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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gamemong.info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탄소예산은 바닥을 드러냈다. 생태위기가 재난을 넘어 붕괴로 이어진다는 경고가 쏟아진다. '기후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라'는 요구가 정치권에 빗발치지만 환경 문제는 자꾸 경제논리 뒤로 밀린다.
절박한 2026년을 맞아 우리 정부와 기업은 무슨 일을 해야 할까? 그 과정에서 시민에게 주어진 역할은 무엇일까? <뉴스펭귄>은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주요 환경단체 10곳에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인터뷰는 크게 네 갈래다. 지금까지 어디에서 누구와 무슨 활동을 황금성게임다운로드 했는지, 지난 2025년의 키워드가 뭐였는지, 기후위기 한복판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절실한 의무는 뭔지, 마지막으로 2026년의 숙제는 무엇인지다. [편집자 주]
마인드 밤(Mind Bomb). 직역하자면 '마음 폭탄'은 그린피스의 오랜 상징이자 전략이었다. 작은 배 한 척으로 거대한 포경선에 릴게임종류 맞서는 사진 한 장은 현재 전 세계 사람들이 그린피스를 떠올리는 장면 중 하나다.
북태평양 러시아 포경선에 맞서는 강렬한 사진 한 장은 현재 전 세계 사람들이 그린피스를 떠올리는 장면 중 하나다.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야마토통기계
그린피스는 최근 몇 년 사이 활동 방식을 '직접행동 중심 캠페인'에서 '시민이 주체가 되는 참여 구조'로 확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강력한 이미지와 상징적 행동으로 문제를 보여줬다면, 이제는 시민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 과정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지속성을 설계하는 데 역량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는 기후재난 야마토게임연타 대응 방식이다. 그린피스는 '기후재난시민대응단'을 조직해, 전문가 중심의 조사나 연대 방문을 넘어 시민들이 재난 이해, 심리 안정, 피해 조사 과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했다. 이는 기후재난을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아니라, 피해지역 주민을 포함한 시민이 재난 대응의 주체로서 정책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다.
또 바다신2게임 다른 변화는 캠페인 목표 설정 방식이다. 그린피스는 탄소중립이나 에너지 전환을 단기간에 완결되는 성과로 보지 않고, 세대 간 이어지는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 성과와 실패를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보다, 이전 세대의 성과를 다음 세대가 이어받는 '이어달리기' 관점에서 운동을 설계한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이미지와 알고리즘 미디어 환경 속에서 변화가 필요했다. 단발적인 충격보다 시민이 스스로 참여 경로를 확인하고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이끄는 방식이 더 중요해졌다는 판단이다.
지난 8일, 뉴스펭귄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내 '펭귄'을 이름으로 한 공간에서 이인성 기후에너지 프로젝트 매니저를 만났다. 이인성 매니저는 2015년부터 그린피스 캠페이너로 활동하며 국내외 기후위기 대응 현장을 목도해왔고, 2021년부터 기후에너지 프로젝트 매니저로 그린피스 기후위기 캠페인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주인공 아냐, 시민의 힘으로 바꾸도록 돕는다"
(사진 우다영 기자)/뉴스펭귄
[걸어온 길] "탄소중립은 영원한 성과도, 실패도 아니다"
Q. 그린피스는 왜 '행동'을 먼저 택했나요?
A. 그린피스의 첫 시작은 1971년, 핵실험을 막기 위해 소수의 시민과 활동가들이 직접 배를 타고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기자였던 밥 헌터를 포함한 이들은 미국의 알래스카 암치카 핵실험에 맞서 항해에 나섰고, 목적지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 행동 자체가 강력한 메시지가 됐습니다. 돌아왔을 때 시민들이 연안에서 이들을 맞이했고, 그 경험은 그린피스가 시민의 행동과 연대에서 출발한 조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Q. 한국에서는 2011년 첫 출범 했습니다. 어떤 시기였나요?
A.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며 원전의 위험성이 전 세계적으로 드러난 해였습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이 시기에 문을 열어 원전 반대와 재생에너지 전환을 핵심 의제로 삼았고, 동시에 한국의 원양어업 문제를 포함한 해양보호 캠페인도 시작했습니다. 서울사무소는 동아시아지부 소속으로 출범했고, 이는 환경문제가 국경을 넘는다는 인식에 기반한 선택이었습니다.
