 점, 주요 물가가 하락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백악관은 1월 민간 부문 근로자의 실질 평균 시간당 소득이 지난해 1월보다 1.2% 상승했고, 중·저소득층의 경우는 1.5%로 더 높이 올랐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첫 해 모든 민간 부문 노동자의 실질 소득이 인플레이션을 약 1400달러 앞질렀다”며 “이는 바이든 행정부 때 잃은 약 3000달러 가운데 일부를 되찾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계산대, 약국, 주유소에서 실질적인 물가 완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쇠고기, 계란, 커피, 휘발유, 중고차, 처방약 등의 가격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3일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물가 안정에도 연준이 다음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3.50∼3.75%로 동결할 확률을 90.8%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 91.6%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였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에 도달한 것도 아닌 까닭이다. 더욱이 지난 11일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올 1월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 역시 대폭 개선됐다고 공표했다. 비농업 일자리는 지난해 12월보다 13만 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4.4%에서 4.3%로 낮아졌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 지명 이슈까지 겹치면서 경제 지표와 함께 연준의 향방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주요 외신들은 각종 시장 불확실성 요인이 늘자 투자 위험을 한층 더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FT의 경우는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이 회사채의 수준까지 세세히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UBS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AI와 기술기업 관련 회사채의 글로벌 발행 규모가 지난해 7100억 달러에서 올해 99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 예측 가능성이 점점 떨어지면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기도 쉽지 않은 시기가 됐다.
트럼프 스톡커
※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새해 들어 뉴욕 증시가 기술주에 대한 주식·회사채 가격 거품론, 나머지 업종에 관한 인공지능(AI) 학살론 등 양방향 충격으로 연일 요동치고 있다. AI가 미래 산업의 대세라는 점은 수긍하면서도, 그 수익성을 의심하는 심리와 기존 산업에 릴게임야마토 대한 투자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아직 교차하고 있다. AI 관련주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1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모두 호전된 것으로 나오면서 금리 경로 예측까지 다소 혼란에 빠졌다. AI 확산을 계기로 시장이 격변기를 맞은 만큼 당분간 증시 변동성도 쉽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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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넘어 부동산·물류·금융까지 덮친 ‘AI 포비아’...‘과잉 투자’ 논란과 쌍끌이 부담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메이저릴게임사이트 거래 중개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미국 뉴욕 증시는 AI 서비스가 소프트웨어(SW)를 넘어 각종 산업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공포로 연일 움츠리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야마토게임다운로드 0.22% 떨어졌다. 엔비디아(-2.21%), 애플(-2.30%), 마이크로소프트(MS)(-0.13%), 아마존(-0.41%), 구글 모회사 알파벳(-1.06%), 메타(-1.56%), 브로드컴(-1.81%) 등 대다수 기술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이에 반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0%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05% 올랐다.
뉴욕 증시는 오는 16일 미국 ‘대통령의 날’ 휴장을 앞둔 상황에서 AI를 둘러싸고 다시 한 번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보였다. 뉴욕 증시는 12일에도 AI의 발달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우려 업종이 대폭 늘어나면서 투매 현상에 몸살을 앓았다. 나스닥지수는 12일에도 엔비디아(-1.64%)를 비롯한 대다수 기술주가 내리면서 2.03%나 급락했다. 이날은 다우지수(-1.34%), S&P500지수(-1.57%) 등도 모두 크게 하락했다.
12일에는 특히 존스랑라살(JLL)이 7.57% 주저앉은 것을 비롯해 CBRE(-8.84%), 허드슨 퍼시픽 프로퍼티스(-3.94%), 뉴마크(-4.15%), SL 그린 리얼티(-4.77%), BXP(-4.39%) 등 부동산 관련 기업들까지 약세를 보였다. CBRE와 존스랑라살은 11일에도 이미 각각 12.24%, 12.46% 급락한 상태였다. 여기에 AI가 물류 분야 사업 모델과 자산관리 서비스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CH 로빈슨 월드와이드(-14.54%), RXO(-20.40%), 모건스탠리(-4.88%) 등 운송·물류·금융 기업도 폭락했다.
기술주는 과잉 투자 논란에, 나머지 업종은 영역 침범 우려에 각각 휘말리면서 시장에는 각기 다른 AI 관련 악재가 난립하는 양상이다. 기술주 과잉 투자 논란은 최근 아마존 2000억 달러, 구글 1850억 달러, MS 1400억 달러, 메타 1350억 달러 등 미국의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자본지출(CAPEX) 계획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번졌다. 이와 달리 AI의 다른 업종 학살론은 지난달 12일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워크’ 출시가 불쏘시개가 됐다. 클로드 코워크는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람도 AI와의 대화만으로 문서 요약, 데이터 분석, 계약서 검토 등의 업무 자동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사모펀드 기업 대출도 1000억 달러대 부실 우려...회사채 시장도 ‘거품론’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사진 행사에서 미국 앤스로픽 로고 앞에 놓인 피규어. AFP연합뉴스
AI가 파괴적 혁신으로 소프트웨어(SW) 등 여러 업종의 존립을 위협하는 가운데 이제는 기존 기업에 돈을 빌려준 금융권까지 위기론에 빠졌다. CNBC는 13일 스위스계 투자은행(IB) UBS의 분석을 인용해 사모펀드가 소유한 소프트웨어·데이터 서비스 기업들이 AI의 위협을 받으면서 올해 안에만 최소 수백억 달러 규모의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매튜 미시 UBS 신용전략 책임자는 지난 11일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고 레버리지 론과 사모대출에서만 올해 말까지 750억∼1200억 달러 규모의 부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레버리지 론은 부채 비중이 높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대출 형태로 조달한 자금을 뜻한다.
