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지선 기대 격차 12%p 심화

10·15 대책 반사이익은 '반짝'할 뿐
"우리가 황교안" 외친 국힘엔 '싸늘'
집토끼 먼저? 당내선 "尹부터 끊자"
민주당은 연초부터 '확장플랜' 가동






박종민 기자



내년 6·3 지방선거를 겨냥한 여론조사에서 중도층 민심이 여권 사아다쿨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 선명하게 감지됐다. 10·15 부동산 대책이나 검찰의 대장동 일당 1심 항소 포기 국면에서도 야당이 반사이익을 거의 받아내지 못하면서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당분간 "우리가 황교안이다" 따위의 지지층 소구 전략만 되풀이할 태세다. 당내에선 이제라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부정선거 세력과 절연해야 한 황금성사이트 다는 지적이 분출했지만 요지부동이다.
지방선거 전 분위기를 바꿀 뚜렷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여론 변동의 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지지율에 한 발 앞선 더불어민주당이 외려 계엄 1년, 윤석열 1심 선고를 전환점 삼아 '중도 확장' 플랜에 먼저 돌입할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팽팽했던 중도층이 기울어"
모바일바다이야기


한국갤럽 캡처



한국갤럽이 매주 발표하는 정례 여론조사에서 각 정당의 지지도는 그간 큰 변화가 없었다. 대선 이후 반년 가까이 민주당이 38~46%, 국민의힘이 19~26% 선을 오갈 뿐. 오차범위 밖 온라인릴게임 에서 격차가 유지됐다.

다른 기관의 RDD(무작위 전화), ARS(자동응답) 기반 여론조사에서는 한 번씩 엎치락뒤치락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가상번호, CATI(전화면접) 방식의 갤럽 조사 만큼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다.
그랬던 갤럽 조사에서 최근 눈에 띄는 흐름이 포착됐다. 11월 셋째 주(18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20일) '내년 지방선거 결과 기대'를 물었는데 본인의 정치 성향을 '중도'라고 규정한 응답자 44%가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답한 것.
해당 문항 직전 조사인 10월 셋째 주(14~16일) 중도층 응답자 38%가 여당 후보 당선을 바랐던 것보다 6%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반면 해당 기간 야당 후보 당선을 바랐던 중도층 응답자는 36%에서 30%로, 6%포인트 떨어졌다.
이를 종합하면, 중도층의 여야 격차는 한 달 만에 12%포인트나 벌어진 셈이다. 갤럽 측은 "양론 팽팽했던 중도층이 여당으로 기울면서 전체 여론 격차도 소폭 벌어졌다"고 자체 진단했다.
여당 악재 반사이익은 '반짝효과'



황진환 기자



지난 한 달 뉴스 첫머리를 장식한 건 10·15 부동산 대책이나 검찰의 대장동 일당 1심 항소 포기 등 주로 여권에 불리하다고 꼽히는 이슈였다. 부동산은 이해관계가 교차하고, 항소 포기는 이재명 대통령 사법리스크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국민의힘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매일 지도부 아침 회의와 각종 논평을 통해 해당 이슈를 집중 타격했다. 연일 섬뜩한 표현으로 수위를 높이던 장동혁 대표가 결국 이 대통령 탄핵까지 직접 언급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갤럽 여론조사를 뜯어보면 여당 악재에 따른 야당의 반사이익은 '반짝 효과'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10·15 대책 이후 별다른 하락을 겪지 않았다.
물론, 서울 지역 유권자의 민주당 지지도가 10월 다섯 째주(28~30일) 조사에서 10%포인트나 하락했던 건 주목할 만하다. 김병기 원내대표와 이상경 국토부차관의 발언이 10·15 대책 이후 가뜩이나 예민한 민심에 불을 질러 '내로남불' 논란에 엮일 때였다.
다만 그런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로 한 주만인 11월 첫 째주(4~6일)에 외려 16%포인트 반등을 이룬 것. 배경은 다양하겠으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승인되고 코스피 지수가 한때 4200선을 돌파하는 등 외교·경제 조건의 변화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유권자의 국민의힘 지지도는 10월 다섯 째주 32%에서 11월 첫 째주 18%로 곤두박질쳤다. 국정조사 내내 이 대통령 최측근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띄우며 '만사현통'을 부르짖었지만 지지율 답보를 끊어내지 못한 것이다.
확장 전 '도움닫기'라지만…

사실 국민의힘에 대한 중도층의 외면은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나아가 국민의힘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 대여(對與) 전선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중도층과 상충하는 행보를 줄곧 이어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구호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12일 이 구호를 외치며 특검이 '항소 포기' 국면 전환을 위해 황교안 전 총리 체포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에게 "전쟁이다"라고 호소하면서다.
물론 그 덕에 보수 지지층 일부를 결집하는 데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갤럽이 이번에 발표한 11월 셋 째주 '지방선거 결과 기대' 조사에서 보수층 가운데 야당 후보 당선을 바라는 응답자는 70%로 나타났다. 10월 셋 째주 62%에서 한 달만에 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반면 보수층 응답자 중 여당 당선을 바라는 경우가 20%에서 17%로 3%포인트 줄어들면서 여야 격차는 11%포인트가 벌어지게 됐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입장에서 중도층 12%포인트를 내주는 대신 보수층 11%포인트를 가져온 셈이다.
국민의힘 주류에서는 이를 '도움 닫기'로 치부한다. 먼저 지지층의 기반을 단단히 굳혀놓아야 향후 중도층 구애 전략을 펼치기에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논리다. 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사석에서 "당이 사전에 계획한대로 단계적인 절차를 밟아나가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갤럽 조사를 보면 사정이 그리 간단치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 당 지지도는 지난 6차례 조사에서 24~26% 수준에서 반복됐다. 서울 18%(11월 첫 째주), 30대 14%(11월 둘 째주)라는 최악의 성적표도 이미 익숙해진 모습이다.
與, 개혁 매듭 뒤 '중도 플랜'



윤창원 기자



당내에선 늦었지만 이제라도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분출하기 시작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부정선거 세력과 절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체로 민심 이반을 피부로 느끼는 수도권이나 비례대표, 비주류인 친한동훈계 쪽에서 더 적극적이다.

초선 한지아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장동혁 대표가 하루에 1도씩 좌클릭한다 했으니 100일이면 100도 좌클릭이 돼 있어야 한다"며 당이 △계엄 △후보교체 △윤 전 대통령 절연을 차례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선 의원들은 지난 20일 장 대표를 찾아 취임 100일을 계기로 국민을 향한 사과와 반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제천·단양의 엄태영 의원의 경우 당명 변경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몇몇 의원들은 장 대표 취임 100일을 '관망 기간'의 마감시한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장동혁호(號)가 전당대회 때부터 밟아온 가속 페달에 제동을 걸지 않을 경우 중도 민심의 이반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국민의힘 지지율을 2배 가까이 상회하고 있는 민주당에서 내년 연초부터 '중도 확장' 플랜에 돌입할 계획인 터다.
복수의 여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은 검찰·사법부를 겨냥한 개혁 과제를 연내에 매듭 지을 방침이다. 이어 계엄 1년과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를 전환점 삼아 강성 발언 대신 중도층에 소구할 메시지를 주로 내세울 예정이라고 한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조사기관 : 한국갤럽-조사기간 : 2025년 11월 18~20일-표본추출 :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응답방식 :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조사대상 :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응답률 : 12.5%(총통화 7980명 중 1천명 응답 완료)※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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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 ogeera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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