Q. 처음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야기했을 때, 가장 큰 벽은 무엇이었나요?
A. 에너지 전환 자체가 낯선 개념이었습니다. 2012년 '에너지 혁명' 보고서를 발표했을 당시에는 태양광과 태양열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안정적이냐", "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 않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기후위기를 이유로 에너지 전환을 당위적으로 받아들이는 소수는 있었지만, 사회 전반 인식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Q. 처음 던진 메시지가 지금은 성과를 보이고 있나요?
A. 에너지에 대한 인식은 분명 바뀌었지만, 화석연료와 원전 중심의 전력망이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강합니다. 그래서 그린피스는 탄소중립을 완주해야 할 목표라기보다 세대 간 이어지는 과정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성과는 있었지만, 그것이 영원한 성과도, 실패도 아니라는 인식입니다. 중요한 것은 기후운동이 역사성을 갖고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며, 탄소중립 역시 그 연장선에서 이해돼야 한다고 봅니다.
Q. 출범 15년,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면요
A. 특정 사건이라기보다 기후위기 그 자체였습니다. 과학적 예측보다 빠르게 위기가 심화하면서, 2016년 그린피스는 전사적으로 미션을 재정립했고, 이후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두 축으로 삼게 됐습니다. 두 문제는 분리할 수 없으며, 지구 생태 시스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동시에 다뤄야 한다는 인식이 그 전환의 핵심이었습니다.
[지난 1년을 묻습니다] "막혔고, 공격받았고, 방향을 틀었다"
저항 퍼포먼스를 보이는 활동가들.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Q.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가장 버거웠던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A. 세 가지가 겹쳤습니다. 국제플라스틱협약의 교착, 기업의 전략적 봉쇄소송(슬랩, SLAPP), 그리고 반복되는 기후재난입니다. 시민들의 요구는 분명했지만, 결정을 내려야 할 구조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국제플라스틱협약은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를 규제하는 첫 국제조약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생산 감축을 둘러싼 국가와 산업계 간 이견으로 협상이 연이어 지연돼왔다.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INC5.2) 역시 협상에 실패했고, 국내외 환경단체 비판이 거셌다. 그린피스 역시 "거대 석유화학 업계가 회의장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강력한 협약을 촉구했다.
2016년 그린피스가 송유관 건설 사업에 반대하는 시위로 운영에 피해를 봤다며 '에너지 트랜스퍼'는 수천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린피스는 이를 "가장 노골적인 슬랩(SLAPP) 사례"로 규정하고, 지난해 역소송으로 대응했다. 미국 법원은 약 1조원 배상 평결을 내렸으며, 그린피스는 당시 성명서를 내고 "근거 없는 소송으로 발생한 피해와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4년 한국 부산에서 열린 INC5 현장.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Q. 국제플라스틱협약은 왜 그렇게 어려운 싸움이었나요?
A. 시민 인식은 충분했습니다. 플라스틱 오염은 여러 조사에서 늘 최우선 환경 문제로 꼽혔고, 생산 감축 필요성에도 공감대가 높습니다. 하지만 실제 협약 문안으로 들어가자 강한 저항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석유화학산업을 중심으로 한 로비는 이전보다 더 노골적이었고, 결국 부산 회의에 이어 제네바 회의에서도 협약은 성안되지 못했습니다. 시민의 요구와 정치적 결정 사이 간극을 가장 선명하게 체감한 순간이었습니다.
Q. 기업 슬랩(SLAPP) 소송에 맞선 결정도 쉽지 않았겠습니다
A. 이 소송은 단순히 그린피스를 겨냥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환경·생태 운동 전반을 위축시키려는 전략적 소송이 늘고 있고, 목적은 배상이 아니라 활동을 지연시키고 자원을 소모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EU에서는 '반(反) 슬랩 소송 지침'을 마련했고, 그린피스도 암스테르담 법원에 역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조직을 방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문제라고 말할 수 있는 시민사회의 공간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Q. 기후재난 대응에서는 어떤 고민이 가장 컸나요?