미시 책임자는 앤스로픽 등 AI 업체들의 최신 모델이 파괴적 혁신에 대한 기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은 파괴적 혁신이 이렇게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반응이 느렸다”며 “투자자들은 신용 위험을 바라보는 평가 방식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도 AI가 조만간 전문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에 관련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AI에 따른 업종 파괴 우려는 물류, 운송, 금융 등 다른 기업 주가에도 잇따라 옮겨붙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식스스 스트리트,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 아레스 매니지먼트, 블랙스톤, 블루아울 캐피털 등 7개 주요 사모대출 투자회사가 관리하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공시를 분석한 결과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볼 수 있는 투자 가운데 최소 250건이 소프트웨어 대출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널리 인식되는 기업들이 사모대출에서는 다른 업종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관행은 AI의 위협이 시장을 뒤흔드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업종의 실제 위험 노출 정도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B 바클레이스 분석을 인용하면서 소프트웨어 업종이 사모대출 관련 BDC 투자 자산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나아가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의 잇따른 AI 자금 조달용 회사채 발행으로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채권 시장에도 거품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회사채는 국가가 보장하는 국채보다 투자 위험도가 높기에 투자자들이 가산 금리를 요구하는데, 이 가산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AI 기업에 대한 낙관론이 지나치게 확산한 영향이다.
실제 올해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회사채 지수에서 ‘A’ 등급과 ‘AA’ 등급 회사채 간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1997년 집계 이후 처음으로 0.2%포인트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BBB’ 등급과 ‘A’ 등급 채권 간 스프레드도 0.3%포인트대로 축소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P 기준으로 신용등급이 ‘AA+’인 구글은 최근 영국에서 100년 만기 회사채까지 발행했다. S&P 신용등급이 ‘BBB’인 오라클도 AI 투자 지출에 따른 채무 증가로 신용등급 하향 압박을 받는 와중에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250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1월 근원 CPI는 5년 만에 가장 낮았지만 고용도 ‘깜짝 개선’...변동성 확대에 ‘옥석 가리기’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주식시장에 AI의 영향력이 극대화되는 상황에서 새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성과는 의외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에도 고용과 성장, 물가가 모두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성도 조금씩 흐릿해지고 있다. 실제 13일 미국 노동부는 1월 CPI가 지난해 1월보다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도 0.2%만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2.5% 올라 2021년 3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주거비가 12월보다 0.2% 올라 1월 소비자물가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반면 에너지 가격은 같은 기간 1.5% 하락해 물가 상승률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예상 외로 안정적으로 나오자 백악관은 즉각 자화자찬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CPI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위기를 물리쳤다는 점을 증명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관세로 인한 급등 증거가 전혀 없이 인플레이션을 계속 다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와 함께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는 점, 주요 물가가 하락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백악관은 1월 민간 부문 근로자의 실질 평균 시간당 소득이 지난해 1월보다 1.2% 상승했고, 중·저소득층의 경우는 1.5%로 더 높이 올랐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첫 해 모든 민간 부문 노동자의 실질 소득이 인플레이션을 약 1400달러 앞질렀다”며 “이는 바이든 행정부 때 잃은 약 3000달러 가운데 일부를 되찾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계산대, 약국, 주유소에서 실질적인 물가 완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쇠고기, 계란, 커피, 휘발유, 중고차, 처방약 등의 가격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3일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물가 안정에도 연준이 다음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3.50∼3.75%로 동결할 확률을 90.8%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 91.6%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였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에 도달한 것도 아닌 까닭이다. 더욱이 지난 11일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올 1월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 역시 대폭 개선됐다고 공표했다. 비농업 일자리는 지난해 12월보다 13만 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4.4%에서 4.3%로 낮아졌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 지명 이슈까지 겹치면서 경제 지표와 함께 연준의 향방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주요 외신들은 각종 시장 불확실성 요인이 늘자 투자 위험을 한층 더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FT의 경우는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이 회사채의 수준까지 세세히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UBS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AI와 기술기업 관련 회사채의 글로벌 발행 규모가 지난해 7100억 달러에서 올해 99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 예측 가능성이 점점 떨어지면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기도 쉽지 않은 시기가 됐다.
트럼프 스톡커
※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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