A. 재난을 '피해 또는 보상'으로만 다루는 방식의 한계였습니다. 그래서 그린피스는 '기후재난 시민대응단'을 조직해 2023년 강릉 산불 이후와 2025년 경북 산불 현장을 시민들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현장 실태 조사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 회복을 위한 심리 지원 체계를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까지 함께했습니다. 전문가만 대응하는 구조가 아니라, 시민이 재난 대응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를 실험한 과정이었습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고, 그 과정에서 공동체 회복과 연대의 의미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Q. 이런 경험들이 활동 방향에도 변화를 불러왔나요?
A. 직접 행동과 캠페인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지난 1년은 '시민의 힘을 어떻게 구조화할 것인가'를 가장 많이 고민한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시민 참여를 일회성 경험이 아니라, 정책 아이디어를 함께 만들고 실현하는 과정으로 확장하려 했습니다. 무력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정책 참여를 통해 효능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그린 아젠다 빌더스'라는 활동을 기획했습니다.
'그린 아젠다 빌더스'는 지역 시민이 주도하는 정책 제안을 목표로 한 활동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하며, 도넛경제학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하고 있다. '도넛경제'는 경제가 어디까지 성장해야 충분하고 안전하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레임을 뜻한다.
지난해 경북 산불 현장, '기후재난 시민대응단'.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그린 아젠다 빌더스' 활동 중 도넛경제를 알리기 위한 보드게임.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Q. 위 시민활동이 언론에 많이 노출되지는 않았습니다
A. 대부분 시민활동이 그렇습니다. '기후재난 시민대응단', '그린 아젠다 빌더스' 모두 뉴스로 알리기 위한 활동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직 내부에서는 가장 많은 고민과 시간을 들였습니다. 도넛경제 같은 복잡한 개념을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보드게임으로 풀어내고, 그 안에서 나온 정책 아이디어를 실제 지역 문제와 연결하려고 시도했습니다.
Q. 반대로, 성과처럼 보였지만 내부에서 고민이 남은 활동도 있나요?
A. 가스발전소 축소 캠페인입니다.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LNG 발전소 계획에 대해 행정소송을 진행하며 환경영향평가 문제를 공론화하는 성과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AI 산업 확대, 전력 수요 증가, 전력망 현대화 같은 구조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점도 분명해졌습니다. 2026년은 이런 조건 속에서 어떻게 화석연료 의존에 계속 저항할 것인지가 가장 큰 숙제입니다.
[기후위기, 길을 묻다] "기후위기, 이제는 질문으로 전환해야 할 때"
Q. 요즘 '기후위기'라는 말이 익숙해졌습니다. 이 익숙함을 어떻게 보시나요?
A. 익숙해졌다는 건 기후위기가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라, 이상한 일이 일상이 됐다는 의미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계절이 예전과 다르게 흐르고, 영남 산불이나 산청 수해처럼 과거와 다른 양상의 재난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감각적으로 달라졌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제철 농수산물이 사라지는 변화도 마찬가지죠.
문제는 이 익숙함이 체념으로 흘러갈 때입니다. 지금의 익숙함은 다만 아직 무력감이라기보다는, 불안과 문제의식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이 감정을 어떻게 행동으로 전환할 것인가가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후위기 언어도 달라져야 합니다. 피해 규모와 숫자를 나열하는 데서 멈추기보다,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지, 누가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는지, 시민은 어디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지까지 함께 이야기돼야 합니다. 재난 이후에는 공동체가 어떻게 회복했는지, 시민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함께 조명돼야 익숙함이 무력감으로 굳지 않습니다.
Q. 지난 1년을 돌아봤을 때, 기후대응에서 가장 우려됐던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A.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헌법재판소 결정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범위형 NDC(53~61%)가 수립된 것이라고 봅니다. 그 배경에는 여전히 기업 성장과 산업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경제 논리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수출 경쟁력이 중요한 나라일수록 '탄소 꼬리표'를 떼는 데 더 시급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기존의 성장 문법을 그대로 유지한 채 위험을 관리하겠다는 접근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경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못한 결과가 지금의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Q. 기후 의제를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마주치는 반응은 무엇인가요?
A.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결국 "그게 정말 가능하냐"는 질문입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먼저다",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는 반응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기후위기를 여전히 환경 문제로만 좁게 이해하거나, 언젠가 기술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거라는 기술 낙관론도 자주 마주합니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인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험을 축적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전망을 수정하고 정책을 현실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이 쌓여야 의구심도 줄어들고, 정책도 더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는 단일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렵고 복잡합니다. 단번에 적용할 수 있는 해법이 없다는 점이 이 문제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Q.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가려지는 이야기는요?
A. 기후위기를 기술 문제로만 다루는 시선입니다. 상용화, 비용 절감, 미래 기술 이야기로 논의가 쏠리지만, 기후위기는 결국 사람과 생물의 문제입니다. 책임이 가장 적은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정의의 문제, 인간 중심의 논의 속에서 비인간 생물의 피해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는 현실이 있습니다.
Q. 기후·생태위기, 우리나라는 지금 어디쯤 서 있나요?
A. 한국은 '선진국 반열에 오른 전 개발도상국'이라는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만큼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잘 따라가면 된다'는 인식에 안주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국제 협약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선언에 비해 이행과 정책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약속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해야 하는 분기점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6년을 맞이하며] "스스로 지키기 위해 목소리 내는 시민 늘어나길"
지난해 산불에 휩쓸린 고운사 사찰림서 맹아가 싹튼 모습. 그린피스와 여러 환경단체는 이곳 자연복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Q. 그린피스가 주목하는 2026년은요?
A. 가장 중요한 건 화석연료 의존을 실제 줄이는 단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탈석탄 선언에 그치지 않고, 가스를 포함한 전반적인 화석연료 감축과 재생에너지의 실질적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또 하나는 에너지 전환과 생물다양성 보호가 함께 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고운사 사찰림에서 진행 중인 자연복원 사례나, 지난해 성안돼 이제 실행 단계에 들어선 BBNJ 협정처럼, 에너지 전환이 곧 자연 훼손이라는 인식을 넘어서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2026년의 중요한 과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Q. 만약 2026년에 단 하나의 장면만 남길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
A. 이 변화가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지는 장면입니다. 시민단체에 가장 중요한 건 단기적인 성과보다도,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가 지켜야 할 가치와 방향을 분명히 제시하는 존재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은 미약하지만, 시민들의 지지가 모이면 정부와 기업을 바꾸는 힘이 됩니다. 2026년에는 시민 참여의 기반이 넓어지고, 연대가 강화되는 변화가 쌓이길 바랍니다. 그런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사회에 더 널리 퍼졌으면 합니다. 변화는 그린피스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민과 시민단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Q. "환경단체는 왜 늘 급진적이고 화가 나 있느냐"는 시선이 있습니다
A. 그 책임의 일부는 언론에도 있습니다. 갈등만 부각하고 대치하는 이미지만 주로 보도되면서, 왜 이런 문제 제기가 나오는지에 대한 맥락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저는 이런 불편함이 꼭 나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누구도 불편하지 않게 만드는 메시지는 현상을 바꾸기 어렵습니다. 시민사회에는 법과 데이터로 설득하는 단체도 있고, 예술과 지역 활동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곳도 있습니다. 각자는 자신의 가치와 성향에 맞는 방식으로 참여하면 됩니다.
누군가를 대신해 분노하기보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시민이 많아질수록 변화는 더 빠르고 단단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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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밤(Mind Bomb). 직역하자면 '마음 폭탄'은 그린피스의 오랜 상징이자 전략이었다. 작은 배 한 척으로 거대한 포경선에 릴게임종류 맞서는 사진 한 장은 현재 전 세계 사람들이 그린피스를 떠올리는 장면 중 하나다.
북태평양 러시아 포경선에 맞서는 강렬한 사진 한 장은 현재 전 세계 사람들이 그린피스를 떠올리는 장면 중 하나다.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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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는 최근 몇 년 사이 활동 방식을 '직접행동 중심 캠페인'에서 '시민이 주체가 되는 참여 구조'로 확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강력한 이미지와 상징적 행동으로 문제를 보여줬다면, 이제는 시민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 과정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지속성을 설계하는 데 역량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는 기후재난 야마토게임연타 대응 방식이다. 그린피스는 '기후재난시민대응단'을 조직해, 전문가 중심의 조사나 연대 방문을 넘어 시민들이 재난 이해, 심리 안정, 피해 조사 과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했다. 이는 기후재난을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아니라, 피해지역 주민을 포함한 시민이 재난 대응의 주체로서 정책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다.
또 바다신2게임 다른 변화는 캠페인 목표 설정 방식이다. 그린피스는 탄소중립이나 에너지 전환을 단기간에 완결되는 성과로 보지 않고, 세대 간 이어지는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 성과와 실패를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보다, 이전 세대의 성과를 다음 세대가 이어받는 '이어달리기' 관점에서 운동을 설계한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이미지와 알고리즘 미디어 환경 속에서 변화가 필요했다. 단발적인 충격보다 시민이 스스로 참여 경로를 확인하고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이끄는 방식이 더 중요해졌다는 판단이다.
지난 8일, 뉴스펭귄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내 '펭귄'을 이름으로 한 공간에서 이인성 기후에너지 프로젝트 매니저를 만났다. 이인성 매니저는 2015년부터 그린피스 캠페이너로 활동하며 국내외 기후위기 대응 현장을 목도해왔고, 2021년부터 기후에너지 프로젝트 매니저로 그린피스 기후위기 캠페인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주인공 아냐, 시민의 힘으로 바꾸도록 돕는다"
(사진 우다영 기자)/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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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그린피스의 첫 시작은 1971년, 핵실험을 막기 위해 소수의 시민과 활동가들이 직접 배를 타고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기자였던 밥 헌터를 포함한 이들은 미국의 알래스카 암치카 핵실험에 맞서 항해에 나섰고, 목적지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 행동 자체가 강력한 메시지가 됐습니다. 돌아왔을 때 시민들이 연안에서 이들을 맞이했고, 그 경험은 그린피스가 시민의 행동과 연대에서 출발한 조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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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에너지 전환 자체가 낯선 개념이었습니다. 2012년 '에너지 혁명' 보고서를 발표했을 당시에는 태양광과 태양열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안정적이냐", "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 않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기후위기를 이유로 에너지 전환을 당위적으로 받아들이는 소수는 있었지만, 사회 전반 인식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Q. 처음 던진 메시지가 지금은 성과를 보이고 있나요?
A. 에너지에 대한 인식은 분명 바뀌었지만, 화석연료와 원전 중심의 전력망이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강합니다. 그래서 그린피스는 탄소중립을 완주해야 할 목표라기보다 세대 간 이어지는 과정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성과는 있었지만, 그것이 영원한 성과도, 실패도 아니라는 인식입니다. 중요한 것은 기후운동이 역사성을 갖고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며, 탄소중립 역시 그 연장선에서 이해돼야 한다고 봅니다.
Q. 출범 15년,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면요
A. 특정 사건이라기보다 기후위기 그 자체였습니다. 과학적 예측보다 빠르게 위기가 심화하면서, 2016년 그린피스는 전사적으로 미션을 재정립했고, 이후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두 축으로 삼게 됐습니다. 두 문제는 분리할 수 없으며, 지구 생태 시스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동시에 다뤄야 한다는 인식이 그 전환의 핵심이었습니다.
[지난 1년을 묻습니다] "막혔고, 공격받았고, 방향을 틀었다"
저항 퍼포먼스를 보이는 활동가들.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Q.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가장 버거웠던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A. 세 가지가 겹쳤습니다. 국제플라스틱협약의 교착, 기업의 전략적 봉쇄소송(슬랩, SLAPP), 그리고 반복되는 기후재난입니다. 시민들의 요구는 분명했지만, 결정을 내려야 할 구조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국제플라스틱협약은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를 규제하는 첫 국제조약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생산 감축을 둘러싼 국가와 산업계 간 이견으로 협상이 연이어 지연돼왔다.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INC5.2) 역시 협상에 실패했고, 국내외 환경단체 비판이 거셌다. 그린피스 역시 "거대 석유화학 업계가 회의장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강력한 협약을 촉구했다.
2016년 그린피스가 송유관 건설 사업에 반대하는 시위로 운영에 피해를 봤다며 '에너지 트랜스퍼'는 수천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린피스는 이를 "가장 노골적인 슬랩(SLAPP) 사례"로 규정하고, 지난해 역소송으로 대응했다. 미국 법원은 약 1조원 배상 평결을 내렸으며, 그린피스는 당시 성명서를 내고 "근거 없는 소송으로 발생한 피해와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4년 한국 부산에서 열린 INC5 현장.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Q. 국제플라스틱협약은 왜 그렇게 어려운 싸움이었나요?
A. 시민 인식은 충분했습니다. 플라스틱 오염은 여러 조사에서 늘 최우선 환경 문제로 꼽혔고, 생산 감축 필요성에도 공감대가 높습니다. 하지만 실제 협약 문안으로 들어가자 강한 저항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석유화학산업을 중심으로 한 로비는 이전보다 더 노골적이었고, 결국 부산 회의에 이어 제네바 회의에서도 협약은 성안되지 못했습니다. 시민의 요구와 정치적 결정 사이 간극을 가장 선명하게 체감한 순간이었습니다.
Q. 기업 슬랩(SLAPP) 소송에 맞선 결정도 쉽지 않았겠습니다
A. 이 소송은 단순히 그린피스를 겨냥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환경·생태 운동 전반을 위축시키려는 전략적 소송이 늘고 있고, 목적은 배상이 아니라 활동을 지연시키고 자원을 소모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EU에서는 '반(反) 슬랩 소송 지침'을 마련했고, 그린피스도 암스테르담 법원에 역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조직을 방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문제라고 말할 수 있는 시민사회의 공간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Q. 기후재난 대응에서는 어떤 고민이 가장 컸나요?
A. 재난을 '피해 또는 보상'으로만 다루는 방식의 한계였습니다. 그래서 그린피스는 '기후재난 시민대응단'을 조직해 2023년 강릉 산불 이후와 2025년 경북 산불 현장을 시민들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현장 실태 조사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 회복을 위한 심리 지원 체계를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까지 함께했습니다. 전문가만 대응하는 구조가 아니라, 시민이 재난 대응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를 실험한 과정이었습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고, 그 과정에서 공동체 회복과 연대의 의미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Q. 이런 경험들이 활동 방향에도 변화를 불러왔나요?
A. 직접 행동과 캠페인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지난 1년은 '시민의 힘을 어떻게 구조화할 것인가'를 가장 많이 고민한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시민 참여를 일회성 경험이 아니라, 정책 아이디어를 함께 만들고 실현하는 과정으로 확장하려 했습니다. 무력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정책 참여를 통해 효능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그린 아젠다 빌더스'라는 활동을 기획했습니다.
'그린 아젠다 빌더스'는 지역 시민이 주도하는 정책 제안을 목표로 한 활동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하며, 도넛경제학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하고 있다. '도넛경제'는 경제가 어디까지 성장해야 충분하고 안전하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레임을 뜻한다.
지난해 경북 산불 현장, '기후재난 시민대응단'.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그린 아젠다 빌더스' 활동 중 도넛경제를 알리기 위한 보드게임.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Q. 위 시민활동이 언론에 많이 노출되지는 않았습니다
A. 대부분 시민활동이 그렇습니다. '기후재난 시민대응단', '그린 아젠다 빌더스' 모두 뉴스로 알리기 위한 활동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직 내부에서는 가장 많은 고민과 시간을 들였습니다. 도넛경제 같은 복잡한 개념을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보드게임으로 풀어내고, 그 안에서 나온 정책 아이디어를 실제 지역 문제와 연결하려고 시도했습니다.
Q. 반대로, 성과처럼 보였지만 내부에서 고민이 남은 활동도 있나요?
A. 가스발전소 축소 캠페인입니다.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LNG 발전소 계획에 대해 행정소송을 진행하며 환경영향평가 문제를 공론화하는 성과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AI 산업 확대, 전력 수요 증가, 전력망 현대화 같은 구조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점도 분명해졌습니다. 2026년은 이런 조건 속에서 어떻게 화석연료 의존에 계속 저항할 것인지가 가장 큰 숙제입니다.
[기후위기, 길을 묻다] "기후위기, 이제는 질문으로 전환해야 할 때"
Q. 요즘 '기후위기'라는 말이 익숙해졌습니다. 이 익숙함을 어떻게 보시나요?
A. 익숙해졌다는 건 기후위기가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라, 이상한 일이 일상이 됐다는 의미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계절이 예전과 다르게 흐르고, 영남 산불이나 산청 수해처럼 과거와 다른 양상의 재난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감각적으로 달라졌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제철 농수산물이 사라지는 변화도 마찬가지죠.
문제는 이 익숙함이 체념으로 흘러갈 때입니다. 지금의 익숙함은 다만 아직 무력감이라기보다는, 불안과 문제의식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이 감정을 어떻게 행동으로 전환할 것인가가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후위기 언어도 달라져야 합니다. 피해 규모와 숫자를 나열하는 데서 멈추기보다,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지, 누가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는지, 시민은 어디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지까지 함께 이야기돼야 합니다. 재난 이후에는 공동체가 어떻게 회복했는지, 시민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함께 조명돼야 익숙함이 무력감으로 굳지 않습니다.
Q. 지난 1년을 돌아봤을 때, 기후대응에서 가장 우려됐던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A.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헌법재판소 결정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범위형 NDC(53~61%)가 수립된 것이라고 봅니다. 그 배경에는 여전히 기업 성장과 산업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경제 논리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수출 경쟁력이 중요한 나라일수록 '탄소 꼬리표'를 떼는 데 더 시급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기존의 성장 문법을 그대로 유지한 채 위험을 관리하겠다는 접근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경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못한 결과가 지금의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Q. 기후 의제를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마주치는 반응은 무엇인가요?
A.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결국 "그게 정말 가능하냐"는 질문입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먼저다",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는 반응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기후위기를 여전히 환경 문제로만 좁게 이해하거나, 언젠가 기술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거라는 기술 낙관론도 자주 마주합니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인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험을 축적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전망을 수정하고 정책을 현실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이 쌓여야 의구심도 줄어들고, 정책도 더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는 단일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렵고 복잡합니다. 단번에 적용할 수 있는 해법이 없다는 점이 이 문제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Q.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가려지는 이야기는요?
A. 기후위기를 기술 문제로만 다루는 시선입니다. 상용화, 비용 절감, 미래 기술 이야기로 논의가 쏠리지만, 기후위기는 결국 사람과 생물의 문제입니다. 책임이 가장 적은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정의의 문제, 인간 중심의 논의 속에서 비인간 생물의 피해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는 현실이 있습니다.
Q. 기후·생태위기, 우리나라는 지금 어디쯤 서 있나요?
A. 한국은 '선진국 반열에 오른 전 개발도상국'이라는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만큼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잘 따라가면 된다'는 인식에 안주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국제 협약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선언에 비해 이행과 정책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약속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해야 하는 분기점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6년을 맞이하며] "스스로 지키기 위해 목소리 내는 시민 늘어나길"
지난해 산불에 휩쓸린 고운사 사찰림서 맹아가 싹튼 모습. 그린피스와 여러 환경단체는 이곳 자연복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Q. 그린피스가 주목하는 2026년은요?
A. 가장 중요한 건 화석연료 의존을 실제 줄이는 단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탈석탄 선언에 그치지 않고, 가스를 포함한 전반적인 화석연료 감축과 재생에너지의 실질적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또 하나는 에너지 전환과 생물다양성 보호가 함께 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고운사 사찰림에서 진행 중인 자연복원 사례나, 지난해 성안돼 이제 실행 단계에 들어선 BBNJ 협정처럼, 에너지 전환이 곧 자연 훼손이라는 인식을 넘어서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2026년의 중요한 과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Q. 만약 2026년에 단 하나의 장면만 남길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
A. 이 변화가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지는 장면입니다. 시민단체에 가장 중요한 건 단기적인 성과보다도,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가 지켜야 할 가치와 방향을 분명히 제시하는 존재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은 미약하지만, 시민들의 지지가 모이면 정부와 기업을 바꾸는 힘이 됩니다. 2026년에는 시민 참여의 기반이 넓어지고, 연대가 강화되는 변화가 쌓이길 바랍니다. 그런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사회에 더 널리 퍼졌으면 합니다. 변화는 그린피스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민과 시민단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Q. "환경단체는 왜 늘 급진적이고 화가 나 있느냐"는 시선이 있습니다
A. 그 책임의 일부는 언론에도 있습니다. 갈등만 부각하고 대치하는 이미지만 주로 보도되면서, 왜 이런 문제 제기가 나오는지에 대한 맥락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저는 이런 불편함이 꼭 나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누구도 불편하지 않게 만드는 메시지는 현상을 바꾸기 어렵습니다. 시민사회에는 법과 데이터로 설득하는 단체도 있고, 예술과 지역 활동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곳도 있습니다. 각자는 자신의 가치와 성향에 맞는 방식으로 참여하면 됩니다.
누군가를 대신해 분노하기보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시민이 많아질수록 변화는 더 빠르고 단단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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